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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는 '코메디'
2004년 9월22일 저녁 7시 5분 쯤. 목동 오목교 부근 아구찜 집 안쪽 넓은 방 열 여섯명씩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3줄로 놓여 있고 그 위에 숫가락과 물수건이 있어 예약석임을 알 수 있다. (지역부장인 김성재가 가장 먼저 방에 들어섰는데 바로 뒤이어 동창처럼 보이지만 낯이 좀 선 사내가 들어 온다.) 김성재 ; '하이, 친구!' 손을 번쩍들어 반긴다. 사 내 ; '응, 그래.' 하면서 반가와 한다. 김성재 ; '야, 근데 니가 누군줄 잘 모르겠네? 너 우리 친구 맞냐? 너 어디 근무하냐?' 사 내 ; '응, 나 이번에 외국에 한 5년 있다 왔어. 나 아시아나 항공에 근무하는데.' (그때 김영석과 정대순이 들어 온다.) 김영석 ; 야, 명함 좀 주라. 내 명함 여기 있고. 어, 너 그럼 정태승이 모르냐? 사 내 ; 잘 모르겠는데, 내가 워낙 모임에 잘 안나왔어. (명함을 죽 돌린다. 김영석,김성재,정대순이 명함을 교환한다.) 다 들 ; '아, 네가 김흥춘이었구나.야~~ 근데 잘 몰랐네...' (최정휴와 김태룡이 등장한다. 서로 인사를 나누는데 친구들이 오랫만에 나타난 정휴를 잘 몰라본다.) 김태룡 ; '야, 그럼 노은상이 모르냐? 걔는 파일럿인데. 그리고 정태승이는 금호그룹 비서실에서 동경으로, 회계팀장, 지금은 어쩌구 저쩌구' (김흥춘은 수첩을 꺼내 정태승과 노은상을 메모한다.) (다른 친구들이 김흥춘의 기억을 복원시키려고 열심히 보조설명을 한다.) (그 때 손호상이 등장하며 뭔가 잘못 돌아가지 않는가 의심한다.) (다른 방으로 들어가려는 사내가 김흥춘을 발견하고 소리친다.) 사 내 '야,김흥춘! 너 거기서 뭐하냐? 손국장님,안녕하세요! 오늘 여기서 모임있으세요?' 김흥춘 '어? 이 모임이 아닌가? 여기 CBS 모임 아니나요? (다들 황당한 표정이 된다.) (갑자기 명함을 거둬들이고 사내는 수첩에 쓴 이름을 지운다.) "어쩐지 이상하더라. 우리가 이렇게 집단적으로 몰라 볼 수 있나?" 우리는 술좌석에 좌정하여 상황이 이토록 꼬인데 대해 복기를 해봤다. 문제는 김성재였다. 워낙 반갑게, 그리고 확실하고 단호하게 "하이! 잘있었냐? 정말 반갑다!"고 웨친 것이 문제였다. 잘 모르는 누군가가 그토록 자기를 반겨주는데 어떻게 "나는 너를 모른다."고 말할 수가 있었겠는가. 모션이 엄청나게 큰 성재와 어정쩡한 낯모르는 사내가 만든 판 속에 친구들이 집단적으로 함몰되어 버렸다. 우리는 그 큰 에러를 얼버무리기 위해 '<성매매방지법> 시행이 불과 몇시간 남지 않은 오늘 밤에 좀 재미볼 일이 없는가?'라는 엉뚱한 주제를 꺼내 마구 이바구를 해대며 시간을 보냈다. 성재,망헐 놈!!!  배민영: 이해종 미안, 년말에 확실히 수정해주마.노래 한곡 들려주면성공기가 그만 졸려서 성기로. 그런데 성재는 새벽3시에 전화가 왔었다.집이 아닌 것 같던데 그때까 지 술집에 있었냐, 양기하나는 죽여준다.그러니 비지니스성공할 수 밖 에, 그다음날 빠제로 골프연습장 내 '싱글스. 정기 월례회에서 74 로 메달리스트를 먹었다. 폭탄주의 위력이 아닌가 싶다. 성재야 예약상황 빨리 올려라. -[10/01-0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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