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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남자들 얘기
분당을 신도시로 만들 때 베드타운이 첫 번째 목적였을까? 한창 집값이 오를 때는 재산 증식 타운였을까? 오랜만에 지역부 모임에 참석하느라 분당엘 다녀왔다. 평소보다 많이 모였다는데 열 명이 겨우 넘었다. 분당지역부의 총무인 윤병하 동문은 반가운 일이라며 싱글벙글이요, 집 근처에서 모임을 갖는 탓인가 동문들 표정이 매우 넉넉한 분위기였다. 최근 로드원이란 회사를 창업한 길영규 동문이 그동안 몸 담았던 직장을 나와 창업을 하고 동분서주했던 지금의 모습을 담담하게 표현할 때 참석한 동문들은 상가에 온 것처럼 숙연한 분위기가 잠시 흐르고... 언젠가는 자신의 일이 될지도 모를 퇴사와 창업이라는 연결고리에 대한 경험담을 들으면서 동문들이 먼저 뇌리에 떠올린 건 가족 그리고 아내였던가 보다. 길영규 동문이 얼마전 아내로부터 퇴사와 창업까지를 옆에서 지켜본 나름대로의 감정 표현을 길게 글로 표현하더라는 애틋한 사연까지 듣고서. 그 글을 동문회 홈페이지에 게재했으면 했는데 부부 사이 깊은 감정까지 관음증 차원에서 훔쳐볼 용기가 없어 다들 관두기로 했다. 사랑은 우리 모두 가슴에 담아 두기로 했다. 식사를 하다가 뒤늦게 분당지역부 모임에 뛰어 온 방춘식 동문과 김대호 동문을 만나고, 갈 길이 머니 얼른 가라고 등을 떠미는 이상기 지역부장, 배춘채 동문 등을 뒤로 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가을밤 늦은 시간은 그냥 그대로 따뜻했다. 안양지역부 모임은 추석 지나고서 갖는다고 하니 22일 양천 강서지역부 모임을 끝으로 올 하반기 재경 광주일고 51회 동문회 각 지역부 모임은 막을 내린다. 가는 곳마다 회장과 총무를 반갑게 맞아 준 동문들에게 깊은 감사와 사랑을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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