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옹지마(塞翁之馬)
인간만사새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새옹득실(塞翁得失)·새옹화복(塞翁禍福) 또는 단순히 새옹마(塞翁馬)라고도 한다. 새옹이란 새상(塞上:북쪽 국경)에 사는 늙은이란 뜻이다. 《회남자(淮南子)》의 인간훈(人間訓)에 나오는 이야기로, 북방 국경 근방에 점을 잘 치는 늙은이가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그가 기르는 말이 아무런 까닭도 없이 도망쳐 오랑캐들이 사는 국경 너머로 가버렸다. 마을 사람들이 위로하고 동정하자 늙은이는 "이것이 또 무슨 복이 될는지 알겠소" 하고 조금도 낙심하지 않았다. 몇달 후 뜻밖에도 도망갔던 말이 오랑캐의 좋은 말을 한 필 끌고 돌아오자 마을 사람들이 이것을 축하하였다. 그러자 그 늙은이는 "그것이 또 무슨 화가 될는지 알겠소" 하고 조금도 기뻐하지 않았다.
그런데 집에 좋은 말이 생기자 전부터 말타기를 좋아하던 늙은이의 아들이 그 말을 타고 달리다가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마을 사람들이 아들이 병신이 된 데 대하여 위로하자 늙은이는 "그것이 혹시 복이 될는지 누가 알겠소" 하고 태연한 표정이었다. 그런 지 1년이 지난 후 오랑캐들이 대거하여 쳐들어왔다. 장정들이 활을 들고 싸움터에 나가 모두 전사하였는데 늙은이의 아들만은 다리가 병신이어서 부자가 모두 무사할 수 있었다.
친구들아,
거창하게 새옹지마에 비유하였다만 지금 나의 입장에 가장 맞는 사자성어 려니해서 떠 올려 보았다.
지난 12월 말 년말회의차 한국출장 갔다가 한국 체류중12/20일 인사발령을 받았었지. 중부유럽법인장으로...............
중부유럽법인은 현재 12개 유럽의 기아 판매법인중 오스트리아법인, 체코법인, 헝가리법인, 슬로바키아법인 4곳을 청산하고 새로 통합법인을 만들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소재하는 것이었지. 그 발령을 받고 21일에는 본사에 들어가 일일이 관계자분들께 인사드리고 나와서 짧지만 년말 휴가에 들어갔어. 물론 짧아서 광주에도 못내려가고 서울에서만 몇몇 친구들을 만날 수밖에 없었어.
유럽으로 귀환하는 과정 중에서 해외영업본부장과 내 직속상관인 유럽총괄법인장이 그직위를 그만두게 되었다네. 그 영향(?)으로 내가 속해있던 인사발령과 또한건의 인사발령을 보류하라는 지침을 받아서 대기하던중 1월 8일자로 새로운 인물이 내가 발령받은 바있던 자리로 가게 되고 나는 " 발령취소발령"을 받아 아일랜드에 남게 되었다네. 아마도 아일랜드 시장을 더욱더 안정화시켜서 공고히 정착시키라는 회사의 소명으로 받아들인다네.
이게 새옹의 말과 같은 생각이 들어 내 거처를 궁금해하는 여러 친구들의 회신과 더불어 작성했으이.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로 놀러 오지 말고 아일랜드의 더불린으로 오시게. (벌써 한사람 예약됨) ㅋㅋ
올 한해도 가내 복많이 받고 건강히들 있게나.
아일랜드에서 서 경석씀
susupark
2007-01-10 23:58
`서경석`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비엔나로 갔음 좋았을것을...
그쪽으로 옮긴다해서 좋아 했는데.
거기는 가끔 출장가는데, 아쉽다!!
최준영
2007-01-12 16:44
`서경석`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어쩐지 소식이 없더라니 그런 복잡한 사정이 있었구나. 그려 그려 우리 경석이 씩씩하다야. 아일랜드 바람 그까짓 것 싹쓸이로 헤쳐놔와라. 두고보자, 누가 오래 사나!
서경석
2007-01-12 08:51
승식아 어쩧그나이. 알프스 빙벽을 오를 수있는 기회 였는디.
그래도 대서양 모진 비바람 맞으면서 광활한 평야지대를 트래킹하는 것도 한 멋이란다.
더불린 오너라. 내가 자연의 보람을 느끼게 해주마.
susupark
2007-01-15 09:35
《Re》서경석 님 ,
그러게 말이여, 제작년 여름에 프랑스 쪽 알프스 빙벽 가려고 준비를 꽤 했었는데 못가게되어 아쉬움이 지금도 남아있는데...
김재호
2007-01-16 18:39
그렇게 되었나? Vienna로 가는 줄 알고 있었는데. 아일랜드에서 더 지낼 운명인가 보다. Vienna에는 언제 놀러나 다녀와라. 날 따뜻해지면. 그런데 [무등일우]는 잊어 버렸나?
소회섭
2007-02-11 21:23
참 아쉽지만 더 좋은 기회가 열릴 것이다.
지난 12월말로 LG필립스LCD를 졸업했다. 그리고나서, 나도 꼬박 2개월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너무 늦기 전에 새 기회를 가지게 되어 감사한다.
아일랜드를 벗어날 때가 되었는데, 아무래도 내가 한번 아일랜드에 가야하나보다.^^
파이팅이다, 경석아.
49
ㆍ작성자
김석준
ㆍ작성일
2007-01-06 (토)
ㆍ추천: 0 ㆍ조회: 2031
대만 나들이-- 말 달리자
작년 (2006년) 12월 29 일부터 올해(2007년) 1월1일까지 3박 4일 동안 1년을 넘나드는 여행을
다녀왔읍니다.
51회 테니스회인 51쇽크와 골프모임인 51목회의 합동 나들이었읍니다.
박승식 동문이 올린 사진을 통해 아시겠지만 solos는 윤병하,정정호,저였고
최명규,길영규,조양수,문병렬,정용정,손호상,박승식,신평근의 부부와 오광렬 부부와 두아들,
정해건 부부와 어여쁜 세딸하여 28명의 대가족의 이동이었읍니다.
많은 수가 움직이기에 준비하는데 애로가 있었고 대만에서의 6년 생활로 이 모임의 결정적 산파역활을
하여준 정정호, 여기저기 연락하고 스케줄 짜기에 노력을 기울인 51목회의 오광렬 총무,51쇽크의 길영규
총무에게 이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여행을 통해 친구들의 새로운 모습과 면모를 느낄 수있는 계기가 되었고 서로 같이할 수있음에
무한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읍니다.
여행을 같이하자고 내 준비하다가 같이 못한 친구들에게 대만의 청명하고 풋풋한 가을 하늘과 바람을 전해드리며
특히 갑작스런 어지러움증으로 같이하지 못한 문승석 동문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2007년의 첫주에 새로운 마음으로 올해를 가다듬으며 좋은 글이 있어 올려 봅니다.
아직 시차적응이 되지않아 얼얼합니다.
첫마음 / 정 채봉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책을 앞에 놓고
하루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 일을 한다면
아팟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 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 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는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던지 늘 새 마음이기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가 새로우며, 깊어지며,넓어진다.
서경석
2007-01-07 00:20
석준거사 이젠 시인이 다 됐구료.
꼭 자기가 써내려가야만이 시인이 아니고
정채봉님의 싯귀를 마음에 담아 친구들에게도 넘겨주는게 바로 시인아니겠는가.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기회다으면 유럽여행하셔서 아일랜드도 한번 들러주시게나들.
최준영
2007-01-07 21:05
이런 정도의 왕수 같이 여행하기 무지 힘드는데 큰일을 치러냈구만. 1박 2일 가족모임도 아니고 4일씩이나... 앞으로도 이런 일 많이 저질러서 사진도 올리고 여행기도 올려서 동문들 즐겁게 해주기 바란다.
근데 서경석이는 아직도 아일랜드에 있나? 오스트리아 안오나?
susupark
2007-01-14 12:21
글 잘 읽었습니다. 안녕하셔요? 우선 다시 이번 여행에 수고 하신 몇몇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을 두고 떠나는 길은 언제나 분주하죠. 바삐 시간 마추어 공항에 도착하고서도 재차 점검에 들어갑니다. 혼자서 ok! , ok! 했다가 마음에 않드는 점이 있어도 집에 가서 해결할수 없으니까 통과! 하고 마음을 정리하지요. 친구 만난듯 편하고 즐거웠습니다. 무엇을 구경하지 않아도 벌써 몇끼를 몇밤을 한솥, 한지붕 아래서 보냈으니까요. 다녀온 느낌은 우선 그들의 검소함과 밝은 모습으로 항상 노력하는 모습이 와 닿습니다. 다녀온지 벌써 2주일이나 지났는데도 중국어 공부를 여전히 하고 있는 susupark 은 오늘 일찍 빙벽 등반 떠났고, 그날의 사진을 편집하여 (편집과정에서 약간의 언쟁이...아니 누구?사진을 공개할일이 있나... 누구 사진 빼느라 저 무지 힘들었습니다. 빼고 넣고 힘들다고 ...) 구워서 드릴려고 서울 모임만 기다리고 계신듯 하더이다. 문승석씨께도 안부전화 드렸는데...많이 좋아지신듯합니다. 우리 모두 건강 주의합시다. 특히 요즈음 무서운 감기 주의하시고 서울 모임에 되도록이면 갈께요. 오은영.
48
ㆍ작성자
김영주
ㆍ작성일
2007-01-02 (화)
ㆍ추천: 0 ㆍ조회: 1609
# 진보운동권은 '신영복'을 다시 사색하라!
* 저는 요 2~3년 사이에, '진보 시민운동권'에 대하여 착잡한 맘을 가눌 수 없습니다. 이런 저보다도 이런저런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는 '시민운동권 사람들'이 더욱 힘들고 아프겠습니다마는, 다음 글에 모두 동조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생각을 돌이켜 볼 수 있어서, 주제 넘게 <한겨레21>에 실린 '강준만의 글'을 가져왔습니다.
"봉우리가 높으면, 골짜기도 깊다!"는 걸 생각하면서, '거룩한 순결성이나 강렬한 신념'이 오히려 우리의 삶에 짙은 어둠과 깊은 수렁을 가져온다는 걸 다시 새겨봅니다. 이 세상이 우릴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몰아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 생활 속에 깊이 자리잡아 가는 극단성들이 너무 싫습니다.
*****
# 진보는 '신영복'을 다시 사색하라
그가 구체적 대안이나 ‘래디컬함’이 없다고 비판하는 건 옳은가…편가르기에 사로잡힌 진보 진영에 신뢰와 성찰의 필요를 역설하다
▣ 강준만 전북대 교수·신문방송학과 ▣ 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t@hani.co.kr
신영복에 대한 오해가 만만치 않다. 신영복에 대한 일부 개혁·진보 인사들의 부정적·소극적 평가는 ‘진보’에 대한 편협한 정의와 상황·여건에 대한 무관심에서 비롯된 건 아닌가 하는 문제 제기를 하고자 한다. <교수신문> 2006년 9월26일치에 실린 ‘탈이념 시대의 진보 신화’라는 기사에 소개된 익명의 평가 5개를 인용하겠다. 내용이 다소 중복되기도 하는 긴 인용이 되겠지만, 신영복에 대한 오해를 넘어서야 참된 진보의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의 중요성을 감안해 꼼꼼하게 검토해주시기 바란다.
<사진 1>△ 신뢰와 성찰의 미덕을 강조하는 신영복은 가급적 비판을 하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그래서 일부 진보파는 그에게 구체적인 입장이나 답안,래디컬함으로 인한 위협이 없다고 불평한다.
* 신뢰가 죽은 사회에서 진보는?
-(평가 1) “신영복 교수는 진보가 아니다. 신 교수의 저작 내용이 현재 KTX 여승무원 문제, 한-미 FTA에 대한 ‘진보’ 입장과 크게 입장을 달리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이에 대한 구체적 입장이나 답안이 제시되는 것도 아니다. 누가 신 교수의 저작을 읽고 래디컬함으로 인한 위협을 느끼겠냐.”
-(평가 2) “신영복 교수는 ‘진보적 상징’이라기보다는 ‘어른’이다. 그가 학계나 대중에 받아들여지는 방식은 각박하고 경쟁 위주인 현실에서 한숨 돌리면서 사색할 수 있는 사색의 인도자, 지혜로운 어른 정도다. 그렇기에 그의 저작들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다.”
-(평가 3) “사실 신영복 교수의 학문적 연구성과라는 것은 사회과학적 맥락에서 보면 전혀 없지만 이는 신 교수가 살았던 시대, 한국 현대사가 만들어낸 우리 ‘지식인의 초상’이기 때문에 그런 시대를 살아낸 ‘어른’에 대한 경외감은 필요하다. 그러나 실제 ‘그러한 것’보다 신비화되는 측면은 있고 이는 경계할 부분이다.”
-(평가 4) “신 교수의 이론을 실제 사회 대안으로서 적용하려면, 그래서 낮은 사람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주장이자 사상들이다. 현실은 감옥 속의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나은 상황과 평균적 이해와 속성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복합적으로 얽힌 복잡한 사회인데, 선생님께서 감옥이라는 현실과 동질성이 떨어지는 곳에 오래 머물렀다는 점, 또 학교라는, 사회와는 다른 세계에 오래 있어서 현실적 대안과 구체적 답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절한 답을 줄 수는 없다.”
-(평가 5) “나는 이렇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선생님의 말씀이 조금씩 추상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선생님의 ‘관계론’이 소통되는 방식은 좀 ‘존재론’적으로 느껴졌다고, 그래서 선생님의 사상이 ‘고통의 바깥자리’에서 교양의 한 자락으로 변모돼가는 것을 느꼈다고, 세상의 악한들에게도 열려 있는 선생님의 너른 품이 속 좁은 내게는 문득 안타깝기도 했다고, 나는 그렇게 고백하고 싶다.”
위에서도 지적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신영복에겐 ‘구체적 입장이나 답안’ ‘래디컬함으로 인한 위협’ ‘현실적 대안과 구체적 답’이 없다고 말한다. 나는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을 생각을 하자는 제안을 하고 싶다.
한국의 지도층 인사나 엘리트 계급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는 늘 한 자릿수와 10%대를 오락가락한다. 진보건 보수건 민중은 ‘출세’한 그들을 믿지 않는 것이다. 공적 신뢰가 무너진 세상이다. 그런데 일부 진보파는 신영복에게 ‘구체적 입장이나 답안’ ‘래디컬함으로 인한 위협’이 없다고 불평한다.
신뢰가 죽은 사회에서 진보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보수에게 타격을 입힐 대안을 강구하는 것인가? 민중이 믿지 않는데도 진보의 비전과 대안을 역설하는 사람이어야 하는가? 신뢰의 문제를 외면하고 벌이는 그런 ‘대안 노름’은 문자 그대로 사상누각(沙上樓閣)은 아닐까? 신영복은 바로 그 점을 지적하면서 다음과 같이 묻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 신뢰받는 집단이 있습니까. 대학? 대학교수? 전혀 신뢰받지 못합니다. 문제가 있는 곳이면 어디 안 끼는 곳이 없어요. …정치권, 종교계, 법조계 다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신뢰집단이 되려고 하는 이들이 보이는 모습이 어떤 것이지요. 상대방을 흠집 내서 자신이 신뢰받으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사회는 엄청난 내부 소모를 겪고 있습니다.”
<사진2>△ 87년 민주화 항쟁은 민주화운동 세력의 두세 번의 집권으로 이어졌다.이제 새로운 진보 프로그램이 요구된다(사진/ 연합)
* 누가 누구를 이끈단 말인가!
진보파는 그런 ‘내부 소모’를 필요악으로 본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필승’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진보적 지식인의 역할은 그런 ‘필승’을 위한 답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아우성친다. 물론 그 덕분에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탄생했다고 볼 수도 있으니, 그게 무조건 잘못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두 정권이 보인 한계에 대해 아무런 성찰도 없이 또 한 번 무조건 ‘필승’해야 한다고 외치는 모습이다.
‘신뢰’와 ‘성찰’의 미덕을 강조하는 신영복은 가급적 비판을 하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신영복의 그런 점을 못마땅하게 생각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건 ‘역할 분담’으로 이해하면 간단히 풀리는 문제다. 한 사람에게 모든 걸 기대하려는 ‘영웅 만들기’ 게임의 유혹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지금 정작 하려는 말은 그건 아니고, 그런 신영복이 다음과 같이 말했을 땐 행간의 의미를 읽는 게 필요하다는 뜻으로 드리는 말씀이다.
“1960년대 학생운동을 하던 시절을 돌이켜보면 굉장히 능력 있고 진보적인 친구들이 참 많았습니다. 제가 그들과 헤어져 감옥에 있는 동안 내내 그 친구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참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출소한 직후에 제일 먼저 물어본 게 그 친구들의 근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들 중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우가 하나도 없더군요. 다들 출세했더군요. 그 대신 남아 있는 사람들은 예전에 별 능력 없어 보였던 친구들, 사명감이 아니라 친구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참여했던 이들, 그런 사람들이 남아 있더라고요. 제게는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 …‘누가 누구를 이끌고 나가겠다’는 오만한 생각은 큰 잘못입니다.”
내 나름의 직설법으로 해석해보겠다. 신영복은 ‘진보의 사유화·이권화’를 지적한 것이다.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농민운동가 천규석의 독설을 빌리자면, “지나고 보니, 60~80년대까지의 그 풍성했던 민주화운동이란 것들도 잘난 놈들에게는 입신출세와 물질적 보상이라는 두 가지의 전리품을 동시에 거두어갈 기회로 활용되었다.” 물론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까지 훼손되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그 민주화운동 세력이 2번 또는 3번의 집권을 했지만 민중에겐 큰 실망을 안겨준 게 분명한 이상, (평가 1)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래디컬함으로 인한 위협’이야말로 이미 현실 적합성을 잃어버린 옛날 이야기가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이제 새로운 진보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가 되었으며, 그 전제는 ‘성찰’과 ‘신뢰’라는 게 바로 신영복표 진보의 핵심이다. 누가 이 중요한 문제를 신영복만큼 일관되고 끈질기게 역설했는가?
신영복의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건 그가 “각박하고 경쟁 위주인 현실에서 한숨 돌리면서 사색할 수 있는 사색의 인도자, 지혜로운 어른 정도”로 여겨졌기 때문이란 (평가 2)의 지적은 옳다. 그러나 거기서 멈춰선 안 된다. 그 ‘사색’에 담겨 있는 진보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모색하는 단계로까지 나아가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늘 진보를 ‘이끄는’ 입장에서만 말할 뿐 ‘이끌림을 당하는’ 사람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는다. 상투적인 민중예찬과 실질적인 민중모독을 범하면서도 아무런 모순도 느끼지 않는다. 이러한 관계의 문제를 외면한 진보는 허구라는 게 신영복의 주장이기도 하다.
“우리의 삶은 사람과의 관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가장 절실한 아픔과 기쁨은 모두 사람에게서 옵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관대한 사람과 오만한 사람이라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관대한 사람은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게 관대한 사람입니다. 오만한 사람들은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게 오만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런 이들은 자신보다 강한 이들에게는 결코 오만하지 않습니다. 결국 어떤 사람이 관대한 사람인지 오만한 사람인지를 알려면 그 사람보다 약한 이들, 낮은 곳에 있는 이들에게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 됩니다.”
<사진3>△ 오만한 진보는 가능하지 않다.신영복의 이같은 강의도 우리는 제대로 소비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 “우리 사회는 고집이 센 사회”
지금 신영복은 ‘오만한 진보’는 원초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진보-보수’의 구도 이전에 ‘오만-관대’의 구도가 진보의 가치를 구현하는 데 더 적절하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진보’로 출세한 이들에게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과 눈물이 있는가? 공감과 눈물은 사회과학적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무시해야 하는가? 진보의 ‘진영 강화’라는 명분을 앞세워 끼리끼리 뜯어먹는 데만 골몰했던 건 아닌가?
(평가 3)은 신영복의 학문적 연구성과라는 것은 사회과학적 맥락에서 보면 전혀 없다고 했는데, 그 이전에 학문이건 진보적 실천이건 그걸 지배하는 기존 사회과학의 틀을 의심해볼 수는 없을까? 그 사회과학이란 것도 수입품이거나 보세가공품 아닌가. 신영복이 이런 문제 제기를 직설적으로 하지 않았다고 해서, 우리는 단지 ‘어른’에 대한 경외감으로만 그를 대해야 하는가? 오히려 ‘신비화’를 걱정할 필요조차 없이 ‘어른’에 대한 경외감을 아예 버리고, 신영복을 대담한 도발자로 보는 게 더 옳지 않을까?
신영복이 겪은 20년20일간의 감옥 생활이 갖는 한계를 지적한 (평가 4)에 필요한 것도 바로 그런 발상의 전환일 것이다. 위 평가들에 일관되게 나타나는 건 ‘전투적 일상에 매몰돼버린 진보’의 모습이다. 근본과 더불어 크게 보는 법을 놓쳐버린 타성의 정치일 수 있다. 신영복의 이론은 실제 사회 대안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그 대안의 토대가 무너지고 있다는 걸 지적한 것으로 보는 게 옳다. 토대 없는 대안에 무슨 쓸모가 있단 말인가?
(평가 5)는 “세상의 악한들에게도 열려 있는 선생님의 너른 품이 속 좁은 내게는 문득 안타깝기도 했다”고 고백했는데, 이는 “대립과 갈등만 있을 뿐,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사회의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까요?”라는 신영복의 고민을 비켜간 고백은 아닐까? ‘세상의 악한’을 무력하게 만들거나 소외시키는 게 진보일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한가? 가능하건 불가능하건 그건 옳기 때문에 무조건 실천해야 할 그런 일인가?
그런 의문에 대해 신영복은 “우리 사회의 갈등 구조, 이것은 우리 사회가 지금까지 쌓아온 역사의 결론”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사회는 흔히 말하는 것처럼 ‘젊은 사회’가 아니라 ‘굉장히 나이 많은 사회’라고 했다. “지난 세월 동안 파란만장한 역사를 살아온 사회거든요. 켜켜이 쌓인 세월의 무게를 지고 있는 나이 든 사람들의 모습과 닮았지요. 이렇게 나이 많은 사회라서 우리 사회는 무척 고집이 셉니다. 우리 사회가 처한 대립과 갈등의 문제를 풀어가려면 이런 전제, 즉 ‘우리 사회는 무척 고집이 센 사회다’라는 것을 먼저 수긍하는 태도가 우선 필요하다고 봅니다.”
위와 같은 진단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세상의 악한’에 대해 무조건 이기는 게 좋은지 그것도 다시 생각해보자는 게 신영복의 문제의식이다. 그는 “한쪽에 이기는 사람이 있으면 다른 쪽에 어린 시절 강가에서 코피를 씻던 나처럼 좌절하는 사람도 있으니까”라고 과거를 회상하면서 “하지만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사람들은 나이를 먹어도 이런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아요”라고 했다.
* 노 정권 사람들 간의 이전투구를 보라!
이런 말이 현실과 동떨어진, ‘고통의 바깥자리’에서 교양의 한 자락으로 변모돼가는 담론으로 여겨진다면, 정작 현실과 동떨어진 건 바로 그런 생각일 수 있다는 반론을 펴고 싶다. 민중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았던 노무현 정권은 한 자릿수 지지를 받는 ‘식물 정권’으로 전락한 가운데 민중은 노 정권에 대한 환멸과 반감을 한나라당과 ‘박정희 신드롬’을 껴안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과연 민중이 생각하는 ‘세상의 악한’은 누구인가?
신영복은 ‘승자 독식주의’ 진보를 공격한 것이며, 그 내용은 너무도 현실적이다. ‘편 가르기’와 ‘적에 대한 증오’ 등과 같은 진영 의식에 사로잡혀 늘 ‘남 탓’만 하면서 외쳐대는 진보는 진보가 아니라는 그의 메시지가 현실적이지 않으면 무엇이 현실적이란 말인가? 문제는 너무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교양’으로만 간주하거나 소비하려 든 우리 모두에게 있는 건 아닐까? 한때 피를 나눈 형제 이상으로 끈끈하게 보였던 노 정권 사람들 간의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보라. 늘 사람을 강조해온 신영복에게 ‘사람 얘기’를 너무 많이 한다는 비판이야말로 비현실적인 게 아니었을까? 지금 우리는 신영복을 제대로 ‘소비’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벌써 올 한해도 저물어가 엄김없이 한 살을 더먹게 됩니다.
내겐 올한해가 인생중에 제일 바쁘고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좋은 시설을 갖춘 진단방사선과(영상의학과로 최근 명칭변경)의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질수 있게 되어 역경이 있었던 것 만큼 의미있는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대게 나이 들어서는 안전의 길로 가야한다며 주위에서 극구 말렸으나 ,
모험을 하고 말았읍니다.처음 한달간은 잠을 잘 못이루었습니다.
지금은 차차 안정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나이들어서도 내가 내 전공분야를 지속적으로 펼칠수 있다는 장이 확보되어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지금까지 환자를 보아오면서 경험을 토대로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몇마디 적어 볼까합니다.
건강을 위협하는 두가지 질환이 암 그리고 뇌심혈관 질환(한국인의 3대 사인 암 , 뇌출혈및 뇌졸중 ,심근 경색)인 것 같습니다.
*암은 아시겠지만 조기 발견만 하면 무슨암이 든지 완치됩니다.그래서 정기검진을 빼먹지 말고 꼭 받아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암이 혈액검사에서 어떤 기계적인 수치에 의해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의사의 정성으로imaging (영상) 을 통해 찾아내는 것입니다( 혈액에서 진단되는 암은 혈액암-백혈병과 남자의 전립선암뿐입니다). 암진단은 그래서 숨은 그림 찾기와 같습니다.
*혈관은 3-40년을 내다보고 관리하셔야합니다.
특히 혈압, 당뇨,심혈관질환가족력, 고지혈증흡연이 있는 분은 꼭 정기검진(뇌혈관 . 심혈관)을 하는것이 좋습니다.
심장은 혈관을 직접들여다 보는 64 MDCT 검사가 이젠 필수이며 스탠다드가 되어 64 CT 검사를 받고나서야 비로소
자신의 심장상태에 대해 확신을 가질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의 심전도,심초음파검사, 운동부하검사 동위원소검사는 이젠 보조 검사로 뒷전으로 물러나게된 것 같습니다..
-심장검사의 추적검사는 아직 어떤 스탠다드가 정해 진것은 아닙니다만 significant stenosis ( 혈관 면적의 50% 이상 협착) 이 있을 때는
매년 검사하고 , 30 % 미만은 2년후 추적검사하며, 30-50 % 사이는 생활습관정도에 따라 1-2 년에 한번씩 하고 있습니다.
-당뇨가 있는 사람이 제일 위험합니다.당뇨가 있는 사람은 꼭 검사를 받아야할 것 같습니다.
-또한 고혈압인데 약먹기를 꺼려하거나 ,규칙적인 운동을 과신한 나머지 오랫동안 약을 먹지 않았던 분들이 혈관협착이 잘 오는 것 같습니다.
-심혈관이 의미 있는 협착을 보이면(대게 70 %이상시 ) 확장술이라는 시술을 통해 혈관을 확보하게 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이 막혀 시술하는 도관(catheter) 가 들어갈수 없을 경우는 위험한 수술을 해야합니다.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뇌혈관은 심혈관과 달라 협착이 오는 경우 심장혈관처럼 복구가 쉽지 안습니다.역시 초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폐암은 흉부방사선검사에선 조기 발견이 어렵습니다..꼭 저선량 CT 권합니다(2년 한번씩)
*위검사는 꼭 내시경 검사로 매년 하십시요. 대장은 3년에 한번씩 내시경 검사로 하시면 됩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위-대장을 동시에 수면으로 하고 있읍니다.
* 현재공단에서 실시하고 암검사가 많이 실속있어져 가고 있습니다.
몇가지를 추가해서 받으면 좋습니다..
남자의 경우는 전립선 암표식자 검사(PSA) ,고질혈증 정밀검사 , 초음파검사를 추가하면 종합검사처럼 받게됩니다.
여자는 초음파검사 , 고지혈증 정밀검사만 추가하면 됩니다.여자의 유방암 검사는 필히 초음파검사를 병행해야합니다
이젠 건강관리를 1. 제때 건강검진을 놓치지 않고 제대로 받고 있는가, 2.규칙적인 운동등 생활습관 관리를 잘하고 있는가
3 가족의 건강관리는 잘챙겨주고 있는가 4 스트레스는 효과적으로 잘관리하고 있는가 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
* 저희 홈페이지 방문하시면 건강관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읍니다.
heartsave.co.kr 또는 검색창에서 '건강검진', ‘심장’ 또는 '명진단'을 치시면됩니다.
"가족의 행복은 자신의 건강으로 부터 "저희 병원의 건강 슬로건입니다.
밝아오는 새해에도 풍성한 기쁨속에 늘 건강하시고,
뜻하는 바가 성취되길 바라며 가정에 따듯한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배민영 올림
*삼성병원에 최연현 동문이 심장영상의학연구회 회장이 되었습니다.우리나라 심장진단학은 세계적으로 높은 위상을 가지고 있으며 , 아시아 대표격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축하해줍시다. 심장연구회에 51 회 동문인 정명호 전남대 교수 범희승 전남대 교수가
괄목할 만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자랑스런 일입니다.
44
ㆍ작성자
김태룡
ㆍ작성일
2006-12-21 (목)
ㆍ추천: 0 ㆍ조회: 1989
술냄새 풍기며 달리는 새벽
우리 동기들은 글을 참 아끼시는 분들입니다.
글쟁이가 즐비한 판에 홈페이지에 글 올라가는 꼴을 보고 있으면 속터집니다.
가자미 띠 출신인지 홈피에 들어와 곁눈질만 하고는 문닫고 나가 버립니다.
1년 반 전에 목동운동장에 마라톤클럽이 하나 생겼는데 놀라울 정도로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연회비를 내는 회원이 250명.
새벽반은 5시 10분부터 6시 40분까지 목동운동장 트랙에서,
저녁반은 9시 30분에 파리 공원에서 뜁니다.
하루 평균 12~15 Km를 다양한 훈련방법으로 소화합니다.
매주 토요일은 안양천에서 10 ~ 30Km 지속주를 합니다.
3월의 동아마라톤, 11월의 중앙마라톤을 겨냥하여
상.하반기마다 16주 훈련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선수 실력에 따라 상,중,하 등급 및 부상자 재활병동까지 운영합니다.
국가 대표 출신 감독이 무보수로 지도합니다.
지난 여름에 가입하여 몸을 만드는 중인데 클럽이 대단히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홈페이지(www>mokma.or.kr)에 들어가 보면 알 수 있지요.
오늘 아침 그 홈피에 올린 글을 하나 옮겨 싣습니다.
요즘 들어 거의 모든 날 밤마다 술을 마십니다.
소속된 모임이 많으니 송년회가 빈번하고,
또 제가 사람만나서 사귀는 걸 좋아해서 그렇기도 합니다.
그보다는 거의 매일 술을 마시다 보니
해 넘어가고 저녁이 찾아오기 시작하면 술 생각이 솔솔 납니다.
알콜중독 초기상태인지도 모릅니다.
술이 얼마나 해로운지는 술 안마셔 본 사람은 잘 모릅니다.
돈,시간,체력이 무진장으로 소모됩니다.
더구나 술 마시면 쾌락을 추구하게 되어 있습니다.
술은 만병의 근원이요, 만악의 출발입니다.
오죽하면 부처님이 다섯가지 금지사항(살생,거짓말,도둑질,음란,음주)에 포함시켰겠습니까?
술은 마라톤과 최악의 함수관계에 있습니다.
체중조절 불가, 근력 약화, 훈련강도 저하....
최근 새벽 달리기 때 제 옆에서 뛰시는 분들은
제가 풍기는 덜 깬 술냄새 때문에 곤욕이실 겁니다.
죄송합니다.
어제 새벽에는 400M 15세트를 이를 악물고 따라 했습니다.
써브팀 꽁무니에 붙어서 했는데 몸이 무척 무겁더군요.
그래서 술좀 덜 마시든지 안마시겠다고 작심을 했습니다.
그러나 어제 밤에 바로 그 작심이 무너졌습니다.
오후 5시 역삼역 부근 결혼식 피로연에서 포도주 2잔,
뒤이어 제가 참여한 지 33년 된 모임의 송년회에 얼굴만 내밀고 벌주로 소주 3잔,
다시 부천실업고등학교(www.jalani.or.kr) 선생님들 송년회로 이동하여 소주 1병 + 맥주 여러 잔.
고등학교 동기 이규와 최명규가 미리 와서 소주잔을 비우고 있었음)
부천 학교는 지난번 중앙마라톤 때 우리가 음식물을 갖다 준 곳입니다.
그 학교에 갈 때마다 휴머니즘이랄까, 사랑이나 자비심에서 우러나오는
감동을 가득 안고 돌아 옵니다.
100명쯤 되는 불우청소년을 야간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끌어안고 몸부림치는,
자원봉사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직업이 되어 월급 150만원 밖에 못받지만,
가진 거라고는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눈물밖에 없으면서도 한없이 여리고, 착하고, 순한,
후배 선생님들과 소주잔을 부딪히는 데 거부하기 힘들었습니다.
금년에 이어 내년에도 전교생을 공연장에 6번 데리고 가는 비용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대취했습니다.
아침에 속을 대충 비우고 운동장 트랙을 돌기 시작하니
위장 밑바닥에 가라 앉아 있던 알콜들이 혈관을 통해 다시 요동을 치는 지
술기운이 얼얼하게 올라 왔습니다.
조깅, 보강훈련, 코너주....
코너주 8개 하고는 트랙에 주저 앉아버렸습니다.
이윽고 마무리 훈련을 하다보니 술이 다 깬 느낌입니다.
다시 다짐합니다.
술을 줄이거나 끊어야겠다고....
내가 사랑하는 달리기를 위해서라도 술을 멀리 하겠다고.
Re..술 주(酒)자라는 것이
술(酒)자는
닭(酉)이
물(水)마시듯이 먹어라는 글자입니다.
하늘 쳐다보고 한번
하늘 쳐다보고 한번
하늘 쳐다보고 한번
석잔만 드세요
41
ㆍ작성자
김태룡
ㆍ작성일
2006-12-16 (토)
ㆍ추천: 0 ㆍ조회: 2146
"爲山九仞에 功이 虧一籄라!"
"높다란 산을 만듦에, 아무리 열심히 노력했어도, 한 궤짝의 흙이 모자라서 완성을 보지 못하고 만다!"
그 어려운 고사성어를 내 어찌 기억해 내겠는가?
더구나 나는 12반이 아닌 11반이었는데....
아뭏튼 신동현이 그런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한 것은 나로서 무척 기쁜 일이었다.
내가 뭔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비쳐져서 물어왔을 진대 그 어찌 좋은 일이 아니랴?
사실 동기회장 3년 하면서 별별 부탁을 다 받아 보았다.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 왔으니 생계를 좀 챙기게 도와 달라!
직장을 잃고 막막한 데 무슨 좋은 수가 없겠냐?
내 형제 건인데 인사청탁 좀 부탁할께.
어느 유력한 동문이 누구랑 친하냐?
동기 누구 핸드폰 번호 좀 알려 주라.
그런 부탁이 오면 내 깐에는 진심으로 걱정하고 챙겨 주곤 했다.
오죽하면 나에게까지 부탁허겄냐?
내가 말상대만 해 줘도 위로가 되겠지.
내 지원을 통해 간간히 성과가 발생하기도 했다.
내가 추천한 동기의 취직이 결정된 일이 여러번 있었다.
지금도 어떤 회사의 중역자리를 놓고 취직 이야기가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는 중이다.
갹설하고,
신동현이 보내온 고사 성어는 나를 따끔하게 꾸짖는 警句가 되어 가슴에 박힌다.
내가 2년을 끌고 오면서 완성을 눈 앞에 둔 프로젝트가 하나 있는데,
마치 삼태기로 흙을 긁어 모아 산을 쌓다가 딱 한삼태기의 흙이 부족한 지경에 처했다.
그런데 일이 될듯말듯 시간이 흘러가다 보니 최근들어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었다.
올 연말까지는 그 한 삼태기의 흙을 채우는 일에 마지막 정성과 열정을 보태야겠다.
동현아, 그리고 영주야 고맙다.
태룡
40
ㆍ작성자
신동현
ㆍ작성일
2007-01-29 (월)
ㆍ추천: 0 ㆍ조회: 1558
Re.."爲山九仞에 功이 虧一籄라!"
태룡이도 나와 같은 생각인가 보지?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을 알게 되니 기쁘다.
그리고 태룡이가 3학년 때 12 반 아니었냐?
내가 착각하고 있었구나. 너랑은 항상 같은 반이었던 것으로 알았지비.
하긴 12반을 아무나 하는 게 아니지~~~
영주의 글도 잘 읽었다.
광주에 갈 일이 그리 자주 있지 않다만, 가게 되면 반드시 사전에 네게 연락하고 가겠다.
가는 길에 너의 사부님도 뵈올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영광이요, 금상첨화이겠지.
하여튼, 그 떄 보자, 그 때가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대전에서 동현.
김영주
2007-02-03 09:33
니 답글을 미처 보지 못했다. 이제사라도 답글 써야지? 내 사부님은 아무 때라도 뵐 수 있다만, 토요일날 오후 3:00-6:00시 사이의 글공부 타임에 오면, 모양새가 자연스러울 것 같다. 뭐 일부러 애써서 시간 맞출 필요는 없고 .... 혹시나 광주 내려오거든 일주일이나 하루 이틀 전에 연락주면 고맙겠다.
39
ㆍ작성자
신동현
ㆍ작성일
2006-12-14 (목)
ㆍ추천: 0 ㆍ조회: 1841
영주야 고맙다!
김영주,
고맙다.
근데, 우리 얼굴 못 본지가 하도 오래 되서, 이제 다시 만나도 서로 이름을 대지 않으면 알아 보기 어려울 거라 짐작은 하지만, 그래도 그냥, '야자' 놓자.
하여튼 정말로 고맙다. 그 동안 항상 그 글이 뭐였고 정확한 뜻이며, 출처, 그리고 누가 가져왔던가 오래 도록 궁금했는데, 니 덕에 이젠 거의 대부분 시원하게 밝혀졌고, 다시 새로운 가르침을 알게 되니 대단히 고맙다. 조문도면 석사가야라 했다는데 ... 그렇게 고전에 통달한 선생님을 모시고 있다니 부럽구나. 그 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해주기 바란다.
요샌 한자를 거의 쓰질 않으니, 한자 읽고 쓰기가 매우 불편하다. 그게 '인'자 라는 거며, '궤'자라는 것을 새삼 다시 알게 되었다. 글고, 길이의 단위라는 '인'자와, '궤'자는 한자를 화면에서 찾을 수가 없던데, 넌 어떻게 용케도 잘 찾았구나. 전공실력이 발휘되었나 보지?
대전에 한 번 오면 한 번 식사나 함께 하자. 내가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겠다. 여기 옥량이도 대전에 같이 있다.
니 말 대로, 일이란 게 끝까지 가 봐야 결과를 알게 되는 것이고, 그 때 까지는 천 가지, 만 가지가 다 완성되어 있어도, 단 한 가지라도 덜 되어 있으면, 전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걸 살아가면서 피부로 느끼게 된다.
그러고 보니까, 니가 말한 변상섭이가 그 글을 가져온 것 같다는 생각이 이제사 나도 든다. 그래서 이 웨싸이트의 동문수첩을 급히 주욱 훑어 봤는데, 왠 일인지, 12반 명단에는 없고, 전체 명단에만 포함되어 있더라. 상섭이가 이 글을 읽고, 지가 그 글을 교실로 가져왔던 것인지를 확인해주면 좋을텐데. 게다가 허백련씨의 글씨라면, 그게 지금 돈으로 치면 상당한 값이 나갈텐데, 누군가 아직도 잘 보관하고 있는 지 모르겠다. 있다면 상섭이겠지?
그리고 동문 수첩에 실린 사진들이 왜들 옛날 사진에다 흑백이지? 요새 찍은 사진들로 교체할 수도 있을텐데. 그래서 나라도 그리 해볼까하고 시도 했는데, 비밀번호가 틀리다는 메씨지가 나와서 못했다. 웹싸이트 로그인은 하는데, 동문수첩 편집을 위한 Authorization은 안되더구만.
다시 한 번 더,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아 있던 숙제를 해소해 주어서 대단히 고맙다.
대전에서 동현.
운영진
2006-12-15 14:45
작금의 온라인동창회로의 이행추세에 비추어볼 때
이번에 수집할 컬러사진으로 온라인 동문수첩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온라인 동문수첩의 업데이트에 대해서는 책정된 예산이 없습니다.
일을 진행시키려면 지원이 필요하나
친구들에게 강요나 부담을 드릴 수 없어서 미진한 상태입니다.
온라인 동문수첩의 업데이트에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친구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오프라인 동문수첩(책)제작과 동시에 온라인업데이트를 신속하게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동문수첩상단메뉴의 오른쪽에 있는 [수첩수정요령]에 따라
개별적으로 수정하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susupark
`서경석`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서경석
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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