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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에서...
가을이면 제일 먼저 가고 싶은곳,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이는 곳, 마곡사... 졸졸졸 흐르는 개울물 소리를 따라 발길이 머무는 곳에 고즈넉한 산사가 자리하고 있다. 해탈문을 지나 천왕문에 들어서면 마치 내가 죄 지은양 모골이 송연해지지만 담장옆의 아기 단풍이 살포시 미소 지으며 마음을 달래주는 곳. 극락교 다리에 앉아 연못속 잉어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니 아~! 여기가 바로 극락세계다. 개울가에 드리워진 아름드리 나무가 가을 햇살에 연한 황갈색빛을 발하고 대웅보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옆에 "그대의 발길 돌리는 곳" 이란 팻말이 살포시 미소를 짓게 한다. 새빨간 맨드라미와 예쁜 백일홍이 가녀린 코스모스와 또다른 조화를 이루며 군락을 짓고, 돌다리를 건너 돌아오는 길에 나는 또 하나의 생각하는 사람이 된다. 나는 누구인가...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누군가 부질없다고 말해줘도 오늘만큼은 모든걸 그리워하고 싶다. 지금 내 가슴이 이렇게 설레이는 것은 내가 처음 바라보았던 그대로의 모습으로 오래오래 남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 가을이 안타까운 건 내 영혼이 채 그리워하기도 전에 떠나가기 때문이요. 그래도 내 마음이 이렇게 가득한 건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언제나 다가오는 가을이 있기 때문이다.... 피에쑤 : 지난 일요일 마곡사에 다녀 왔습니다. 아직 설익은 단풍이 아름다움은 덜 하지만, 여전히 절 설레이게 했습니다. 한번 가 보시면 제 글보다 더 멋진 글이 나올 겁니다. (가시는 길 : 천안-논산간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정안 IC에서 빠지면 마곡사 이정표가 잘 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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