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04년 송년의 밤을 마치고
어젯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선릉역 근처 샹젤리제센터에서 송년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것 저것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한 우리 회장단은 오늘 몇명이나 참석할 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온갖 연락, 이름표 인쇄, 경품 선물, 행사진행 유인물, 1차.2차 회식 예약 등에 온 힘을 쓴 총무 호상이는 예정 시각보다 훨씬 빨리 도착하여 아주 안달 복달이었습니다. 자기에게 못온다고 전화한 사람이 25명이 넘는 형편이니 60명 채우기도 힘들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95명이나 되는 친구들이 자리를 채워 주었습니다. 특히 매년 오던 단골 친구들이 좀 줄어든 반면에 오랫만에 나타난 반가운 이름들이 많았습니다. 미국에서 첨단 반도체 칩을 연구.개발하는 김형일, 재정경제부의 일꾼 금융정책과장 김광수, 370병상이나 되는 노인병원을 운영하는 기평석, 홍콩과 싱가폴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박하석과 김재육, 원주에서 일부러 올라온 연대의대 교수 김영주, 삼성병원의 심장진단 권위자 최연현, 세종법무법인의 임준호 등이 새얼굴이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 오지 못한 많은 다른 친구들을 그리워했습니다. 동창모임인데도 불구하고 출입한다는 사실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친구들이 생겨나는 현실을 안타까워 했습니다. 끼리끼리 자주 만날 수 있고, 만난다는 사실 자체가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기를 기원했습니다. 내년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 동문들은 바로 그 해에 은사와 모교를 돌아보는 행사인 "홈컴밍데이"를 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몇 년 전의 체육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각 동기들로부터 출연금을 모아 행사비로 쓰고, 여유 자금도 만들어 재경 동기회의 활동기반으로 남겨 둘 생각입니다. 어제 총회에서는 돈을 갹출하는 건에 대한 일체의 권한을 저희 회장단에 일임하여 주었습니다. 광주의 새로운 동기회 집행부가 내년 1월에 발족하면 모금 목표액, 1인당 상한선과 하한선, 모금의 시기, 광주와 서울의 동기회간 홈컴밍 행사비 출연 비율 등에 대해서 논의를 해 볼 생각입니다. 정리된 의견은 홈페이지에 발표할 것이고, 다시 춘계 체육대회 때 추인을 받아 두려고 합니다. 배민영 동문이 자기 병원에서 발견된 여러 종류의 초기암 진단 결과를 빔프로젝트로 보여 주었습니다. 좋은 내용을 준비해 온 배민영 동문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저희 회장단이 지난 1년간 해 온 활동을 반추해 보건대 "우리끼리 잘 지내자."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동창회에서 소화하지 못한 부분은 각 동기들이 개별적으로 훌륭히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봅니다. 또 다른 섭섭함은 홈페이지 참여율 제고입니다. 읽기만 하고 쓰지 않은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우리 홈페이지가 다양한 참여자의 의견과 느낌과 주장이 녹아 들어가는 용광로와 같은 구실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는 더 격조 높은 담론을 해 볼 수도 있고, 건강,교육,부모님 봉양 문제와 같이 현실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나누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젯 밤 2차 술자리에서 여러 친구들이 연말 이전까지 글 을 꼭 올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홈페이지의 편집과 틀을 좀 바꾸어야 할 것 같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개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차 술자리는 근처 생맥주집에서 벌어졌습니다. 무려 50명이 넘는 친구들이 11시 반까지 웃고 떠드느라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동기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1년간 활동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또한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고 편안해 지시기를 빕니다. 재경 동기회장 김태룡 드림  서경석: 김 태룡회장님 손 호상총무님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12/06-06:46]-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