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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작성자 susupark
작성일 2013-05-06 (월)
홈페이지 http://kaerisan.com/gallery/sspark.html
ㆍ추천: 0  ㆍ조회: 1318   
숙원마마

숙원마마

 벌써 5월이니까
숙원마마께서 입궐?하신지 2년이 훨씬 지났네요

 언젠가 창평 한마음병원을 찾았을 때
 마침 반겨주던 간호사분이 저보다 잰 걸음으로 엄마께서 계신 방을 향해서 갔다가 방에 안 계신 것을 알고 이곳 저곳을 다니며 “숙원마마,숙원마마...”하고 부르며 찾는 모습을 보고 좀 부끄러웠습니다.
 엄마의 이름이 ‘숙원’이라지만 친절한 간호원분들의 엄마에 대한 애칭이겠거니 하기보다, 미안함이 앞서는 것은
 엄마의 독특하다고만 할수 없는...오로지 당신만을 위해 주길 원하시는... 다른 분들게 요구하시는 모습이 지나치시지 않나하는 염려와 더불어 딸의 입장에서 민망함과 미안함 때문에...

  숙원마마는 박승식(-이하는 susupark이라 칭하겠음-)의 장모이며,
  susupark 마누라인 저의 소중한 엄마이지요

 친정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혼자 계신 엄마를 위해 자주 찾아뵈었습니다.
 대전에서 2시간 거리지만, 이른 시각에 나서서 광주 엄마께 도착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그날 하시고 싶은 것과 가시고 싶은 곳-병원,백화점,은행업무,장보기등....,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우선인 것은 저에게 맛있는 점심을 사주시려고 고민 하시다가
 당신 나름의 훌륭한 식당에서 즐겁게 식사하시고, 차마시고,
 그리고 찾아 온 저에게 고마워하시면서 제 손에 오고가는 차비라면서 용돈을 쥐어주시며 제가 안 받으면 ‘빚’이라시더군요
 돌아오는 길에는 광주에 오면 보고 싶은 친구들도 있지만 생각만 잠시하고
 바삐 길을 재촉하여도 퇴근하는 susupark과 저녁상을 마주하기가 바쁘죠.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조금씩 달라지시기 시작하시더니
 급기야 결정적인 문제는 콜택시를 불러서 불분명한 목적지로 외출을 시작하셨어요.
 당황하신 기사님은 난감함에 00파출소에 내려드리거나,
 당신이 원하신 목적지에 안 데려다 준다고 차안에서 우겨도 연락받고 달려간 동생이 올때까지 기다려주신 고마운 기사님...
 대전에 모셔 왔는데 틈만 나시면 택시 불러 가신다고 하시니 함께 지내기가 어렵겠다고 생각했지요...

 겨울이 다가오자 외출하시고 무슨 사고가 날까봐 불안해 하다가 전문기관인 창평한마음병원에 드디어 입궐?을 하시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그곳에 계신 것 자체를 유쾌하게 생각지 않으셔서-아니 괘씸하게 생각하셔서  가족 서로간의 마음들의 불편함과 우울함을 동반하는 상황이 었지만 이제는 많이 누그러 지셨어요.
 물론 엄마께서도 낯선 환경에 적응하시기 힘드셨겠지만
 또 잘 적응하신듯한 요즘의 모습을 뵈니 안심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제 마음이 아프기도 해요

  몇년동안  제 나름대로 시간내어 엄마께 다녀오곤 해서,
 한때는 제가 마치 할일을 다한것 처럼, 효도를 한것처럼, 그 하루를 보람있게 보낸 것처럼,....
 내 스스로의 위안?으로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이리 외출이 자유롭지 않은 시절이 올 줄 알았다면 더 자주 갔어야하지 않았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벌써 3번째 봄이 왔는데
 이 아름다운 봄의 변화를 알고는 계신지...
 엄마께 가면 많은 주위분들의 모습을 뵐수 있지요.
 어르신들 각각 사연도 많으시고, 적응하시는 정도도, 지내시는 여러 모습들...

 아직도 전에 계시던 집에 돌아가고 싶은 간절한 소망으로 가끔 저와 동생을 원망하고 계시지만,
 무엇보다도 현재 당신의 모습에 “내 모습은 이게 아니야” 하시며 인정하지 않으려고 괴로워하실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계신곳이 어찌 당신이 계시던 집보다 좋을 수야 없겠고  
 병원에서의 좋은 프로그램 참여로 인해 상으로 받으신 머플러가 엄마마음에 뭘 채워주며,
 가곡을 고집하면서 좋아하는 노래부르시고 난 뒤의 박수소리가 엄마마음에 뭘 채워줄수 있을까? 합니다만
 자식들이 함께 하지 못하는 시간들을 그곳에서는 따뜻한 보살핌은 물론이고,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또 여러 가지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돌보고 계셔서 감사하지요.  
 더구나 그 병원에 세분이나 되는 susupark친구들이 당신을 알아준다고 하시면서 susupark은 1등사위로 생각하신다니...
 susupark은 좋을까? 아니 좋겠죠?


 엄마곁에서 저보다도 더 가까이 엄마를 돌봐주고 있는 친구들-입진이, 봉국이, 병국이 고맙습니다.
 어떤 인연으로 그들은 저 많은 어머니, 아버지 분들곁에서 함께하고 있을까?

 혼자서 갈때도 있고 , 때로는 휴가내어 동행한 susupark과 엄마께 가는 날에는
 그곳의 울타리를 포근하고 친절하게 지키고 있는 의사 친구들과 함께 점심을 하는 일도 또한 즐거운 일입니다
 역시 전라도는 음식이 맛있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소규모의 51회 동창회가 열리는 셈이지요.
 함께 나이들어 가면서 느끼고, 공감하며,학창시절 이야기도 하고,
 즐거운 수다에 점심시간 한시간이 모자라지만 너그러우신? 병원장님의 배려로 시간을 허락해주셔도 항상 바삐 자리를 마무리합니다.
 엄마로 인하여 오고가다 보니 이제는 서로에게 고맙고 정다운 사이가 되었어요.

 앞으로 많은 시간이 흐른뒤
 나는 어떻게 변할까? 하는 두려움도 있고,
 내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부모로 남아야할텐데...역시 숙제입니다.

 구구단이라도 외어볼까요?

 5월 어버이날즈음에
 엄마 가슴에 꽃을 드리고 싶은 마음과
 제가 항상 고마워 하고있는 여러분의 친구들-정입진, 손봉국, 이병국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이글을 올립니다.

 susupark‘s wife ohsilverbell 드림
이름아이콘 최준영
2013-05-10 11:12
`susupark`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참말로 좋은 글이구먼! 담에 올 때는 나도 연락해주세요. 시간나면 같이 밥먹게.
참고로 우리 어머님도 이종석동문(목사)이 운영하는 동명동 동구노인복지관의 아가페실버센터에서 여러 사람 괴롭히며 잘 지내고 계신답니다.

동문 여러분, 창평 한마음병원은 나중에 우리 동문들 늙으면 다들 들어가서 살 병원이여.
내가 원장들한테 여러번 이야기 했어. 번거롭지 않게 날마다 거기서 동문회 하자구.
susupark 창평 언저리에서 준영이랑 점심에 한번 봐야겠네 5/12 17:15
박하석 창평한마음병원 나도 함 가 봐야겠네.
나이 들면 들어가서 살 병원이니까.
5/13 13:47
   
이름아이콘 임성래
2013-05-10 12:49
《Re》최준영 님 ,
ㅎㅎ~ 그 즈음엔 한마음 한마당이것네~~ ^0^
   
이름아이콘 송의열
2013-05-13 10:23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저도 연로하신 부모님, 장인장모님 다 두고 이곳에 나와 있으니 마음이 항상 불안합니다. 아들 놈이 새끼 의사라 급한 불을 끄고는 하지만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우리 모두 부모님 잘 모십시다.
   
이름아이콘 정정호
2013-05-13 18:21
숙연해 지네요. 저도 한자리 미리 예약할랍니다... 우리 테니스 동기모임인 51shock에서는 9988234를 맨날 외치고 있습니다만,,불현듯 나의 지나친 욕심인 듯 해서입니다..
   
이름아이콘 서경석
2013-05-16 07:32
나도 고향에 근무하는 덕에 창평 한마음 병원에 들릴 기회가 있어 가보았습니다.
정입진원장을 비롯한 손봉국, 이병국동문이 여러 어르신들을 지극 정성으로 모시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우리의 아버지 어머님들 이드라구요.
거기에 벌써 일고 선배라는 분도 계신 걸 보면 우리도 머지않아 그곳에 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 되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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