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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 동기회장이 되고 나서
일고 51회 동기 여러분께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고 능력도 모자란 제가 어려운 직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지난 송년회 겸 정기 총회장에 모인 친구들이 흔쾌히 저를 추천해 주어서 송구한 마음속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아무튼 임기 동안 제게 주어진 소임을 다하는데 힘을 써 볼 요량이긴 하오나, 원체 능력이 부치는 사람인 데다가 생활인으로서의 속박도 무거운지라 욕이나 먹지 않을 지 두렵습니다. 전임 회장단, 그리고 총괄 총무의 직무를 흔쾌히 받아 주신 손호상 총무랑 많은 이야기를 통해서 활동방향을 잡아 보려고합니다. 세상이 정보화, 국제화로 치달으면서 대부분의 직장에서 우리들 세대가 걸림돌이 되어 버린지 오래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잘 모르는 분야로 전직을 하여 뿌리를 내려 보려고 새로운 시도를 합니다. 한 이십년 사회 생활 속의 경험을 밑걸음 삼아 더듬거리는 행보를 해 보지만 두렵고 조심스럽습니다. 그런 불안정한 이면에는 이제 막 대학에 진학하는 시기에 있는 어린 자식들의 부양, 완연히 노년기에 접어드신 부모님 봉양, 내가 관여하는 이러저러한 인간관계 속에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비용들..... 경제적 부담감에서 오는 압박감이 머릿속에 가득합니다. 또 우리들이 일고 뱃지를 달고 다니면서 자랑하던 시절에 '호남의 수재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당부한다'면서 고향 사람들이 보내주었던 격려와 선망과 기대라는 채무에 대해 '이 나이가 되도록 전혀 상환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하는 심리적인 압박감. 이것이 우리가 딛고 있는 현실이라는 대지입니다. 이 대지 위에서 우리 동기들이 서로 비비고 기대면서 위안이 되고 격려가 되어 삶의 실질적인 힘이 되어 줄 수 있다면 큰 다행이겠습니다. 51회 동기회는 그러한 소망을 살려내는데 어떤 역할을 해 보았으면 합니다. 구호는 없고 그저 오붓한 정들을 묶어 나가는 그런 모임이기를 바랍니다. 다행히 우리 동기들에게는 여느 기수보다도 끈끈한 유대, 지역 모임이라는 인프라, 그리고 자발적 참여라는 자원이 있습니다. 선대 동문회 회장단이 이룩한 성과에 저희 신임 회장단이 작은 노력 하나를 더 보태고자 합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을 합쳐 내는데 동기 여러분의 자발적이고도 즐거운 참여와 봉사를 기다립니다. 김태룡  서경석: 김태룡회장님의 수락을 축하드립니다.손호상동문의 봉사직 수락도 멀리서 찬사를 보냅니다. 항상심을 가진 두친구의 봉사의 마음이 여러분들의 따뜻한 참여속에 빛 날 수있도록 기원합니다. 동창회 뭐 이득날께있냐구요? 아니 참으로 이득의 샘물이랍니다. 스스로가 참여할 때 그샘물은 콸콸 넘쳐날 것입니다. 어려운 나이에 접어든 친구들의 힘이되어질 동기회가 되도록 합시다. -[12/08-09: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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