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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어라
외환위기 직후 고객신탁자산의 손실보전과 관련해 K은행만 법인세를 추징하고 다른 은행들은 세금을 추징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른 은행들은 지적하기 전에 잘못했거나 금액이 경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적한 후에도 계속 자존심을 세운건지 금액이 수십분의 일밖에 안되기 때문에 경미한건지 여럿이 무단행단했는데 나만 호루라기에 걸렸나 재수없이 걸렷다고 생각하기엔 무언가 찜찜한 우리의 k은행장 한없이 울고 싶어라.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데 사내대장부가 한번 빼든 칼 썩은 무우라도 찔러야 얼어죽어도 곁불은 안쬔다고 자존심 세우다 아차 잘못 찔렀구나. 용의 비늘을 찔렀구나.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 건지 울고 싶은데 뺨때려 맞은 사람이나 때린 사람 모두 엉엉 울어대니 도대체 그 속을 알 수 없어 가수 이남이의 울고 싶어라 노래나 부르자! 후보를 주민참여 경선으로 뽑는다고 하여 동네 이장 사표내고 개발세발 준비했는데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고 낙하산이 내려와 경선도 못해보고 낙동강 오리알 된 친구는 졸지에 백수가 되어 얼마나 울고 싶을까. 무릇 고수는 함부로 칼을 뽑지 않는 법. 우리 모두 무협지나 보며 울고 싶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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