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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이들을 보고 산다.
 여기의 사진들은 이제 크는 수박이다. 시골에 조그만 한옥 집이 있는데, 툇마루앞 자갈밭에서 크는 수박들이다. 한달 전인가 툇마루 앞 자갈밭에 떡잎이 하나 자라기 시작했다. 얼핏 보니 호박 떡잎 같기도 하고 또는 수박 떡잎 같은 것이다.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다. 며칠 있다가 집사람이 수박줄기 같다는 것이다. 나는 설마했다. 시간이 더흘러 보니 진짜로 수박이었다. 한곳이 아니라 여기저기 서너 줄기가 자라는 것이다. 이른바 짚앞 툇마루 자갈밭의 수박밭이 된 셈이다. 어찌하여 이 곳에 수박이 자랄까! 해답은 이렇다. 지난 여름 마루에서 수박을 먹다가 수박씨를 퇴하고 뱉어 버린 것이 그것이다. 이외에는 다른 이유가 없을 듯하다. 하필이면 사람이 지나다니는 계단 바로 위에 있어서 때로는 밟히기도 했다. 줄기 목 부분이 밟혀 뭉그러 졌다. 그래서 죽겠거니 싶었다. 그래도 모질게 생명을 유지하였다.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돌을 주워다가 줄기 주위를 감쌌다. 그런 뒤로는 날마다 출근하면서 관찰하기 시작했다. 노란 수박 꽃이 뒤늦게 피고, 벌들이 날아오더니, 어느 날 수박이 열린 것이다. 때가 어느 때인데.......... 노지 수박은 다들어가고 무등산 수박만 남았는데....... 그렇게 모진 환경 속에서 자란 수박이 지금은 어른 주먹만 하게 컸다. 원래 두개의 수박이 열매를 맺었는데 하나는 벌레가 파먹고 하나 남았다. 날마다 지킨다. 그리고 기원한다. 수박서리 당하지 않기를......... 나는 요즘 커나가는 우리집 앞 마루 툇마루 자갈밭의 수박을 보고 산다.  신재형: 뱉은 씨에서 난, 이런 수박을 일컫는 말이 단어가 있다. 개똥수박인가? 긴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09/21-15:53]- 신재형: 화순에서는 똥수박이라 한다네. -[09/22-00:00]- 신재형: 이거 서리 당할 일이 없다. 다 익기 전에 날 추워져서 그냥 말라 비틀어진다. -[09/22-00:01]- 신재형: 수박을 키워먹고 싶으면 1. 허리 깊이의 구뎅이를 판다. 2. 겨울이 오기 전에 그곳에 충분히 삭힌 인분을 서너장군 붓는다. 3. 흙을 적당히 덮고 겨울 내내 놔 둔다. 4. 봄이오면 모종을 사다 심어라. 5. 수박이 열려 익으면 따서 샘물에 담가 두어라. 6. 그러고 나서 재형이한테 전화한다. -[09/22-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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