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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두번 놀라게 하고 간 여자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86년 가을 쯤인 것 같다. 모임의 친구들 중 가장 늦게 장가 갈 것으로 120% 모든 친구들이 확신을 가졌던 해중이가 결혼한다고 폭탄 선언 한 것이…… 나는 그 때 너무너무 놀라서 거짓말인줄 알았다. 그렇게 우리를 놀래키면서 우리 친구들의 울타리로 들어 왔던 여자였다. 사무실이 여의도 내가 근무한 곳 바로 옆이여서 지나가다 마주치고 만나고 했던 여자였다. 그런데 그 여자가 갑작스러운 암에 걸려 그렇게 급하게 우리 곁을 떠날 줄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뭐가 그리 바쁘다고 미쳐 인사할 시간도 주지 않고 또 우리를 특히 나를 깜짝 놀래키면서 떠나갔는지…… 영안실을 떠나 화장되어 안성의 납골당에 안치될 때까지 내내 좋은 공간속에서 재미있게 지냈던 시간과 항상 밝고 유머스러웠던 즐거운 분위기 메이커였던 모습이 영정을 볼 때마다 내내 떠 올라 마음을 어찌 할 수가 없었다. 특히 나는 97년 말 하노이로 발령 난 후 작년에 귀임하는 동안 뭐가 그렇게 바쁘다고 전화 통화와 메일만을 몇 번 주고 받았을 뿐 거의 6년을 넘게 얼굴을 못 본 상태에서 떠나 보냈으니 더욱 더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 지금 까지 만나 헤어진 사람들이 지금 현재 만나고 있는 사람보다 너무나 많아 헤아릴 수 없지만 그래도 항상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라도 가지고 떠나 보냈는데 이렇게 헤어지는 것은 다시 만날 수 없는 것이니 나도 죽어 저승에 가서나 만날 수 있을까. 항상 떠나가는 사람보다 떠나 보내는 사람이 더 슬프다는 것은 알지만 아들과 낭군을 두고 떠나 간 사람은 그래서 못 잊어 혼령으로도 나타나나 보다. 그렇게 라도 다시 만날 수 있으면 너무나 좋으련만……  이강석: 회자정리라..하지만슬프다..항상싱글벙글 후덕한그녀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04/08-08:37]- 박하석: 우리 차례가 언제인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사랑한다고 말해주자. 지금 당장... 홍업아, 베트남에서 가져온 술 한 병 남겨놔라. 곧 만나자. 요 밑에 밑에 글 올린 민영아, 다음 주 15일 홍콩에서 대장내시경검사 받 기로 예약 했다. 검사할 때 안 아프다고 하더라만... 친구들아, 사랑한다. -[04/08-11: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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