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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구, 삼성특검에 똥침 놓다.
참 나도 핸드폰 바꿨다. 앞 것이 큰 딸 꺼 였는데, 그애가 하도 일통을 저질러서, 핸드폰을 압수하여 내가 쓰다가, 요즘은 일통을 저지르지 않아서 돌려주고, 내껄 새로 마련하였다. 010-5706-5789 난 석구를 잘 모른다. 동창이라지만 그 동안 인연이 닿지 않아, 한 번도 개인적으로 마주앉은 적이 없다.(형식적인 악수 한 두 번쯤 한 것 같다.) 그러나 <한겨레 신문> 독자이기에, 석구 글은 거의 빠짐없이 읽어왔다. 항상 나와 비슷한 의견을 보여주기에, 맘 속으론 항상 가깝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글은 다른 글보다도 유난히 좋다. 그 동안 수많은 만우절을 그저 허접한 거짓말들에 헛웃음만 날리고 말았지만, 생전 처음 '만우절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준 글이기도 하다. 앞으로 만우절을 '패러디 날'로 정하면 어떨까? 패러디가 영어여서 싫다면, 세상만사의 고정관념이나 기득권을 풍자하거나 뒤집어 보는 '풍자의 날' 또는 '뒤집기 날'로 하면 어떨까? 그 동안 그의 글이 '그 딱딱한 경제'에 관한 글이어선지, 단정하고 단단한 맛은 알았지만 그의 이런 글맛은 미처 알아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비록 글소재가 딱딱하더라도 촉촉한 감성을 조금이라도 담은 몇 구절을 써 넣어보려는 노력이나 글 스타일에 촉촉한 감성이 엿보이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직접적인 비난보다도 이렇게 비틀어서 말하니 더욱 호소력 있다. 글 타이밍도 매우 잘 잡은 것 같고, 글내용도 상당히 실감난다. 무엇보다도 맨 끝줄 글은, 앞 글 내용을 확 반전시키면서 시니컬하게 풍자하는 맛이 기똥차다. 그래서 제목으로 잡은 '특별 변호사'라는 낱말이 더욱 실감난다. 씁쓸한 분노를 다둑다둑 다스리면서도 예리하고 용감하다. 더 보탤 것도 없고 더 뺄 것도 없다. 맨 끝줄 글은 운율과 리듬마저 느껴진다. 촌철살인寸鐵殺人이요,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정석구 글에 반대쪽에 선 사람들은 매우 불편하겠지만, 이 글이 기능적으로 잘 쓴 글일뿐만 아니라 두려움이 느껴지는 글이라는 건 인정할 것 같다. 이 좋은 글보다도 더 훌륭한 것은 그 올바름이다. 참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다. "영주 좁쌀이 백번 굴러봐야, 석구 호박이 한 번 굴름만 못하다" ************************** [아침햇발] 조준웅, 삼성 ‘특별변호사’ 080401 정석구 지난해 10월 말부터 다섯 달 넘게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던 ‘이건희 삼성회장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이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그동안 설로만 떠돌던 비자금 차명계좌의 실체나 금품로비 정황 등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적절한 사법적 조처가 내려진 것이다. 먼저 눈에 띄는 게 이건희 회장의 불구속이다. 조준웅 특검팀이 막판까지 고심했던 게 그의 구속 여부였다. 특검팀 안에서도 정몽구 현대 회장과 형평성 등을 거론하며 그를 구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정 회장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거액인 수조원대의 차명계좌를 운용하는 등 각종 불법행위에 연루돼 구속이 불가피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특검팀은 논란 끝에 불구속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명박 정부가 ‘경제 살리기’에 몰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회장을 구속하면, 삼성뿐 아니라 한국경제에 끼칠 악영향이 너무 크다는 판단에서였다. 그의 건강이 정상이 아니라는 점도 참작됐다. 수조원대에 이르는 차명계좌의 실체도 분명하게 가려졌다. 그동안 계좌 명의자들은 차명이 아니고 실제 자기 돈이라며 차명 사실을 부인해 왔다. 하지만 특검은 강도 높은 수사를 통해 이 돈이 차명 재산이라는 삼성 쪽 시인을 받아냈다. 다만, 그 자금의 출처는 분식회계 등을 통해 불법적으로 조성한 비자금이 아니라 이병철 선대 회장의 상속재산이라는 삼성 쪽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로써 이 회장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수조원대의 차명 자금을 자기 이름으로 실명화할 수 있게 됐다. 전·현직 삼성 임원들의 이름을 빌려 불안하게 관리하던 차명자금이 이 회장 돈임을 특검이 공인해준 것이다. 이른바 ‘떡값 검사들’을 모두 무혐의 처리함으로써 그들이 고위 공직자로서 떳떳하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길을 터준 것도 특검의 성과 중 하나다. 직접 돈을 전달했다는 김용철 변호사의 증언까지 있었지만 당사자들이 끝까지 부인함에 따라 ‘증거 불충분’, ‘공소시효 만료’ 등을 이유로 모두 무혐의 처리했다. 그동안 뇌물수수 사건은 돈을 준 쪽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성이 있으면 이를 받아들이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특검은 김 변호사가 문건이나 사진 등 구체적인 ‘자료’로 이를 입증하지 못하자 무혐의 처리했다. 금액이 500만∼2천만원 정도밖에 안 된다는 점도 고려됐다. 그 정도의 ‘소액’까지 처벌하면 청와대나 국가정보원, 검찰 등 국가 중추기관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했다. 이번 특검 수사의 최대 수혜자는 이재용씨라고 할 수 있겠다. 삼성으로서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재용 3세 체제를 안착시키는 게 지상 과제였다. 특검은 이학수 부회장 등 몇몇 핵심 인사들은 형사처벌하면서도 이재용씨와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 등은 문제 삼지 않았다. 이처럼 이건희 회장 세대의 가신들만 처벌됨에 따라 삼성은 3세 체제로 넘어갈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 삼성은 이 회장과 함께했던 가신들을 정리하고 이재용-김인주 체제 구축이 목표였는데, 특검이 이를 대신 해준 것이다. 결국, 조준웅 삼성 특검팀은 수조원대의 차명계좌를 열심히 찾아 이건희 회장에게 돌려주고, 삼성의 경영권 승계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정지작업을 해주었으며, ‘떡값 검사들’에 씌워진 멍에를 벗겨 이명박 정부의 충직한 공복으로 일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쯤 되면 조준웅 특검은 삼성비리 ‘특별검사’가 아니라 삼성 ‘특별변호사’라고 이르는 게 더 어울릴 것 같다. 4월1일, 만우절 아침의 이 ‘횡설수설’은 거짓일까, 진실일까. 필자도 그것이 궁금하다. 정석구 논설위원실장 twin86@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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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회섭
2008-04-0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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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앞에 실린 석구의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벌써 저렇게 얼굴에 주름이 질 세월이 지났구나. 그가 기억할지 모르겠다만, 계림초교 5학년 전학 온 석구를 난 생생하게 기억한다. 야무지고 똑똑한 귀동자, 참 성품도 좋았던 친구라고 기억하고 있다. 그 얼굴에 저렇게 주름이 지다니..., 우리의 통과한 거리를 느끼게 한 사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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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목
2008-04-0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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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5학년 때 계림으로 유학왔는디... 장 모군이 전학기념 선물로 두유병(교실 뒤 쪽 문 옆, 부모 잘 만난 친구들이 배달 받아 먹던 그 두유)으로 내 대그빡을 때려 불더구만.. 물론 악동들의 사주를 받아 공부 1등하던 장군이 용맹성을 확인 받은 사건이었지 아마.. 애문 내가 희생양이 되어버린 거지. 6학년 올라가서 김영무 선생님이 담임하시던 반에서 석구를 첨 만났지. 몇몇 기억이 있어. 시골 우리집 가다 용전 아그들한테 쥐어터지고 악쓰며 소리지르던 일, 농구장에서 키큰 농구부 후배한테 쫒겨 나 억울해하던 일 , 성적 떨어 졌다고 아랫도리 벗고 여학생반을 돌던 일( 그런 일도 있었당께!!! )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만 기어이 여학생반 돌기를 거부한 친구 중에 석구가 있었나... 잘 모르겠어. 아무튼 끝까지 버팅 긴 놈들은 꾀벗은 엉덩이 불나도록 매타작이 추가 되었던 것 같아. 누구 계림학교 나온 친구 있으면 고증 좀 부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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