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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도 골프가 이리 좋을까~~!!
태풍 디앤무인지 뎐무인지 영향으로 온나라가 흥건히 젖어 있다. 지난 목요일부터 내리던 비가 토욜날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자, 아~! 낼은 골프 칠수 있겠구나~~ 했는데, 저녁 무렵부터 살금살금 내리던 비가 갑자기 폭우로 변하더니 급기야 호우주의보가 발령되는게 아닌가... 으앙~~!! 오랫만에 운동좀 할려고 했더니 하늘도 무심하시지 뭔 6월에 태풍이 불고 난리야~~!! 궁시렁거리며 낼 가기로 한 멤버들에게 운동 취소 해야 겠으니 잠들 푹 자라고 하고 나도 취침... 일요일 새벽 5시 39분 Tee off인데 4시 40분경에 눈이 떠졌다. 용수철처럼 튀어나가 창문을 열어보니, 어라 ~~ 비가 그쳤네.. 순간 16비트 하드웨어를 부하가 걸릴 정도로 이리저리 돌려보고 나서 전화기를 붙잡고 멤버들에게 외쳤다... 기상~~~~!!!! 지금 즉시 눈꼽만 따고 모임 장소로 집결해....!! 다들 알았쓰... 이놈의 골프가 뭔지 Tee off 시간보다 1시간도 더 지나서 골프장에 도착... 프론트에 가서 "오다가 접촉사고가 나서 차 바꿔 오느라 늦었다"고 해명하니 지금 바로 나가란다.. 와~~우!!! 룰루랄라....그렇게 우리의 골프는 시작됐다. 페어웨이는 저벅저벅.. 그린은 깍지 않아서 구르지 않아도, 가끔 내리는 부슬비를 맞으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빗줄기 속으로 펑펑 날려 버렸다. 비가 그치자 운무의 향연이 펼쳐졌다. 낮게 드리워진 산봉우리들 사이로 군데군데 널려 있는 조각 구름들.. 엷은 안개들이 갖가지 모양으로 피어오르며 그려내는 환상적인 장면에서는 우린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환호성을 질렀다. 비가 그친 뒤의 세상은 참으로 깨끗하다. 맑은 공기, 신선한 바람, 한층 가까워진 시야들이 속세에서 찌든 심신을 어루만져 주고,시원하게 식혀주기도 한다. 싱그러운 잔디 내음을 맡으며, 내가 건강하게 살아 있음에 늘 감사한다. 페어웨이로 힘껏 공을 때릴 수 있는 체력이 있고, 운동할수 있는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음에 늘 감사한다. 오늘 하루도 스코어에 상관없이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다... 한주의 시작인 월요일입니다. 여러분들도 행복한 한주 되시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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