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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놈이 입대 하였습니다.
1987년 영천에서 훈련받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내 아들이 군대 간다고 연무대 신병 훈련소를 다녀 왔습니다. 처음엔 저 혼자 가서 친구나 애인이 배웅 해주는 정도로 생각 하고 있다가 입영 날짜가 닥치니 갑자기 안되겠다 싶어 9인승 벤을 빌려 친구들과 온 식구들 동행 하여 다녀 왔습니다. 요즘은 복무 기간이 24 개월로 짧아 졌다지만 그래도 연병장에 집합! 하는 구령 소리에 여기저기서 훌쩍 거리고 잘다녀와! 고함 지르고 하는 분위기에 코 끗이 찡 하여 하마트면 나도 울뻔 했습니다. 앞으로 자식 군대 보낼분들은 꼭 가족이 같이 따라 가는게 좋겠습니다. 월요일과 목요일에 입소한다는데 그날은 논산,연무가 축제 분위기로 되고 연병장에 들어가서 가족들과 사진 ,비듸오도 찍고 영화 관람도 하고 군악대 퍼레이드 도 하고 그러는데 썰렁 하게 혼자 온 친구는 거의 없습니다. 5주간 훈련 받고 100일뒤 첫 휴가 나올때까지 건강 하게 보내기를 바라며 허전한 마음에 몇자 올립니다.  최준영: 요새 주변에 아들 군대보내는 동창들이 꽤 있더라만 우리 이원장도 동참했구만. 서운하겠다. 자랑스럽기도 하겠고. 나중에 대통령 나올 때 하자는 없을테니 걱정마라. 그나저나 나는 딸만 둘이라 미안하기도 하다. 이쁘게 잘 키우고 있으 니 나중에 좋은 신랑감 나오면 하시라도 연락해라. 얼굴은 불행히 나 닮아서 별로 뛰어나지는 않다만 귄은 있는 편이고, 몸매는 다행이 나 닮아서 날씬한 편이다. -[03/04-16:18]-  손호상: 사랑하는 친구 우조야. 결혼식 사회를 본 게 얼마 전이라고 생각되는데 벌써 아들이 군대를 갔나. 마음이 아리던? 내가 스물 일곱살 하고 도 11월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더니 일고 출신 후배 장교들이 찾아와 경 례를 붙이며 인사하던 기억이 난다. "선배님 어쩌다 이제 오셨습니 까?" 여러 명의 장교 중에 기억나는 이름이 공주사대를 나온 김용태 중 위였던 것으로 안다. 아마 22회였던가. 우조야 내가 굳이 이 얘기를 꺼 내는 건 너나 나나 군대를 다녀 왔다는 거다. 지금 서울은 폭설이 내리 고 있다. 눈 속으로 발목이 푹푹 빠지는 강원도 산길을 넘어 100키로 행군을 하며 이를 악물던 그 시절이 우리 모두가 거쳐 왔던 과정이고 보면 아들 군대 보내고 괜히 심란할 사랑하는 아내의 어깨를 안아 주려 므나.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영화 속의 주인공은 아니더라도 그 당시 군 생활을 하셨던 나의 부친께서 내가 군생활을 하고 있던 강원도 홍천 으로 면회를 오셔서 돈을 손에 쥐어주시면서 밥은 굶지 말아라라고 당 부하시더구나. 아마 부친께선 당신의 군생활을 떠올리셨던 것 같다. 문 득 돌아가신 아버님이 보고 싶다. 가까이 있으면 오늘 같은 날 소주라 도 살텐데. 잘 살아라. 우조야. 마누라 쏙 썩이지 말고. -[03/04-20:38]- 최준호: 우조야 반갑다.직접 만나지는 못해도 이렇게라도 보니 즐겁다. 전에 동창회 망년회에서 너의 춤을 봤어야 하는데,,,,,,, 사실은 일찍 갔다가 회비만 내고 일이 있어서 바로 나오는 바람에 못봤 다. 벌써 아들이 군대를 갔구나. 모도들 그렇게 됬구나. 누구 딸이 제일 먼저 시집갈란고. 애들이 클수록 물팍이나 발목만 점점 아파지더라. 기를 쓰고 운동을 하는데도, 아들 군대 갈때 눈물이 나오면, 딸 시집 갈때는 아예 퍼붓겄다. 우리는 한번만 붓으면 되는데, 두번씩 퍼붓을 친구들도 있으니까? 글고 호상아? 요즘 바쁘지야? 부럽다...... 그럼. 우조야 나중에 보자. -[03/05-08: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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