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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해후를 고대하며
어제 내린 비는 유월의 첨병이었나보다. 서울에서 광주에서 대전에서 영암에서 아일랜드에서 사우스 앤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지내는 친구들아. 베트남에 있는 친구야 그리고 여기저기 잘 살아가는 친구들아. 수년간 연락이 되지 않는 이연섭아. 정진욱아. 거리에 공원에 그리고 약수터 가는 길에 초목들이 한껏 폼잡는 유월에 모두 모두 안녕하신가. 교정을 떠난 지 29년 4월, 내년에 다같이 한 자리에서 만날 날을 고대하면서도... 3학년2반 장삼술 담임선생님이 우리 곁을 떠나신지 오래다. 아버지를 잃은 자식들 처럼 2반 아해들은 구심점 없이 지낸 거 아닌가? 홈커밍데이에 다른 반 친구들은 아버지 선생님 손 잡고 사진 찍을 때 2반 우리들은 어떡하나. 2반 졸업사진 찍던 날, 그로 인해 친구 들과 후배들이 힘에 떠밀려 학교를 떠나게 된 거사의 날. 다른 반 친구들은 그 전에 야외에 나가 졸업사진 찍고, 우리는 결국 한참 후에야 학교 안에서 사진 찍고. 1반 부터 12반 까지의 졸업 앨범 사진(반 전체 사진)의 배경을 비교해 보면 당시의 아픔이 되새겨진다. 친구들아 한 사람도 빠짐없이 2006년에 학생탑이 있는 교정에서 만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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