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y man의 놀라운 일관성
* 조또 시험공부도 잘 안되고,
줄줄이 굴비처럼 묶여가는 '범죄의 얼굴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어떤 진실과 눈물'을 보다가,
心火가 上逆하여 그냥 있을 수 가 없었다.
동병상련의 념이 들든지 아님 비온 날 땡중 물건너 가는 씨부렁으로 들리든지 간에,
좌우지장지지당당간에,
다만 배설을 통한 자가치료행위니 댓글 달 것 없다.
첫째, 이른바 대북송금특검의 전격적 수용.
노통은 이 판도라 상자를 마치 어떤 정치적 꼼수도 없는 것처럼 발표한다. 뒷날 유용태는 이를 한나라당에게 준 선물이라 했다.
그런데 그 대가는 김문수라고 하는 독사를 촉 끝에 매단 독화살로 변하여 그의 심장을 정조준하여 되돌아 오고 ,
그를 지지했던 지지자들에겐 민족문제에 해결에 관한 최소한의 옵션조차 팔아 넘긴 굴욕외교로 되돌아 오고 있다.
길 닦아 놓으니 도둑놈이 먼저 지나가는 형국이다.
대북송금이건 뭐건 현 헌법체계상 그야말로 모든 것이 불법일 수 밖에 없고. 그 정점엔 디제이가 있다. 그는 불법성을 인정했고, 따라서 그 외 모든 사람들은 무죄다.
노무현은 정치적 修辭를 집어치우고 디제이를 구속하라. 그리하여 감옥에서 죽게 하라.
그게 당신의 두 친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이다.
한나라당엔 그토록 기다리던 기일 지난 문방구어음의 결제라는 행운이고,
디제이에겐 더디지만 언젠가는 기일이 돌아올지도 모를 역사라는 이름의 선혈이 낭자한 약속어음일 것이다.
둘째, 이라크파병결정,
난 첨엔 깊은 고뇌의 산물로 보았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세째, 미국에서의 외교적 수사를 훨씬 뛰어 넘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연옹지치(피고름을 빨아 주고 사타구니 밑을 기어가며 치질을 핥아주는 말 뜻 그대로 최고의 입술 써비스)
네째, 귀국 후 잠자다 따귀 맞는 것 같았던 일련의 물구나무 선 말의 성찬들.
다섯째, 황장엽 미국파견 움직임(내 예상이 어긋나길 바라지만 이건 아직 실현되지 않은 시나리오다.1차 여권발급 거부는 일종의 국소마취제다. 곧 이은 미국쪽에서의 신변보장보장 운운과 조선일보의 보도를 보면 럼스펠드의 승리로 끝날 것이 거의 확실해보인다.
결국 그는 미의회 증언대에 서서 조갑제식 통일론으로 매파들에게 날개를 달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조갑제식 자주란 신라가 당나라 힘 빌려 고구려,백제를 치고 당나라 도호부 행패가 심하자 당나라를 몰아 낸 것과 같다고 한다. 이미 우리 땅과 위정자들의 심장 깊숙히 들어선 미국 도호부를 도려낸다고? 미국 당나귀도 웃을 말이다.)
여섯째, 네이스에 관한 숨가쁜 말바꾸기 끝의 조중동치마폭에 안기기.(난 내 아이들과 나와 내 마누라에 관한 관한 정보가 싸잡아 관리되는 이 Big Brother식 국가주의에 결코 동조할 수 없다. 정보의 유출여부는 그 다음의 문제다)
일곱째, 윤영관애무장관의 대일본 애무공세와 그 틈을 노린 일본측의 창씨개명에 관한 망언 배설,
여덟째, 조금은 조심스러운 언급이나, 최근 신당논의 중 이강철 등의 입을 빌린 특정세력의 축출 움직임은 또 어떤가? 그 뒤에 노무현의 그림자도 없는가? 도올과의 회견 때처럼 그냥 南面하고만 있는가? 난 유시민을 좋아하여 한 때 개혁당에 발기한 바 있으나 그의 배제논리의 핵심이 바로 일단 뽑힌 노무현후보에 대한 비민주적 배신의 줄에 섰으니 빠지라는 것인데, 적어도 나는 노무현의 이 경천동지할 변신 뒤엔 그러한 논리를 순수하게 받아 들일 수 없다. 왜냐? 나는 '바보 노무현'을 사랑하고 지지했지 'easy 노무현'을 꿈에라도 손들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질겼던 고난의 시절엔 코박고 숨었다가 뒤늦게 차려진 디제이의 밥상에 덤벼들어 고량진미 맛보다 수족이 시려질 것같으니 돈 많은 정중배의 담장을 기웃거렸던 정,박 그리고 후단협 의원들을 지금도 지지할 수 없는 것과 같은 똑같은 이유로 지금의 노무현의 행보와 앞으로 이어질 '추가적 조치'들을 결코 용인 할 수 없다. 설령 특정지역 아니 특정 읍을 거점으로 하더라도 민족의 화해와 평화라는 대도를 '바보 노무현'처럼 걸어갈 정당을 지지할 것이다.
위엔 언급한 흐름의 어느 곳에도 민족의 앞날을 깊이 근심하는 성찰의 흔적을 난 읽지 못한다.
미국이라는 호랑이 등에 타고 즐기다 이제 내리려는 제스추어를 보이나 호랑이는 결코 서주지 않을 것이다. 승냥이 꼴인 일본을 방문도하기전에 노통은 일본에서 공개적으로 항의하지 않겠다고 아예 속곳을 들어 올리고 있다. 회담은 끝난거나 진배 없다. 어쨌던 최근 몇 년동안 남북한 한반도의 백성들의 마음속에서 서서히 무너져 내리던 증오와 맹목의 38선이 다시 곧추 세워지고 있다.
참으로 일관된 흐름이다.
내 친구 중 하나는 아직도 노통의 이중삼중 허리를 기대해 보자고 하나, 난 아니다. 이삼중의 허리란 애초부터 없다. 단일 축에 유연성이 보태질 뿐이다.
늙어 고향 생각에 수구초심하려고 판문점 넘어가던 우직한 소같던 정주영과
뼈속까지 붉은 색깔로 덧칠 당하면서도 한 가지 소망을 실천하려다 불길 속으로 떨어지는 늙은 이카루스 디제이와,
그리고 그들의 말을 들었다는 죄 하나로 줄줄이 포승에 묶이는 이들을 보며,
또한 이제는 잊어야만 할 옛 애인 노무현을 저 높은 곳에서 끌어 내리며 수년전 허태열에게 패배한 바로 그 날 '바보 노무현'을 생각하며 울었듯
아니, 그 보다 더 격한 몸짓으로 장송곡을 부른다.
장일 입니다.: 글쓰기가 되는군요...
지난 번 체육대회때 아침에 광주 내려갔었는데...
운동장에서 찾아보니 못 만났습니다.
제 이멜로 소식도 주시구요....
울화는 꺼내 놓아야 좋다는 군요...
안그러면 나중에 한약 먹어야 되고..
항암치료 받아야 하니까....
각설하고....
한가지 소식은
21회로 입학했다가 22회로 졸업한
이태언 동문을 아시는지요...
광주에서 사는데...
오늘 아침 교통사고로 소천했답니다.
광주 삼성병원에 빈소가 있다는데...
그냥 알립니다.. -[06/02-10:01]- 김태룡: 그래. 영목아
정치에 의한, 정치로부터의 배신은 더러워도 참을 수 있다.
그런데 이 놈의 한반도는 어찌될 것이며, 이땅에서 자라나는 자식놈들
의 운명은 어째야 헌단 말이냐?
절정의 정보정보장악 능력을 가진 빅브라더가 국제화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의 인민을 목조르고 있는 판에 태어난 지 석달된 강아지꼴을 하는
놈이 지도자라니 환장할 노릇이다.
나는 노후에 좀더 소박하게 살다 죽을 수 있는 인생살이법이나 연구하
려고 한다.
오랫만에 시원하게 내지른 네 욕 한바가지에 속이 다 후련하구나. -[06/02-10:21]-
28
ㆍ작성자
박하석
ㆍ작성일
2003-05-30 (금)
ㆍ추천: 0 ㆍ조회: 1308
21과 31
21과 31의 공통점은 나이로 말하자면 참 좋-은 나이다.
우리도 다 그런 시절이 있었으니 서러워 할 건 없겠다.
21살의 나는 흑산도에서 홍어 연구와 장어 낚시로 최전방 근무의 일익을 담당하였고,
( 지난 방명록의 “홍어” 및 “장어” 시리즈 참조 )
31살, Korean Re 입사 7년차로 8시 출근 10시 퇴근이 다반사였다.
21개를 친 다음 날 31개를 치면 끊었던 담배가 절로 생각나고,
31개를 친 다음 날 21개를 치면 몸과 마음이 가벼울 것이다.
친구들아,
31개를 친 날은, 수고한 캐디에게 팁을 더 챙겨주고
21개를 친 날은, 연습장으로 직행하여 12개를 노리시게.
31일을 하루 앞두고, 가는 오월을 아쉬워 하며,
사랑하는 21회 친구들에게 안부를 전하노라.
최준영: 하석아, 전번에 SARS 때문에 가족들 다 한국에 보냈다던데 아직도 총각신
세냐? 이야기 하는 거 보니 주말에 할 일 없어서 운동하는 모양이다. 건
투를 빈다. -[05/30-22:24]-
27
ㆍ작성자
배용성
ㆍ작성일
2003-05-29 (목)
ㆍ추천: 0 ㆍ조회: 1638
長壽萬歲
손영주 동문 (3-2반 , 한국도로공사 광주지사 근무)이 할머님의 금년 100세를 맞이하여 6월 1일 조촐한 100수연(百壽宴)을 준비한다고 합니다.아무리 현대의학이 발달했을지언정 한세기 백년삶을산다는것은 정말 대단한일 아니겠읍니까? 당신의 복이요, 가문의 자랑일겄입니다. 손동문이 친지들과 더블어 동문 여러분들도 모셔서 점심한끼 기꺼이 대접해드리고자 하오니 절대 부담감 갖지 마시고 가족들과 함께 오셔서 자리를 같이 해주십사하는 바람입니다.특히 가까운 인천지역부 동문들은 가족들과 꼭 나와 주시기 바라오며 타지역 동문들도 이곳들러 근처의 연안부두나 소래포구로 나들이 하는것도 괜찮을것 같읍니다. 많이들 참석하여 기쁨을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1. 일시 : 6월 1일 (일요일) 12:00 -- 16:00 시 (동문들은 13:00 시경이 좋을듯)
2. 장소 : 전철 1호선 인천방향 송내역 북광장옆 TOONA 빌딩 10층 크리스탈 웨딩 부페.
3. 연락처 : 손영주 (019 - 371 -4255 ) 배용성 (016 - 9596 - 1943 ).
재경총무 강주완: 손영주 동문 조모님의 백수연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그날 인천지역부 동문은 모두 참석하시어 기쁨을 함께 나누시기 바랍니
다.
저희 재경동창회에서도 축하의 뜻을 전하기 위하여 화환을 보내도록하겠
습니다. 손동문 조모님, 앞으로도 건강하게 더욱 오래 천수를 누리시기
를 기원합니다.
-[05/30-09:31]-
26
ㆍ작성자
채영선
ㆍ작성일
2003-05-27 (화)
ㆍ추천: 0 ㆍ조회: 1252
5월은 간다
5월은 간다
5월은 간다.
이미 져버린 목련을 밟고 온 5월이
또 다시
치자꽃 향기를 남기고 간다.
가슴 한 켠은 무너지고
또 다른 가슴은 일어서고
무너지는 가슴이 일어서는
가슴을 부축하고
그렇게 5월은 간다.
무덤에서 웃자란 잡풀을 뽑고
비석에 손기름 바르고
꽃을 잡아 이름에 기대어 놓고
가슴에 이는 눈물을 흘려 보낸다.
진한 치자꽃 향기가
피비린내를 다 씻어내지 못 하지만
꽃이 씨를 바람에 날려 틔우듯
우리는 슬픔을 희망에 실어 날려본다.
5월은 간다.
이미 져버린 목련을 밟고 온 5월이
또 다시
치자꽃 향기를 남기고 간다.
25
ㆍ작성자
최명규
ㆍ작성일
2003-05-26 (월)
ㆍ추천: 0 ㆍ조회: 1257
꼴아박기
아니 우승을 못하다니
이런 비극적인 일이 벌어지다니
용정이와 석준이가 큰 소리 칠 때부터 수상하더라니
올 가을 총회때 테니스 선수들은 꼴아박기 5분이다.
챙피하게 사모님들의 응원에 힘입어 상을 받다니
동네 우세 다 시켰구만
성원하여 주신 사모님들께 감사드리고 51회 회원으로 편입시킬 것을 제안합니다.
의견들 올려 주시기를
최준영: 회장님, 좀 봐주시게. 그래도 3등이나 했는데... 소위 메달권 안에 들어
간 것 아닌가? 내년에는 우승한 후에 후원금을 주는 방안을 생각해 보시
게. 먼저 먹이면 효과가 없을 수가 있으니까. 애들에게도 시험보기 전
에 뭐 사주면 시험 죽쓰는 경우가 있거든. 아님 말구. -[05/27-14:34]- 서경석: 회장님,
넘 노여워 마세요. 부상병이 2명이나 있었다잖여요.
그래도 그동안 맹훈련의 결과가 그정도라니 테니스팀의 각성을 촉구한다.
매월 모여서 연습을 하는 것을 실전과 같이 하지 않은 결과아니여?
김석준원장이 테니스팀의 Flagship으로서 매달 연습후 고기류로 먹이기
만 한 결과 아닌감? 아뭏튼 면면이들이 또 육사 교정에서 사모들과 함께
즐건시간을 가졌다니 참석하고픈 생각이 절로나는구나. 고생들했다. -[05/28-16:27]- 최명규: 중요한 것은 사모님들이 우리 선수보다 낫다는 거시여
핵심은 사모님들을 영입하자는 것이니 그 것에 대해 토론을 해야제
친구들 한번 봐달라는 것이 의견이여 머시여
맘에 안 든다고 잡어 먹기를 허것어 어쩌것어
아무튼 두고 보더라고 -[05/30-09:26]-
우승하기엔 너무 젊은 나이지롱?
오락가락하는 빛줄기 속에서 5월 25일 육사 테니스 코트에서 38회에서 52회까지 150여명의 할아버지,할머니,아저씨,아줌마들이 모여
제 12회 서중 광주 일고 테니스 대회가 무사히 치르어졌읍니다.
줄기차게 내리는 빗속에서, 오후에 비가 그친다는 51회 이우진 기상특보(3학년 5반)의 말을 믿고 기다리고 기달려, 12시경에서나
씩씩한 육사 사병들의 코트 물 닦고 짜내기에 힘입어 케미칼 코트에서 예선전을 치르었읍니다.
저의 기에서는 신평근,조양수,김석준,정용정, 길영규,문승석,문병렬,정정호, 박승식(부상 선수),박현아(수술후 채 나흘 지난 상태),김경미,
신현숙,최복이 의 A조 B조 선수( 각조가 3복식으로 구성됨) 와 그외 허벌난 입과 몸짓으로 무장하여 결국 다복상( 마누라 잘 얻었다고
주최측에서 주는 최고의 상임)을 차지하고야 말게한 다수의 열렬 아짐매들이 참석하였읍니다.
여러 기가 우천 관계로 참석하지 못하였고 강력한 0순위 우승후보였던 A조는 에선전에서 3:0으로 이겼던 46회 에게 8강전에서 아깝게 1:2로
졌고, 다행히 B조가 선전하여 4강에 진출하였으나 48회에게 1:2로 석패하였읍니다.
3,4위 전에서 작년 우승팀인 47회에게 3:0 으로 승리하여 3위를 차지하였읍니다.
비록 3위에 그쳤지만 무럭무럭 자라는 꿈나무들의 향상된 기량과 시합에 임하는 정신은 내년에는 A조B조 공히 결승에서 맞짱을 뜰 수있는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꿈과 희망을 갖게끄름 하였읍니다.
열심히 싸우라고 후한 격려금을 하사해 주신 최명규 동문회장 이하 강주완( 시합때 코빼기도 않보임) 총무께 감사드리며
내년에는 필히 우승하여 우승기를 동문회 사무실에 비치하도록 하겠는 바, 올해보다 훨 많은 격려금이 지급될 것으로 믿읍니다.
( 우승 못하면 + alpha하여 vomiting? )
부상과 수술후 얼마 지나지않아 열심히 뛰어 준 대전의 박승식, 박현아(정용정의 자기), 등 참석하여 준 모든 동료들에게 감싸드리며
내년을 위해 아자자자!!!!!!!
22
ㆍ작성자
김태룡
ㆍ작성일
2003-05-25 (일)
ㆍ추천: 0 ㆍ조회: 1362
작은아들 철영이 보아라.
안개인지,스모그인지,황사인지 일수 없는 기분나쁜 희뿌연 기운이
서울하늘을 뒤덮은지 열흘만에 비가 내리고 있다.
아빠는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새벽을 열고 일어나 앉아 이러저러한 상념에 잠겨 있었다.
그리고 이제 곧 유학을 떠나는 너를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다.
철영아,
너는 3개월 뒤에 이역만리 캐나다로 유학을 가게 된다.
그리고 너는 한 사람의 독립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다.
앞으로 너는 그간 부모에게 의존해온 네 생활을 탈피하여
모든 일을 너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이젠 언제 일어나서 언제 잠들 것인지,
공부를 할 것이지 말 것이지,
무엇을 읽을 것인지,
주말에는 무엇을 하면서 놀 것인지,
장차 어떠한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인지를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네가 네 운명을 결정해 나가는 것이다.
아빠 세대들이 시골에서 성장하던 시절의 교육환경은
지금 너희들하고는 아주 달랐다.
우선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자식들을 많이 두었으므로
그 많은 자식들에게 세세하게 신경을 써줄 수가 없었다.
더구나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지 못했기 때문에
하루 종일 들에 나가 있거나 장사를 해야 했다.
그래서 학생들은 대부분 스스로 공부했다.
학교에서 선생님의 수업을 들은 것 이외에는
교과서와 참고서 몇권에 의존할 뿐이었다.
우리는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충분치 못해서
음악이나 가정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부터 땜방수업을 받기도 했었다.
집에 좀 여유가 있고 교육을 더 받을 필요가 있는 학생들은 보통 광주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을 했다.
광주에서 학교를 다니는 애들은 집에서 쌀과 김치를 얻어다가
연탄불로 밥을 해 먹으면서 학교를 다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도시 애들이 별로 부럽지도 않았고 두렵지도 않았다.
그 때 아빠는 '내가 좀더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즉,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나 자신의 내부 문제라고 생각했었지, 여건이나 환경을 탓하지는 않았었다.
교육이란 자기 스스로가 무엇을 섭취하고 무엇을 버릴지,
지금 나아가야 하는지 후퇴해야 하는지를 판단하고 결정하면서
스스로 지혜로와지는 과정이다.
좋은 교육이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받는 사람의 자세와 마음가짐이다.
교육환경은 불필요한 간섭이 작은 시골이 좋은 것 같다.
아빠는 시골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과정을 마친 것을 큰 행운으로 생각한다.
시골에서 성장한 덕에 나에게 남다른 독립심과,
어려움이 생겨도 그것을 이겨나가는 의지력이 생겨난 것 같다.
철영아,
지금 네 생활은 크게 반성되고 개선될 필요가 있다.
너는 모든 판단을 지나치게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학원에 나가고,
시간나면 컴퓨터 게임이나 하는 그런 자세는 반드시 교정되어야 한다.
청소년기에 막 접어든 중학교 2학년인 지금이 방향전환에 좋은 때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고민 끝에 너의 유학이 결정되었다는 것을 이해하기 바란다.
철영아,
이제 집에서 나가거라.
부모 품에서 떨어져 나가거라.
언젠가는 독립해야 할 것인데 차라리 지금 나가는 것이 낫겠다.
네가 집을 떠나더라도 네 학교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은 보내 줄 것이다.
아빠가 늘 이야기해 왔던 것처럼 너희들에게 유산을 물려주지 않는 대신에
대학을 마칠 때까지 교육은 시켜주겠다.
그 이후에는 아무 것도 받을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아빠의 여건이 미치지 못해서 네가 대학에 다니는데 필요한 학자금을 못보낼 수도 있다.
그런 경우가 닥치면 네 앞길을 스스로 헤쳐 나가기 바란다.
토론토에서도 300Km나 북쪽에 있는 인구 3만명의 조용한 소도시 Stadford에 설립된 Nancycampbell학교는 너에게 훌륭한 교육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
너는 그 학교에서 세계시민으로서 살아나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관리능력, 인간미를 갖춘 교양인, 문화와 예술에 대한 이해,
지도력의 배양, 사회성의 확립등이 그 학교가 지향하는 교육방침이라고 했다.
전교생이 200명인데 비해 교사가 18명이나 되고,
모두가 1인 1실의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만큼 교육환경은 그만하면 된 것 같다.
중국, 한국, 멕시코에서 유학온 학생을 상대로 해서 부족한 영어를 특별히 지도하는 과정도 있더라.
주말에는 그 쪽 선생님들의 협조하에 너 나름대로 무언가 뜻있는 일들을 해보기 바란다.
그 학교의 홈페이지(http://www.nancycampbell.net)에 들어가 세세히 살펴보아라.
이번에 외국에 나가서 네가 성공적으로 적응하느냐 못하느냐는
네 인생에 아주 커다란 모멘텀(지렛대)가 될 것이다.
여기에서 성공하면 미국의 일류대학에 진학하여 세계를 이끌어 나가는 지도자들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낙오하는 경우에는 상상하고 싶지 않은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철영아,
다시 한번 강조하거니와 네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너 스스로라는 것을 명심해라.
그리고 남은 3개월 동안 유학준비에 만전을 기해라.
장일 입니다.: 글쓰기가 되는군요...
최명규: 중요한 것은 사모님들이 우리 선수보다 낫다는 거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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