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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허고 부럽네
장허고 부럽네, 태룡이. 부모님을 그 먼 이역땅까지 모시고 다녀왔다니. 그리고 유서 깊은, 서윤복선생 쾌거의 땅을 뛰었다니…. 맞나? 자네 가족의 여행기를 읽다보니 성석이가 미국에서 공부할 때 부모님 모시고 대륙횡단 여행헌 이야기가 떠오르근마. 아는 이들은 다 알겠지만 성석이 부친은 전남의대 교수가 아니신가? 윤자 계자 룡자. 그리고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지만 그분은 전남의대산악부 지도교수시네. 그래 산악부 제자들이 회갑 기념으로 그분의 산 인생에 대한 책을 냈는데 거기 이 이야기가 실려있네. 평생을 선비로 사신 성석이 부친은 여행할 때 미국인들에게 김치 냄새를 피우는 실례를 범하지 않으려고 언제나 외진 곳에 밥상 자리를 잡으셨다네. 그걸 본 성석이, 당연히 어필을 했지? 친한 동창은 모두 알다시피 괄괄하기 이를 데 없는 사나이 아닌가? "아부지 미국놈들은 천하를 위해 지 머리털 하나도 안 뽑는 놈들입니다. 저놈들이 김치 냄새에 학을 띠든 말든 우리는 우리 점심을 맛있게 먹으면 그만입니다." 그러자 노교수님 다음과 같은, 태평양전쟁 때 미국의 한 고매한 교수 같은 말씀을 하셨다네. "저들이 아무리 그렇더라도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란다."(기억이 스토리에서 많이 빗나가지 않았나?) 미국 교수는 그 전시체제 하의 미국 사회 전체가 일본을 폄하하여 "잽"이라고 부를 때 언제나 "저팬"으로 발음하며 "잽이라고 하면 뭐가 나아지는가? 내 입만, 인격만 천박해지지" 했다네. 자네 부친의 코멘트 "근디 미영이랑 오렌지는 어디서 키운다냐?"는 정말 명 대사근마. PS 이제 약속대로 우리 가게 한 번 들러주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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