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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미안!
동창들, 오랫만에 글 올린다. 먼저, 내가 광주에 살지만 재경의 김태룡 회장과 손호상 총무에게 심심한 사의(이말이 맞냐?)를 표하는 바이다. 여기서 그간 이근욱이가 회장을 할 때는 회장을 중심으로 광주 동문회가 열심히 서로간의 우의를 다져왔다. 그 폭발력과 결실이 맺을 날이 결국 내년 홈커밍데이일게다. 그래도 재경의 회장단의 노고를 홈페이지를 통해 보고 있노라니 저절로 고개가 숙여져 이 글을 쓴다. 우리 회장 조운식이는 뭐하고 있노? 우리 동문회 홈페이지의 원천 소유자로서(첨에 내 계정으로 오픈했거든!, 몰랐냐? 최준호랑 나랑 둘이 내 연구실서 낄낄대며 같이 만들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건 ... 아니고 태룡이 말처럼 들리는 사람은 적잖은데 글 올리는 사람은 별로라, 열심히 하는 사람이 가끔 허무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는 나도 이것저것 지리산 종주이야기, 자연산 장어이야기, 도보여행이야기 막 해댔는데 이상하게 요새는 홈페이지 들어와서 글만 읽고 쑤-욱 빠져 버린다. 느그들도 그렇지? 이게 요새 마누라 대하는 것하고 똑같네 그랴. 인사만 하고 그담엔 그냥... 그대로 그렇게 떠나간다면... 난 정말 어찌하라고... 오오.... 이게 다 우리가 영감이 되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소위 “머쓱”해지는 거지. 뭐 별로 자랑할 일도 없고 딱히 구절구절 풀어놓기도 뭐하고, 게다가 말로 쓰자니 좀 그렇고. 그렇지만 말을 하자! 나이먹을수록 말을 해야한다. 서로 아는 친구들 아니면 그 별볼일 없는(?) 자랑 누가 들어주겠냐? 지리산 종주 했다, 마라톤 완주했다, 어디어디갔다왔다 등등. 서로가 서로를 아는 사이니까 그 일이 쉽지않은 일인줄 우리는 알잖아.. 각설하고, 내 이야기만 하마. 난 미국서 돌아와 “정말 좋은” 우리친구들과 “정말 좋은” 시간 많이 보냈다. 늬들이 알면 질투할까봐 조심스럽다만(히히!),........ 백두산 종주를 했고(천지를 너무나 많이 봐서 앞으로 보고 싶지도 않다!), 무등산 신선대에서 번개탄에 고등어 구워먹고, 지리산 장터목, 피아골에서 하루밤 같이 자면서 차돌박이/안창살/부채살 구워먹으면서 옛추억 되살리고, 영산포에서 평동까지 도보하면서 걸어보고... 이번 주말에는 목포 하구언에서 영산강 따라 가는 데까지 걸어볼 예정이다.. 다 친구가 있어 할수있는 일들이다. 우리가 백두산, 지리산, 영산강 등에서 겪었던 재미있는 일들이 많은데 그걸 여기 올리자니 한없다. 너무 어처구니없고 재밌어서. 늬들이 돈내고 술사면서 특별히 부탁하면 혹시 한두가지 씩 이야기해줄까 말까한다. 너무 아까워서... 우리 같이 재미있게 살자, 친구들아. 태룡이, 호상이 애쓰고 있구나. 이번 재경 송년회에는 고정석이가 기타 들고 나와서 한 곡 때리면 어떨가 생각한다. 알함브라궁전의 추억같은 노래를 연주하면 나도 갈 의향이 있다만. 뭐 그 곡 아니어도 상관없고. 서울 친구들 따뜻한 표정들이 너무 선하다. 예전에 내가 서울 송년회 갔을 때 반가워하던 우리 친구들! 벙글벙글 웃으며 중국차 주었던 박하석, 친구가 기른 녹차 건네주던 정석구 다 고맙고. 뭐 꼭 뭘 줘야 된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주면 좋다 이런 말은 아니고.... 하여튼. 올해 한번 가볼까.. 아일랜드의 서경석이한테 안부 전한다. 갱석아, 미안하다. 진심이다!. 너 오면 고루부 한번 멋지게 날리자! 제길, 훨씬 재밌는 말이 많았는데 오랫만에 하다보니 말이 너무 많아 할말이 많아졌다! 이거 말이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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