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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가 되어 가는 오줌발
며칠 전에 경기도 어느 곳에 새로 생긴 골프장을 다녀 왔다. 운동을 나가기 전에 쉬를 하려고 변기 앞에 섰는데 변기 속 오줌 떨어지는 자리에 뭐가 묻어 있었다. 자세히 보니 파리가 말라 붙어 있는게 아니가?. 어, 저 놈 봐라! 오줌발로 확 날려 보겠다는 충동이 일어 난다. 있는 힘을 다해서 오줌 줄기를 짜냈다. 그런데 내 오줌 세례를 받은 그 놈의 파리가 떨어져 나갈 시늉도 않고 있는데 택도 없이, 불과 몇초만에 오줌발이 가랑비가 되어 버린다. 헛웃음이 나온다. 내가 그새 이렇게 되어 버렸나? 찔찔거리는 놈 탓해 봐야 무엇하리. 아쉬운 마음 뿐이지. 낼모레면 쉰이 다 되어 가는 나이 탓인가? 아니면 나도 남처럼 전립선이 비대해져 가고 있나? 분명한 건 이제 10대,20대 때의 시원한 장대비같은 오줌발을 절대로 생산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골프를 두어시간 친 후 이번에는 간이 음식점(그늘집) 화장실에 들어섰다. '엇! 이게 뭐냐? 이번에는 모기 말라 비틀어진 놈이?' 그 놈에게 다시 오줌 줄기를 겨누었다. 결과는 참패. 그런데 자세히 보니 곤충 껍데기는 아무렇게나 오줌발 날리지 못하게 하려고 변기 제작회사에서 소변기 중앙에 프린트 해 박아 넣은 가짜였다. 참 재기발랄한 아이디어요, 미워할 수 없는 속임수였다. 허허허허!  신재형: 그게 인천공항에도 있었던 듯 싶다. 파리나 모기는 아니었던 듯 싶고... 딱정벌레나 매미 정도였던 것 같은데... About Schumit라는 영화 는 상처한 남자이야기야. 태룡이 이야기에 기억나는 장면 하나가, 화장 실에 가서 앉아서 오줌을 누려다가... 마누라 없는 걸 생각하고 서서 오줌을 누다가... 두 손도 놓고 누다가... 나중에는 이리저리 휘저으면 서 누는데... 그야말로 자유의 희열을 만끽하는 흐뭇한 미소를 짓는 장 면이 나온다. 오줌 흘린다는 마누라 잔소리에 앉아 누웠던 거지... -[09/18-00: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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