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ㆍ작성자 배민영 ㆍ작성일 2003-08-01 (금) ㆍ홈페이지 http://mdrc.co.kr ㆍ추천: 0  ㆍ조회: 1830    휴가기간에 건강진단을 요즘 만나면 인사가 '휴가 다녀오셨습니까.' 그런데 병원 식구들 돌아가면서 휴가 보내느라 내휴가는 없구만. 건강지킴이 노릇하기가 쉽지 않네. 친구들 글만 읽다 보니 , 뭐라도 하나 올려야 될 것같아, 인사겸 내근황을 적을까하네 자나깨나 내생각은 최고 성능의 첨단기계와 , 전문 의료진을 갖춘 전문진단병원을 만드는 것이 나의 꿈이네 , 전이 부족하니 한번에 이룰수는 없고, 하나씩 하나씩 무리하지 않고 준비해나가고 있네.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  친구들께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이번에 우리 병원에 최고급 자칭 world best 라는 초음파기기를 들여왔어(Aloka 5500,extended:원래 알로카회사는 중저가 초음파메이커였으나 5년전부터 고급기종을 선보인후 좋은 반응을 얻고있음), 가격이 자그만치 2억 4천만 , 서울 아파트 한채값이네.( 전에 사용하던 기종은 다른 병원에 넘기고). 암진단에 초음파검사가 제일 중요해서,무리를 한셈이지. 초음파라는것이 갑상선에 암이 있는지를, 특히 유방암진단에 유효하게 쓰이고(요즘은 마누라 유방 잘 안만지지, 혹시 무슨 몽우리 만져지는지 생리 끝나고 날쯤 한번씩 만져봐야 추가서비스하면 금상첨화겠지 ,일반적으로 제일 배고플(?) 시길 것이여),간암은 1 cm 미만까지 , 담낭암은 몇 mm 까지 적은 크기를 , 췌장암도 물론 예외 없이 정확히 찾아낼수 있고(술 좋아 한사람 검사할 때 꼭  잘 봐달고 해야), 신장암, 방광암 , 전립선암(대게 전립선암은 인생 후반에 많이 생김) 그러고 보면 초음파로 진단되는 암이 상당히 많네. 또다른 내시경기계를 계약,8월말 도입 예정인데(대장 포함 1억 5천), 얼마전 TV 에서 방영된 고배율 확대내시경이네 위암 대장암이 많아, 이분야에 최고의 진단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믿네(올림푸스 EVIS-260) 출시된 내시경중 최고인 제품.용종 제거술도 같이하고 있음.참고적으로 한번 수면검사로  위와 대장 내시경을 같이 받으면 효율적인 검사가되네. 앞으로 좀더 넓은 공간으로 확장 이전하고, 고급형 CT 인 MD CT(교환) 와  MRI(교환) 할 계획으로 준비하고 있음. 보건 복지부 암진단 지정병원으로 지정됨. 최근 국립암센터에서 정부암극복관련 세미나 있어 참석: 암진단 전문 지역거점병원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음.지속적으로 암검진 수요가 늘 것으로 판단. 하루 빨리 좋은 건물 마련하려고 애쓰고 있음. (이상호 랜드마크사장이 많이 도와주고 있음). 요즘 심장영상진단에 관심이 많아, 최연현교수가 총무로 있는 심장방사선학회에 참석하고 있음. 동창들 나의 요즘 생활이네. 휴가때 건강체크도 한번씩 해보는게 좋을 듯. 본인 건강만 챙기지 말고, 애키우느라 살림하느라 고생한 마누라 건강도 챙겨주소. 인제부터 건강은 그저 얻어질 수없다는 생각이 들어, 혹시 설마 내게...... 라는 무관심보다는 시간도 투자하고, 돈도투자하고, 노력도하고해야. 역시 소중한것 만큼  그냥 얻어지지  않는다고 판단해. 어제 47세된 환자가 기침이 오래간다고 왔어 , 폐암 암덩어리가 5 cm 정도로 커져 있었어, 25년간 한갑 이상 피워왔데, 지금부터 끊어야 되겠다하더라고,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아니겠어. 나는 원래부터 담배를 안피워서 걱정이 없는데 , 골초친구들 한번쯤 생각해봐야, 이번 국립암센터세미나에서 2010 년에는 우리나라에 담배피우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게 하겠다는 거야. 최근 담배값인상도 정책의 표현이지 우리집 재무상태는 빛이 아직 보다 많은 상태, 그러나 , 우리병원을 신뢰해준 많은 사람들이 진짜 내재산이라 믿고있어, 가난한 부자인셈. 동창들 건강하게. 박기성: 민영이형, 오랜만이네. 언제 병원을 차렸는가? 어디에 있고? 검진을 위 해서라도 한 번 가봐야것근마. 열흘쯤 전에 종필이 글 보고 깨달은 바 있어 한 번 올렸는디 봤는가? 그때 썼던 것처럼 아그들 덱고 지금 동해안 물금 따라 걷기를 헌다네. 일주일째. 오늘 평해까지 갔지. 초등학교 2학년짜리 아들 허고 여편 허고 누나, 여동생 아들들 둘로 시 작했는디 포항 월포해수욕장에서 치킨집 하는 사람이 아들 둘을 붙여 줘 지금은 애들 다섯에 어른이 둘이네. 힘은 들어도 이거 해볼수록 재밌네. 지나간 해수욕장은 세어보지 않아 모르겠고. 애들한테는 별별 공부를 다 시킬 수 있제. 초등학생 있으먼 한 번 시켜보소. 땡땡... 참고: 배민영형은 고향 선배로 국민학교 1년 선배임  -[08/11-22:52]-   0 3500 댓글 작성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십시오.     68 ㆍ작성자 최준영 ㆍ작성일 2003-07-29 (화) ㆍ추천: 0  ㆍ조회: 3974    담낭절제 후기 이번에 영동세브란스에서 담낭절제 수술을 받았다.  신장결석이 아니라 소위 쓸개에 돌이 있어 쓸개를 떼어내는 수술이다.  주변 몇몇 사람과 최승호한테만 알리고 조용히 끝내려고 했는데 조성영이가 공지를 띄우는 바람에 최준영이 수술받은 사실 전세계에 알려지고 말았다.  이놈이 지 여동생(27세. 성영이 대학교 때 낳았단다. 남매만 있는데 무려 터울이 20세!) 시집 안보내준다고 투덜거리더니... 누구 좋은 신랑감있으면 성영이에게 연락해라.  신부감은 내가 보증한다.  지금 광주사회조사연구소에서 주임연구원을 하고 있는데 아주 착실하고 똑똑해서 주변 사람들한테 무지 귀여움을 받는다.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준 최승호(병원에서 보는 사람마다 최승호 친구라고 떠벌이고 다니며 덕 많이봤다), 직접 면회를 온 서울의 회장단(최명규, 강주완, 정해건), 조성영, 양화섭 등 그리고 런던의 서경석, 헌병대장 조인상 등 전화로 격려해준 동창들한데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사를 보낸다.  덕분에 5일만에 퇴원해서 지금은 광주와서 잘 지내고 있다.  아직까지 특별한 후유증은 없고.  수년 전부터 일년에 한번쯤 배(명치 아래 5cm)가 무지아파 고생을 했었다.  음식을 먹은 후 30분 후 정도부터 슬슬 아프기 시작해서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7-8시간을 간다.  아무리 자세를 바꾸어도 아픈게 그대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통증이 없어진다.  첨엔 위염, 십이지장염 등을 의심해서 초음파와 내시경을 했는데 별 이상이 없고.  나중엔 췌장 수치가 올라가서 췌장염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급기야 작년 초에 또 한번 아파서 혈액검사를 해보니 췌장수치는 별로인데 간 수치가 무지높게 나왔다.  이상운이가 CT를 찍어보라해서 찍고보니 쓸개에 돌이 다수 있다는기라.  쓸개 돌이 담도에 박혀서 아픈거고(박혀있을 때 무지아프다가 그게 장으로 빠져나가는 순간 통증이 순식간에 없어진단다), 담즙이 돌 때문에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간이나 췌장으로 역류하다보니 간, 췌장 등에 손상을 준단다.  술끊고 음식 조심해서 회복하는데 한두달 걸린다.  작년에 상운이가 떼버리라고 하는걸 뭐 그까짓것 1-2년에 한번인데 참아보지 뭐하고 버티다가 급기야 올 5월달에 또한번 아팠다. 할 수없이 수술을 받기로 하고 세브란스 최승호한테 물어보니 복강경 잘하는 사람이 외과에 있다길래 방학 중에 날짜를 잡아 수술했다.  수술 후 보여주는데 은단만한 돌(까맣고 반질반질한게 영락없이 사리같더라)이 30 여개, 그보다 작은 것들(아직 사리가 못되어서 모양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놈들)이 수십개 나왔더라.  이놈들이 내 쓸개 속에서 놀고 먹으면서 나를 괴롭혀 왔다 생각하니 망치로 칵 깨버리고 싶더라.  담당의사 말이 내시경으로 돌만 빼는 경우도 있는데, 내 경우는 쓸개가 돌을 계속 생산하는 공장이라 아예 잘라내는 것이 낫단다.  개복수술을 하면 10cm 정도 절개를 하고 회복하는데 오래 걸리는데 복강경은 1-2cm 절개하면 되니까 회복도 빠르고 흉터(4개)도 별로 남지도 않더라. 단, 복강경은 사용하는 기구가 모두 일회용이고 고가여서 수술비가 개복수술에 비해 훨씬 많이 나온다.  참고로 5일 입원하고 MRI 찍고 수술한 비용을 보면 보험공제 빼고 내가 직접 지불한 돈이 320만원 정도 나오더라.  그렇지만 회복이 엄청 빨라서 수술한 날도 몇시간 후면 걸어다닐 수 있다.  지금은 부부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복근육도 회복되었다. 이번 주말에 지리산 가서 나머지 근육 몽땅 테스트 해볼 예정이다.  지난 주말에 김재수, 이대용, 김윤기, 이상운 등과 같이 해남 송호 해수욕장에 가서 가족끼리 하루 자며 놀고 왔는데 이상운이가 축하한다며 조니워커 블루를 한병 가져왔더라. 잘 먹었고 별 탈이 없는걸 보니 쓸개없이 사는 데 이상이 없나보다(어차피 쓸개즙은 간에서 나온단다. 쓸개는 그걸 보관하고 있다가 필요할 때 보내주는 역할을 하고).  수술 후에 혹시 소화가 안되나 걱정했는데 별 이상이 없다.  의사말이 너무 기름기 많은 음식만 조심하라고 하더라.  혹시 나같은 증상있는 동문들은 참고하라고 좀 길게 적었다. 의심나는 대목이 있으면 나한테 연락하면 더 상세한 정보를 알려주마.    난 이제부터 쓸개빠진 놈이니 아무렇게나 살아도 된다! 박하석: 준영이의 건강한 글이 무척이나 반갑구나. 준영이 화이팅.  -[07/30-11:33]- 정대진: 최교수,수고했다. 그라내도 성영이가 올린 소식보고 전화라도 해야지 했는데... 몸조심 자알 하고 광주가면 얼굴이나 보자.  -[07/30-12:36]-   0 3500 댓글 작성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십시오.     67 ㆍ작성자 김석준 ㆍ작성일 2003-07-28 (월) ㆍ추천: 0  ㆍ조회: 1634    사십대 어느 남자의 고백 언제나 연예시절이나 신혼때와 같은 달콤한 맛을 바라고 있는 남녀에게 우리 속담은 첫사랑 개도 삼년은 산다고 충고하고 있다. 사람의 사랑이 개의 사랑과 달라지는 것은 결국 삼년이 지나고 부터인데 우리의 속담은 기나긴 자기수행과 같은 그 과정은 절묘하게 표현한다. 열 살줄은 멋 모르게 살고 스무줄은 아기자기하게 살고 서른줄은  눈 코뜰 새 없어 살고 마흔줄은 서로 못 버려서 살고 쉰줄은 서로가 가여워서 살고 예순줄은 서로 고마워서 살고 일흔줄은 등 긁어주는 맛에산다. 이렇게 철 모르는 시절부터 남녀가 맺어져 살아가는 인생길은 이처럼 명확하고 실감나게 표현할 수가 있을까? 자식 기르느라 정신 없다가 사십에 들어서 지지고 볶으며 지내며 소 닭보듯이, 닭 소 보듯이 지나쳐 버리기 일쑤이고 서로가 웬수 같은데 어느날 머리칼이 희끗해진 걸 보니 불현 듯 가여워진다. 그리고 서로 굽은 등을 내보일  때쯤이면 철없고 무심했던 지난날을 용케 견디어준 서로가 눈물나게 고마워 질것이다. 이젠 지상에 머물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쭈글쭈글해진 살을 서로 긁어주고 있노라니 팽팽했던 피부로도 알수 없었던 남녀의 사랑이기보다 평화로운 슲픔이랄까,자비심이랄까 그런것들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사십대는...어디를 향해서 붙잡은 이 하나도 없지만 무엇이 그리도 급해서 바람부는 날이면 가슴 시리게 달려가고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미친듯 가슴이 먼저 빗속의 어딘가를 향해서 간다. 나이가 들면 마음도 함께 늙어 버리는 줄 알았는데 겨울의 스산한 바람에도 온몸엔 소름이 돋고 시간의 지배를 받는 육체는 그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늙어가지만 시간을 초월한 내면의 정신은 새로운 가지처럼 어디론가로 새로운 외면의 세계를 향해서 자꾸자꾸 뻗어 오르고 싶어한다. 나이를 말하고 싶지 않은 나이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확인하고 싶지 않은 나이, 체념도 포기도 안되는 나이. 나라는 존재가 적당히 무시 되어버릴 수 밖에 없이 나도 모르게 여기까지 와버린 나이. 피하에 축적되어 불록 보기긿게 튀어나온 지방질과 머리속에 정체되어 새로워지지 않는 낡은 지성은 나를 점점 더 무기력하게 하고 체념하자니 지나간 날이 너무 허망하고 포기하자니 내 남은 날이 싫다 한다. 하던 일 접어두고 무작정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것을..하루 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삶에 대한 느낌은 더욱 진하게 가슴에 와 머무른다. 그래서...나이를 먹으면 꿈은 먹고 산다나 추억을 먹고 산다지만 난 싫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난 받아들이고 싶지가 않다. 사십을...불혹의 나이라고 하지.그것은 자신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거라고 젊은 날 내안의 파도를..그 출렁거림을 잠재우고 싶었기에.. 사십만 넘으면 더 이상의 감정의 소모 따위에 휘청 거리며 살지 않아도 되리라 믿었기에 이제 사십을 넘어 한살 한살 세월이 물들어가고 있다,도무지 빛깔도 형체도 알수 없는 색깔로 나를 물들이고, 갈수록 내 안의 숨겨진 욕망의 파도는 더욱 거센 물살을 일으키고 처참히 부서져 깨어질 줄 알면서도 여전히 바람의 유혹엔 더 없이 무력하기만 한데.. 아마도 그건 잘 훈련 되어진 정숙함은 가장한 완전한 삶의 자세일 뿐일 것 같다. 마흔하구 일곱살이 지나 이제서야 어떤 유혹에든 가장 약한 나이가 사십대임을 비로서 알게 되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도.더없이 푸른 하늘도..회색 빛 높이 떠 흘러가는 쪽빛 구름도 창가에  투명하게 비치는 햇살도 바람을 타고 흘러 들어오는 코 끝의 라일락 향기도 그 모두가 다 내 뿜어야 할 유혹임을... 끝 없는 내 마음의 반란임을 창가에 서서 홀로 즐겨 마시던 커피도 이젠 누군가를 필요로 하면서 같이 마시고 싶고. 늘 즐겨 듣던 음악도 그 누군가와 함께 듣고 싶어진다. 사람이 그리워지고 사람이 만나고픈 그런 나이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싶다, 사소한 것 까지도 그리움이 되어 버리고 아쉬움이 되어 버리는 거.. 결코 어떤 것에도 만족과 머무름으로 남을 수 없는 것이 슬픔으로 남는 나이가 아닌가 싶다.... 이제 나는 꿈을 먹고 사는게 아니라 꿈을 만들면서....... 사랑을 그리워하면서 사는게 아니라 내 진심으로 사랑을 하면서 멋을 낼 수 있는 그런 나이로 진정 사십대를 보내고 싶다. 사십대란 불혹이 아니라 흔들리는 바람이고 끝없이 뻗어 오르는 가지이다. (옮겨서 편집한 글 입니다)    every body!!!        good luck!!!   0 3500 댓글 작성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십시오.   66 ㆍ작성자 박기성 ㆍ작성일 2003-07-27 (일) ㆍ추천: 0  ㆍ조회: 2593    아들과 함께 하는 동해안 물금 따라 걷기 전제: 늦장가를 들어 외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이다. 일곱 살 위의 누님도 처지가 같아 5학년짜리 조카도 있다. 홍천군 서면 모곡리에서 화단농사(화단에 야채를 가꾸는 짓)를 지으며 사는데 이들과 조카를 5월부터 교환학습시켰다. 19일은 초등학교 방학날이었다. 주의력과 교치성이 부족하고 표준 체중을 10킬로그램이나 초과하는 조카를 석 달 동안 데리고있었지만 별로 나아진 바가 없었다. 그렇다고... 방학이 되었다고 그냥 서울의 저희 집으로 보내기가 뭐해 궁리해 낸게 "동해안 물금 따라 걷기"였다. 통일전망대에서 강릉까지 하루에 20킬로미터씩 걷기로 했다. 10년 전에 혼자 해본 '한국식 백패킹'이다. 쇠뿔은 단 김에 빼랬다고 20일 오후 여섯 시에 바로 출발했다. 고물카에 조카와 아들과 여편을 싣고. 화진포해수욕장에서 첫 밤을 맞았다. 김일성과 이승만의 별장이 있는, 클럽 메드에 빌려줘도 손색이 없는 절대미의 자연이다. 올 초에 (군의관으로 있는 조카의 예약으로) 바닷가 송림 속에 있는 군인 콘도에서 꿈에도 그리던 1박을 해봤는데 대통령 팔자가 부럽지 않았다. 다음날 통일전망대까지 8킬로미터를 왕복했다. 두 소년은 다리가 다리가 아프다느니, (우리 아들놈은) 업어 달래느니... 첫 날의 예상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끝내 목표를 달성하고는 저의기 보람을 느끼는 듯했다. 22일에는 종일 비가 내렸다. 그래 '물금 따라 걷기'를 포기하고 동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송지호반의 왕곡마을을 찾아갔다. 한국산악회 회원으로 허영호의 첫 8000미터 마칼루와 첫 에베레스트 원정대의 대장을 맡았던 분이 은퇴해 살고있는 고향이다. 그분, 함탁영씨는 서울로 출타 중이었다. 그래서 대한산악연맹 청소년분과위원장 정계조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씨는 주문진 근처의 향호 호반에서 사슴농장을 한다. 이분도 서울에 계셨다. 그럼에도 비어있는 사슴농장 위치를 자세히 알려주며 얼마든지 묵으라고 하셨다. 우리는 너와집 구조의 넓은 농가 부엌에서 밥과 술을 먹으며 아궁이의 군불을 즐겼다. 23일에는 향호리에서 북쪽으로 10킬로미터쯤 떨어진 동산해수욕장까지 걸어갔다. 아침은 콘프레이크로 때우고 점심은 든든하게 해먹였다. 그리고 한낮 땡볕 아래 모래밭에서 세 시간을 놀게했다. 이날 지나간 해수욕장은 여덟. 한 달만에 유럽 몇십 개 나라를 여행했다는 건 자랑이 못 되지만 일 주일에 해수욕장 몇 십개를 다녀왔다는 건 아무리 드러내도 지나치지 않다. 다음날은 남쪽 연곡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이제 아이들 다리 아프다는 소리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데 목표를 4킬로미터 남겨놓고 발이 묶였다. 연곡면 영진리 바닷가. 파도가 심해 떠밀려온 다시마를 건진다고 온동네 사람들이 다 나와있었던 것이다. 노호하는 바닷가의 다시마 줍기, 이거 정말 해볼 만하다. 여자들이야 당연히 좋아하겠지만 남자도 한 번 해보면 빠져나올 수가 없다. 써는 파도의 물금을 쫓아가 가마우지처럼 목표를 낚아채는 묘미가 꼭 사냥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아이들까지도, 백사장을 핥으며 물러가는 물끝에서 다시마를 건질 수 있기에 온가족이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마지막날은 연곡해수욕장에서 경포대까지였다. 그 대미에서 우리는 서울 사람들을 기다렸다. 여편(영화감독 이미례)과 친한 배우들 셋이 찾아오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가랑비 날리는 해수욕장에서 술 마시다 축구하다, 축구하다 배구하다 향호 가의 너와집으로 돌아갔다. 홍천 집으로 돌아오면서 나는 아들과 물금 따라 걷기를 다시 하기로 약속했다. 포항에서 통일전망대까지 보름 동안 국토 순례를 하고 그걸 책으로 펴내기로 했다. '아빠와 함께 하는 동해안 물금 따라 걷기'라는 제목으로. PS 1. 종필이 오랜만이다.     2. 김정호 연대장 글 한 번 올려라. 나 요즘 전략전술 지식이 필요한 글을 쓰는 중인데 한 번 만나고 싶다. 이강일: ㅂ학년 부터 3 학년 까지 줄곧 지겹게도 같은반 으로 있는 친구 , 불어 반 학생  박기성 이 아닌가 ? 눈이 크고 육사 합격한 김정호 와 친한것 같은걸 보면 그대의 박기성 이 맏구먼 반갑네  친구 !   김정호 는 어디서 연대장 하고 있다는가 ? 홍천 이야기 잘 보았네 내가 한때 강원도경에  근무 를 하면서 홍천 옆에 있는 인제군 에서 좀 근무 를 했지   사실 정년퇴임 하면 강원도 인제 에 있는 원통 부근에서 마지막 여생 을 보내고 싶을 정도로 좋은 곳이지 . 나도 강원도 인제의 추억이 많다 네 친구  기성이 ! 좀 못난 이강일 이나 기억을 하고 있는지 궁금 하구먼 나는 출세도 못했으나 우리 연락이나 하고 지내세    -[07/27-19:40]- 이영목:  기성이 오랫만이다. 화진포,송지호 왕곡말,향호리,연곡... 정겨운 이 름들이다.80-83년 군생활했던 곳이지.고성,강릉,주문진,하조대,거진 우 아래로 john na ge 훑어 가며 32개월을 기었제. 향호리에선 빼당하면 서 주문진출신 방우를 갈궈 난생 첨으로 멸치회도 뺐어 묵어도 보고. 누구 '국난극복기장'이라고 기억나는지 몰라. 81년에  John 두환이 쿠 데타 성공기념으로 모든 군발이에게 나눠준 것인데 꼭 훈장 모냥이었 던 것으로 기억돼. 14개월만에 첫 휴가 나오 던 날 향호리 다리밑 바닷 속으로 그 쓰가발 놈의 물건을 던저 불고 소주병나발 불고 바락바락 악 쓰던 기억이 새롭다.다시마줍긴 조개파기에 비하면 조또 아니다. 81년 여름인가,  해수욕시켜준다는 미명 아래 사각빤쓰 바람으로 철조망 너 머 향호리 앞바다에서 조개파기 울력헌 걸 생각허먼 지금도 치가 떨린 다. 군대 식깡 두 개가 다 차도록 쇠스랑이로 긁고 맨 손인 놈들은 그 야말로 가마우지 모냥으로 깨구락지질을 해서 손꾸락으로 조갤 긁는 디, 서너 시간 그짓허고 나면 말그대로 이빨이 떨린다.다음날 포대장놈 은 그걸로 벼라별놈한테 짜웅허고...  부대똥푸기는 내가 자원한   -[07/27-22:11]- 이영목: 짤라져부네... 똥퍼서 향호리 철조망너머 모래파고 묻었다는 야그여. 야튼 건승허고, 이미례감독님 새 영화 찍으면 광고해라. 말 나온 김에, 호경아! 심수봉 가수님 신곡 나오먼 광고해라잉..  -[07/27-22:22]- 김태룡: 기성아, 강일아. 솔직히 말해 나는 느그들 잘 모른다. 그러지만 이글에 뒷소리를 붙일 인연의 끈이 있구나. 나는 우리 나이로 27살인 1982년 6월에 인제하고도 원통 안쪽의 서화리에 서 일빵빵으로 군생활을  2년간 남짓했다. 몸고생, 마음 고생을 좀 했지. 한 일년간은 GOP에 들어가 있었다. 6월 초쯤인가 어느날 사계청소를 한다고 하여 비무장지대 통문을 열고 들 어가 나무와 풀을 베어내는 작업을 했다. 그 때는 북으로 도주하는 우리 병사들이 하도 속을 썩여서 식별하기 편하게 빨간색 츄리닝을 입혀서 들 여 보냈다. 난 부식을 받으려고 지게를 지고 중대본부까지 5Km를 걸어 내려갔었다. 소대에 온 편지를 수령하려고 중대 내무반(행정실)에 들렀는데 거기 낯익 은 얼굴이 있었다. 조규용이가 의무대 대위 자격으로 병력들이 사계청소 하러 들어갔다가 지뢰를 밟는 일이 생길 것에 대비해서 지원나와 있었다. 3학년때 같은 반이었는데 워낙에 뜻밖의 만남인지라 우리는 별로 할말도 없었다. 규용이가 자기 수통을 내 것과 바꾸자고 했다. 거기에는 소주 3홉이 가득 들어 있었다. 나는 그 소주를 소중히 보듬고 들어와 우리 내무반 애들이랑  -[07/29-16:33]- 김태룡: 뒤에 써진 긴 글들이 짤라져 부러서 복기하는데 제대로 써질랑가?            마치 꿀처럼 입술에 발랐다.      규용아, 내 그 보답으로 멋지게 한번 대접하마.            제대 말년에는 연대단위훈련인 RCT를 한계령의 지류인 북천과 진부령 일대에서 했었다.            기성아, 네 글이 나를 땡기는구나.      쉬는 시간에 고무공으로 하루할때면 날리던, 놀기 좋아하는 그 개성이 글속에 살아 있구나.            반갑구나        -[07/29-16:41]- 박기성: 강일이 자네 글을 읽고 누군지 한참 생각했네. 앨범을 찾아보먼 금방이 겄제만 그건 자네에 대한 도리가 아닐 것 같어서. 떠올르드라고. 그림 을 좋아했던 친구. 2학년때는 방과 후에 같이 미술실도 자주 갔었지. 학교 앞 소슬대문 있는 집에 살았고. 지금은 경찰에 몸담고있나 보지? 반갑네. 광주에 내려오면 들르라는 사람은 1개 분대쯤 되는디 뭐가 바 쁘다고 올 초에는 조카 결혼시에도 못갔지 않은가? 그쪽으로 내려갈 일 이 곧 생길 것 같으니 연락 한 번 하세. 전화번호 좀 올려놓게. 나는 011-9143-8848이시.   -[07/29-23:12]-   0 3500 댓글 작성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십시오.     65 ㆍ작성자 서경석 ㆍ작성일 2003-07-26 (토) ㆍ추천: 0  ㆍ조회: 1836    영국에서의 교신(김봉철-서경석) 요즈음 많은 친구들의 소식이 궁금하고 보고싶지만 매우 한정된 동문들만이 홈피에 올라오는 것같아 안타깝습니다. 여기 유일하게 있던 김 봉철동문이 그나마 이번 7/29일 귀국한다기에 서운한 마음그지없습니다. 그동안 우리집과 옥스포드에서 만나면서 나눈 대화(이멜)들을 한 번 올리오니 즐감하소서. 그러나 제가 보낸 메일이 많이 지워져서 김 봉철동문이 회신 온 것을 위주로 퍼옴. ◐ 한국에서 임 성래군으로부터 김 봉철교수가 영국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도 미처 연락을 못하다가 먼저 연락이온뒤 교신후 답신. 제목 : 소식 반갑네(김봉철). 보낸날짜  2003년 04/03 (목), 새벽 02시 29분 46초 +0900 (KST)   답장 고맙네. 그래, 이제 대충 집안 정리는 된 것 같구만. 나는 혼자 나와 있어. 아이가 고2라 모험을 하기가 쉽지 않았네. 지난 겨울에 가족들이 와서 잠깐이라도 함께 지낸 것이 그래도 위안이랄까? 나는 여기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어. 이제 갈 날이 가까워오니까, 무언가 결실을 맺어야 한다는 조바심이 생겨 마음이 바빠지는 요즘이네. 나는 주로 여기 고전학 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어. 내 전공이 고대 그리스 역사이니, 여기서는 classics에 속하네. 내 전공으로 보면, 옥스퍼드의 연구 수준이 세계 일류인지라 많이 배우고 있네. 런던 가면 연락함세. 나는 런던에 가더라도 주로 대영박물관에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다른 곳에는 별로 들르지 않고 있어. 날씨 좋을 때 옥스퍼드에 한 번 놀러 오라구. 그럼 건강하게 지내기를 비네. 김봉철 씀. ◐ 바쁘다는 핑계로 김 동문에게 소홀하다 윤 교수라는분을 한인성당에서 뵙고 안부를 서로 주고 받은뒤 우리집에 오겠다는 편지. 제목 :  한 번 만나세(김봉철). 보낸날짜  2003년 06/24 (화), 밤 12시 36분 15초 +0900 (KST)   나, 김봉철이네. 이제 영국 생활에 완전히 익숙해질 때가 되었을 것 같은데, 잘 지내리라고 믿네. 벌써 7월이 눈 앞에 있고, 나는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슬슬 하고 있네. 나는 7월 29일에 귀국할 예정이네. 며칠 전에는 인하대 법대 윤보옥교수가 자네 안부를 전하더구만. 내가 이번 일요일(29일)에 런던에 갈 생각인데, 자네 사정이 괜찮다면 얼굴이나 한 번 보세. 내가 오후 5시에 윔블던역 부근에서 약속이 하나 있으니, 그 전에 만나서 점심이나 하세. 장소는 윔블던역에서 머지 않은 곳으로 정했으면 하는데, 어떤가? 만일 이번 일요일에 자네 사정이 어렵다면 다음에 런던 갈 때 연락할 것이니, 마음 편히 생각하게나. 그럼, 건강 조심하고 잘 지내기를 바라네. 2003. 6. 23. 옥스퍼드에서 김봉철. ◐  우리집에 왔다간뒤 옥스포드에 초청/ 다른동문들도 김동문의 아래 설명으로 옥스포드에 대한 간접경험이 됐으면 합니다. 제목  옥스포드 구경 일정(김봉철).   보낸날짜  2003년 07/11 (금), 밤 10시 35분 40초 +0900 (KST)   지난 번에 자네 집에서 대접을 너무 잘 받아 고마웠네. 부인께 다시 한 번 고맙다고 전해 주게. 연지와 한두가 호기심이 많아 이야기하기도 아주 편했고, 참으로 즐거운 자리였네. 사진도 고맙게 잘 받았고. 나는 스페인에서 10일간 머물다 어제 새벽에 도착하여 이제야 좀 정신을 차렸네. 옥스퍼드 구경을 한 주일 연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나는 이제 남은 기간 동안 주로 옥스퍼드에서만 보낼 것이니, 날짜를 편하게 잡아 계획을 짜게나. 자네 가족이 옥스퍼드에서 얼마나 머무는가에 따라 구경할 곳들이 결정될 것이지만, 기본적인 곳을 말하자면 Broad Street 주변의 옛 건물들(보들리언 도서관, 래드클리프, 쉘도니언 극장, 유니버시티 처치)을 걸어서 돌아보는데 1시간 정도, 칼리지 관람(가장 대규모인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를 보통 관람하는데 30분 정도이고, 다른 칼리지들을 몇 개 구경하자면 30분 정도 더 소요될 것. 흔히 관광객들은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만 구경하는데, 그 칼리지는 일요일에는 오후 1시부터 개방), 애쉬몰리언 박물관(고대 이집트, 그리스, 로마 유물, 근대 회화가 전시되어 있는데, 보는 데에 1시간 정도 걸림), 자연사 박물관도 보는 데에 30분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보네. 이 두 박물관은 일요일에는 모두 오후 2-5시에 개방한다네. 이것들이 옥스퍼드에서 가장 기본적인 구경거리라네. 옥스퍼드에 온 김에 근처의 다른 곳을 보고 싶다면, 나는 Blenheim Palace를 권하고 싶네. 그 곳은 옥스퍼드 북서쪽의 Woodstock의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데(거리는 옥스퍼드에서 약 13km 정도), 윈스턴 처칠 생가로도 유명한 곳이네. 더 많은 곳을 보고 싶다면 옥스퍼드에서 북동쪽으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Stratford upon Avon과 Warick을 보면 될 것이네. Stratford upon Avon은 Shakespeare의 고향이고, Warick은 城(castle)으로 유명한 곳이네. 옥스퍼드만 구경한다면 3시간 정도 걸릴 것이고, 블렌하임 구경은 아마 1시간 30분이면 될 것이네. 블렌헤임에는 차를 가지고 입장할 수 있네. 또 Stratford upon Avon과 Warick을 구경한다면, 오고 가는 시간과 구경하는 시간을 합해 5시간은 더 들여야 할 것이네. 내가 보기에, 무리하지 않으려면, 블렌헤임과 옥스퍼드 정도가 어떨까 하네. 일요일에는 옥스퍼드의 볼 것들이 대개 오후에 문을 열기 때문에, 먼저 블렌헤임 궁전을 먼저 보고 나서 옥스퍼드를 구경하는 것이 나을 듯 하네. 블렌헤임은 오전 10시30분에 문을 여니까 그 때 들어가서 12시까지 구경하고 옥스퍼드에 와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 옥스퍼드 구경을 하는 것이 어떨른지. 그러면 내가 12시 30분경에 옥스퍼드에서 자네 가족과 합류하여 같이 행동을 할 수 있을 것이네. 만나는 장소는 City Centre의 모들린 스트리트(Magdalen Street)에 있는 Borders 서점 입구가 좋을 것 같네. 내가 있는 기숙사(117 Banbury Road에 위치)는 시내 중심가로부터 좀 떨어져 있어 시내까지 걸어가기에는 좀 벅찰 것 같으니, 아예 차를 시내에 주차시키고 시내 중심가에서 만나는 것이 어떨까 하네. 아니면 차를 기숙사에 주차시키고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는 것도 괜찮고. 그리고 점심을 먹고 옥스퍼드 구경(3시간-3시간 30분 정도 예상)을 하고 나면 아마 오후 5시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네. 일요일이 아니라면, 먼저 옥스퍼드를 보고 Stratford upon Avon과 Warick을 가보는 것이 좋을 것이네. 그럴 경우 블렌헤임은 생략해야겠지? 간단하게 구경할 곳과 그에 드는 시간을 설명했으니, 계획을 잘 짜보게나. 그럼 소식 기다리겠네. 모처럼 부모님과 좋은 시간 보내기를 비네. 2003. 7. 11. 김봉철 씀. ◐  옥스포드다녀온뒤 김 교수의 글/ 디지탈 사진파일과 함께 제목  건강하게나(김봉철). 보낸날짜  2003년 07/25 (금), 저녁 6시 33분 38초 +0900 (KST)   잘 지내는가? 지난 주에 자네 가족이 옥스퍼드에 왔었는데, 벌써 한 주일이 흘렀구만. 나는 이래 저래 하던 일 정리하면서 갈 날을 기다리고 있네. 혼자 지내며 자유로움과 적적함을 함께 누린 지난 1년 세월이었는데, 막상 떠나려니 아쉬운 감이 앞서네. 한국의 내 가족들이 이 말을 들으면 섭섭하려나? 어쨌든 자네 가족들과 함께 보낸 것은 좋은 추억이 될 것이네. 자네나 자네 가족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기를 비네. 특히 자네 건강에 유의하게나. 한국에 오면 연락하고, 혹시 연지나 한두가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내게 메일을 보내라고 하게. 부인에게도 안부 전해 주게. 지난 일요일에 옥스퍼드에서 찍은 사진을 몇 장 보내네.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 보기 좋더구만. 그럼, 또 연락하세. 2003. 7. 25. 김봉철 씀. ◐  영국에서의 마지막 교신이 될 것같은 나의 회신 제목  귀국 잘하시게(서경석) 보낸날짜  2003년 07/26 (토), 오후 5시 53분 36초 +0900 (KST)   김 교수, 사진파일과 귀국인사 잘받았네. 언젠가 우리가 코흘리게 국민학생으로 만났었는데 어느덧 성장해서 2세들이 또다시 곧 3세를 만들어버릴 나이가 되버렸다는 것이 아직도 실감이 안나고 아쉽기만 하는 나날의 연속일세. 아무쪼록 귀국 잘하셔서 가족과의 반가운 해후를 빌고 서로 사랑하는 마음들을 영원히 간직하세. 자유로움과 외로움을 1년동안 즐기고 참고 지내느라 고생이 많았으이. 가까이 있었고 내가 시간을 더 내었더라면 많은 좀더 많은 대화도 나뉘었었겠네만은 사정이 그러하지 못함이 아쉽네. 금일도 토요근무차 사무실에서 이것 저것 정리하고 있다네. 아직도 좀더나은 미래를 향해 뛰어야한다는 명제는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것같으니 열심히 살아보세나. 김 교수는 후학에 열중하고 나역시 영국에서의 국산차 홍보를 함으로써 애국하는 것아니겠나.   다니는 곳마다 각국언어및 중국어, 일본어의 안내문은 있어도 한국말안내문은 없다며 불평하는 우리아이들에게 너희몫이다라고 하기에는 우린 아직도 젊다고 생각해.   아무쪼록 건강하시게. 돌아가서 영국에서의 이야기를 가족들에게나 친구들에게도 전하시게.  그럼 안녕.....   서 경석   0 3500 댓글 작성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십시오.   64 ㆍ작성자 이강일 ㆍ작성일 2003-07-25 (금) ㆍ추천: 0  ㆍ조회: 1557    어느 홀애비의 눈물 며칠전인가   장마비가 17살 먹은 놈의 오줌 싸는 식으로  영산강 하구언 뚝을 내리 때리던 날 이였지 수배 차량을 판독 하는 자동 판독기 에서 삐삐 하는 소리가 요란 하더군 비가 와서 그런지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축 처진 상태로 방에 잠시 누워 있는데  우리 전경이 나아게 보고를 하더군 간통으로 수배 된 사람이 검거 되었노라고 ..... 벌떡 일어나 사무실로 나가보니 한 50대 초반인 남자 가 초라한 모습으로 나를 처다보더군 조회 컴퓨터 를 확인해보니 정말  간통죄로 수배가 됬더군 내가 그 남자 에게 그랬지  " 나이도 드신분이  어떻게 해서 간통 으로 수배까지 되었냐" 고 다구쳤지 그 남자왈  " 내가 여자 하나 잘못 만나 지금 고향으로 짐을 싸서 이사를 하던중에  수배가 된줄 모르고 진도로 가던중인데 잡혔다 " 며 한숨을 쉬더군 그러면서  한번만 봐주라는 것이여 그래서 내가 그랬지 이젠 인간은 기계의 노예가 된 세상 이라고 ...  봐줄수 없는 것이니까 경찰서에 가서 조사 를 받으라고 했지 그런데 아 남자가 창피 한물 모르고 긴 한숨을 쉬면서 슬피  우는 거야 그래서 내가 물었지  나이드신 분이 남의 여자 를 건드렸으면 죄를 받은 것은 당연하지 왜 우냐고 그랬더니 그 남자가 하는 말을 듣고 남의 이야기 가 아닌 것을 알았어 그 남자의 말에 의하면  10년전에 처를 교통사고로 하늘에 보내고 지금까지 막노동을 해서 남매를 키워 모두  스스로 살수 있도록 해 주었는데 그애들이 모두 자기 곁을 따나고 혼자 몇년 살았다더군  ... 그러던중 외로운 나머지 술로 나날을 보내고 있던중  선술집에서 고향 여자를 만났다는 거여   그 여자는 남편의 폭행에 못이겨 자식들을 버리고 집을 나왔는데 ( 일명 가출)  오갈데가 없다며 같이 살자고 하소연을 하더란 말이지 마음씨 좋은 이남자는 또한 혼자 있어 외로왔고 술도 한잔 하다보니  여자도 그리워 같이 동거 를 한 것이여 처 없이 외롭게 살다가 여자가 집에 들어와서 맛있는 밥도 해 줄때는 좋았는데 하루가 갈수록 본색이  드러나더란 것이여 내가 그랬지   " 그 여자가 어떤 여자인데 지금 도망을 가느냐 " 고 그 남자는 주루룩 흐른 눈믈을 훔치며 하는 말이  "상처가 망처요" 하더라고 막노동 하여 돈 벌어서  주면 다 써버리고 부족 하다고 하고 , 집에 늦게 가면 없고 나중에 찾아보면 카바레 가서 남의 남자 보듬고 춤을 추고 있 고 , 날마다 술을 먹고 오히려 자신에게 주정을 하더라더구먼 이런세월이 몇년 흘러 도저히 살수 없어 그 여자의 남편에게 아내를 데려가라고  사정 했다더구먼 그런데도 데려가지 않더니  아내를 돌봐주던 자신을 간통으로  고소 를 해서 깐방에 가게 한다고 죽고  싶다고 하더군 그 남자는 계속 자신의 인생처지에  슬픈나머지 눈믈을 훔치고 있고 이를 보고 있는 나도 참 암담 하더군 그러나 법은 법이고 내가 할일은 해야 되지 않겠는가 ? 순찰차를 불러 그 남자 를  차에 태우기 전에 해줄 말이 없더라고 ....   그래서 이것이 돈으로 못사는 큰 경험을 얻었으니 다음에는 여자를 잘 고르라고 그랬지 이 세상에는 착한남자도 있지만  이런 남자를 등처먹은 여자들도 많다는 것을 알았지 더욱 마음이 아픈것은 재산은 한푼도 없고 돈도 없는데 합의볼 돈도 없으니까  간통으로 들어가면 얼마나 사느냐고 묻더군 하여튼 그날은 기분이 좋지는 않았어   박하석: 강일 친구, 오랫만일세. 십년전 영암에서의 잊지못할 추억이 아련하네. 기억나시는가. 해남행 총알 택시에 두고 내린 부의금 봉투 꾸러미, 강일 친구의 활약으로 강진 검문소에서 회수, 그리고 내 회사 직원 문상을 마 치고 나와 영암읍내와 월출산 입구 카페로 이어진 뒤풀이...    같이 갔 던 회사 선배는 5년전에 퇴사하였고, 나는 홍콩에 있네 그려. 마음씨 좋 고 늘 넉넉한 석필이도 잘 지내는지 궁금하구만. 석필이, 자네도 강일이 처럼 방명록에 커밍아웃 하시게.   -[07/25-12:06]- 이강일: 하석이 자네 먼나라 홍콩에서 고생 많네 이따끔 일고 방명록에 들어가보니 자네의 글이 자주 나오고 있는 것을 보았네 그리고 약 13년전의 일까지 기억을 한것을 보니 자네 역시 일고 나온것 이 확실 하구먼 그때 그일을 기억해 주고 또 석필이 를 비롯하여 나를 기억해 줘서 고 맙네 나도 자주 방명록에 들어가 친구들의 글을 하나하나 읽어본 것이 하루 의 일과가 되었네 하고싶은 말 있으면 이곳을 이용 하여 정을 서로 나누세 하석이!    -[07/27-19:48]- 박기성: 영목이 오랜만이시. 늦공부 허느라고 얼마나 고생이 심헌가? 그래도 입 심은 여전허근마. 80년에 군대갔으먼 10.26. 기념 강제징집이었근마. 근디 경치는 되게 좋은 디서 했네. 군기 세다는 소문은 알고있었제만. 노창준이하고 같은 지역, 같은 시기였겄근마. 창준이는 설악산을 젤 싫 어했는디. 언제 신문 봉께 창준이 광주에서 인터넷 관련 사업인가 하든 마 지금도 긍가? 통화 한 번 허세.   -[07/29-23:24]-   0 3500 댓글 작성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십시오.     63 ㆍ작성자 김인배 ㆍ작성일 2003-07-24 (목) ㆍ추천: 0  ㆍ조회: 1212    부시의 황당기 부시가 한 초등학교에 가서 아이들에게 연설했다. 연설이 끝나고, 부시가 말했다. "자, 질문있는 학생 말해 보세요." 그러자 톰이란 학생이 일어나 질문했다. 1. 어떻게 표를 적게 받고도 당선되실 수 있었죠?? 2. 아이큐 2자리로 어떻게 대통령직을 수행하실 수 있죠?? 3. 이라크를 치는 명분은 뭐죠?? 부시가 대답하려는 찰나에 종이 쳐서 아이들은 밖으로 다 나가 놀았다. 10분후, 다시 종이 치고 아이들이 모였다. 부시는 다시 질문했다. "자, 다시 질문있는 학생 말해 보세요." 이번엔 빌리란 아이가 일어나 5가지를 질문했다. 1. 어떻게 표를 적게 받고도 당선되실 수 있었죠?? 2. 아이큐 2자리로 어떻게 대통령직을 수행하실 수 있죠?? 3. 이라크를 치는 명분은 뭐죠?? 4. 오늘은 왜 종이 20분이나 빨리 친거죠?? 5. 톰은 어디갔죠?? . . . . . . . . 통렬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우리는 왜 ?   0 3500 댓글 작성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십시오.   62 ㆍ작성자 유종필 ㆍ작성일 2003-07-23 (수) ㆍ추천: 0  ㆍ조회: 1114    너무 길게 올려 죄송 그동안  엄마야그 3, 아부지야그1회 오마이에 올렸네.많은 성원에 감사 감사. 또 넘 길어 죄송. 요즘 대나무 매듭처럼 내 인생의 한매듭을 짓기위해 집필에 몰두중이네. 글쓰는 것도 오랜만인데 독수리타라 힘들어해 우리살람. 홍콩 아자씨 하석이가 나보담 한수위 10남매 막내라니 반갑네. 하진형님 얼마전 뵈었네.몇째형인지 헷갈리는구먼. 귀국하면 꼭 만나세. 막내끼리. 박하석: 막내라도 아홉이나 열 번 째 쯤 되면 여느 막내와는 차원이 다른 법. 투정을 부리는 막내들은 부모를 믿고 그러는 건데, 위에 형 누나가 많다는 것은 그 막내가 어릴 때 부터 부모님이 연로하 시다는 것 아닌가. 하진 형님이 큰 형님이라네. 유 기자님, 홍콩에 한 번 취재 오시게.  -[07/24-00:58]-   0 3500 댓글 작성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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