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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조규용과 김태룡
내가 27살에 군에 입대하여 배치된 곳은 인제.원통에서도 한참 더 올라간 GOP 철책선이었다. 2003년 9월말쯤이었나? 방책선 내부에 시계를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하느라 병사를 투입한다고 부대가 난리를 피우고 있었다. 나는 소대단위 막사에서 김치, 두부, 오뎅 따위의 부식을 배식받으러 지게를 지고 3Km 떨어진 중대본부로 내려갔다. 그 본부 막사 앞에는 혹시 작업중 안전사고가 날까봐 전방에 파견된 엠블런스가 서 있었고, 거기서 내리던 조규용 대위와 김태룡 상병이 마주쳤다. 우리는 한 3분쯤 이야기했던 것 같다. 서둘러 올라 가야 식사 때 쓸 찬거리를 댈 수 있었기 때문에 내가 바빴다. 규용이가 엉덩이 뒤에 찬 자기 수통을 꺼내더니 내 빈 수통과 맞바꾸었다. 수통에는 소주가 가득 들어 있었고, 나는 그 소주로 내무반에서 작은 잔치를 벌일 수 있었다. 전방에서 맛본 소주 맛이라니.... 22년이 지난 지금도 규용이를 잊지 못한다. 감사한 마음을 가득 담아 잔잡아 권하고 싶은 규용이, 거나하게 한잔 같이 하게 날이라도 받아보세. 사진에 보이는 아들이 아버지를 닮아서 귀공자 자태가 나는구만. 태룡  신재형: 2003년 9월 그것은 아닌 것 같다. 니들이 내 아들 친구들은 아니지? -[03/11-22:22]- 조규용: 태룡아 너무 쑥스럽다...... 그리고 언제 한번 보자꾸나( 1982년 아니면1983년쯤 인가 싶다) -[03/12-12: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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