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재경서중광주일고테니스대회를 마치고
4월15일 벗꽃축제가 마지막 절정을 이루던 여의도에서 대회가 열렸읍니다.
33회부터 52회까지 20년의 세월을 한시간 한공간에서 테니스를 통하여 어우를 수 있었던 모임이었읍니다.
우리기에서는 전남 영암에서 휴가까정내어 동부인하여 올라온 이강일,광주에서 올라온 봉형종,서울 경기의
정정호,길영규,최길오,배민영,문병렬,신평근,정용정,박현아,신현숙,최복이 등이 시합에 참가하였고,내년을 위해 다짐을 한 수원의
김경미,대전에서 올라온 오은영, 찍쇠의 진수를 보여준 김계숙,아팟다가 점차 회복되어 재기의 라켓을 갈고있는
문승석과 애리씨 , 신체구조상 길어 유달리 부상이 많은 (이번에는 갈비뼈) 조양수, 재경총무 정태성, 곽수만과
그의 애인같은 부인 -- 이상 여러분들이 물나르기 땀딱아주기,소리질러 상대 선수 얼 빼놓기 등의 모든 합법적 응원과 힘실어주기로
여의도를 화사한 벗꽃만큼이나 달구었읍니다.
우승을 기대했지만 46회와의 결승에서 1:1 비긴 상황에서 배민영,봉형종조가 5:3 match point를 잡아놓고 아깝게 tie break까지
가서 석패하였읍니다.
하지만 대회의 최고상인 다정상(제일 화기애애하고 단결력을 보이는 팀에게 주어지는 상)을 수상하였읍니다.'
대회가 끝나고 여의도의 고기집에서 술한잔에 고기 한점 곁들여 건배!
노래방으로 옮겨 저마다의 특징과 개성을 살려 한곡 장전 발사.
시합을 계기로 이렇게 거나하게 만나지만 승패는 크게 중요하지않을 정도로 만남 자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인 사람 모두가 다 정겹고 정겹지만, 멀리 광주 영암에서 어려운 걸음을 한 이강일 봉형종,아픈 몸에도 응원차 온 문승석
조양수,여러가지 바쁜 재경 동창회의 일에도 시간내서 들러준 총무 정태성과 곽수만, 남편은 히말라야 등반중인데도
홀로 대전에서 새벽버스타고 올라온 오은영 여사 이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건강합시다.
정태성
2007-04-19 11:19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고 분위기 좋고 부부동반 모임이 부럽더구나.모임 무궁 발전 기대한다..
susupark
2007-04-20 01:04
지난 일요일의 만남의 설레임과 반가움이 아직 남았는데...
모두 잘계신지요?
Mr. 박승식 은 힘든 산행을 마무리하고 새벽에 기별이 왔다가 아주 건강히 잘 돌아왔습니다.
자주 길떠나는 사람이라서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생각하지만 늘 걱정이 되지요.
그날 운동회때 받은 타월을 프랑카드 처럼 거실 벽에 걸어 놓았더니 보고서 감동을 느낀듯...
그날 저녁 식사와 여흥을 함께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었지만 ..
저녁 식사하기 위해 식사 장소에 가려다 서있던 신호등앞에서 마음이 바뀌었지요.
벛꽃구경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윤중로 거리에서 갑자기 멀미가 났어요.
집에 갈길이 아득해 진듯하여...
그래 그냥 나서자 . 빨리 이곳을 벗어 나는게 저도 ,
또 나중에 저를 데려다 주시려 하시는 분들에게도 나으리라.
한참을 걸어 지하철역을 찾았고 , 서울 지리에 서투른 저였지만 ,하여튼 잘 왔어요.
밤 9시가 지나서 도착한 대전에는 비가 오고...
저녁을 먹고 기다리는 둘째아이와 따끈한 차한잔으로 그날의 이야기와 피로를 풀었답니다.
혼자서 다녀왔지만 친구처럼 기다리는 그대들이 있어 즐거웠지요.
다음날 잊지 않고 전화주신 몇몇 친구들과 마이크 잡고 진행하시던 47회 황 선배님의 안부전화에 감사의 마음과 함께 이렇게 외쳤다우.. " 남편의 친구는 곧 나의 친구, 남편의 선배 또한 나의 선배 ." 맘에 드신지 그 선배님 말씀이 " 그럼 내 후배 ? ! ? ! "
오늘은 이곳 지질박물관에서 해설( 도슨트 ) 봉사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해설은 일주일에, 이틀 인데 오늘은 멀리 김해여중생들이 수학여행길에 다녀갔네요.
예쁜 꽃도 좋지만 바깥의 상큼한 바람을 전하고 싶어서 몇자 적었습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곧 만났으면 하고 궁금해 하는 박승식씨의 친구 사랑하는 마음도 아울러 전하며...
모두 안녕 ( 오은영 )
Re..제16회 재경서중광주일고테니스대회를 마치고
시합장소가 여의도 윤중로 바로 밑 한강고수부지 테니스장이어서 , 봄꽃구경도 하고 , 운동도 하고 선후배 동창들도 보고
모처럼 즐거운 하루 엿다. 대회장에서 는 역시 51회가 가장 무서운 팀으로 대접 받고 있는 것은 확실햇다.
.그런데 결승전 1;1 상황에서 매치포인트를 한 열번은 잡아놓고 패하고 말았으니 , 유구 무언 ,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 방심하지말고
이런 원초적인 말외는 할말 없고, 광주에서 멀리 올라온 형종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꼭 전한다.
우리기 ,테니스부부모임 은 그날 대회에서 가장 스폿라이트를 받았고 , 앞으로도 이부부 모임은 영원할것 같이 여겨진다.
모임에 구호가 9988234 (맞는지 모르겠지만 ) 이색적이었다.뜻은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틀간 아프고 , 3일만에 조용히 떠나자란다.
열정적인 테니스부부 모임에 격려를 보내고 ,꼭 그렇게 되길 기원한다.
72
ㆍ작성자
박기성
ㆍ작성일
2007-04-13 (금)
ㆍ추천: 0 ㆍ조회: 2046
잠실농부 정석구
지난주에 뜬금없이 정석구 전화를 받었근마. 신문사 휴직허면서 무슨 프로젝트를 맡았는데 일이 거의 끝나... 5월에 복직헐 때까지 어디 해외 등산이나 여행 갈 데 없냐고. 지금 한국원정대 30명이 바글거리는 에베레스트나 안나푸르나 16일짜리 트레킹 한 번 갔다오지 그러냐 험서 좀 더 알아보자 했는디... 주말에 홍천에 빌려놓은 시골집 감자하고 상추 심으러 감시롬 혹시 농사에 취미가 있으먼 오라그랬든마 마눌이랑 단둘이 득달같이 왔드라고.
우리야 거의가 농부의 아들잉께 유전인자를 속일 수 없재마는 석구 마눌은 와! 서울 출신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 진짜 칠갑산, 콩밭 매는 아낙이데. 글고 야그 들어봉께 석구도 아파트 옥상 농부여. 거그다 논시밭을 꾸며놨다드라고. 잠실에서 산다 그래서 잠실농부라고 이름붙였는디.
후배랑 어울러 얻은 홍천 모곡리 집에 딸린 밭이 자그만치 2천평, 논이 2백평. 옛날 울아부지가 지은 논농사 면적보다 더 넓당께. 잠실농부가 한 달 모곡농부가 될지 어쩔지는 몰르겄네만 난 석구가 그렇게 됐으면 좋겄어. 여행도 트레킹도 나쁘진 않으나 농사만큼 자기를 돌아볼 기회를 만들어주는 움직임은 없다는 거시 지론이거든.
71
ㆍ작성자
김태룡
ㆍ작성일
2007-04-14 (토)
ㆍ추천: 0 ㆍ조회: 2461
석구네집 장독대
석구네가 한겨레신문사에서 가까운 청파동 5층 아파트에 살때였다.
종종 지나는 길에 들르곤 했었는데
어느 초봄에 예고없이 찾아 갔더니 집안이 시끌벅쩍 했다.
집안에 장 다리는 냄새가 진동한다.
옥상의 장항아리에서 건진 메주는 된장독에 앉혀 놓았다.
그러고는 무지랭이같은 소리로 한마디 한다.
"햇빛 들면 장독 뚜껑 열어 놓고, 비오면 닫아야 허는디 여간 신경쓰이지 않네."
요즈음 두 부부는 늘 핸드폰으로 위치파악을 한다.
비오면 집에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이 장독 단속을 해야 하니까.
인간 정석구는 희귀성 종족으로 분류해
"천연기념물 지정"을 해 둘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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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아, 석구야!
농사 많이 지으면서 노하우 충분히 쌓아 두어라.
좀 더 늙어지면 이 번잡한 도회지에서 무슨 볼일이 남아 있겄냐?
툴툴 털고 어딘가로 내려가 볕나면 흙밭에 붙어 있고,
해지면 구들에 등짝이나 구워야지.
나는 땅이나 농사에 대해서는 깜깜하단 말이시.
그 와중에 느그들이 농사를 허고 있다는 말에 귀가 번쩍 헌다.
나중에 느그들 집 옆으로 이사가서 곁눈질 하면서 배워야지.
최준영
2007-04-19 16:02
나도 농사는 깡통이라 뭐 잘 모르겠다만 정석구가 천연기념물적 보배라는 점에 100% 동의한다. 석구야 삼겹살하고 소주 사갖고 몇년 전처럼 지리산 가서 하룻밤 자고오자. 오살나게 추워서 덜덜 떨며 제대로 잠도 못잤었지. 2월 달에 덕유산 눈산행 종주하다가 팔이 부러져서 두어달 이상 산을 못갔더니 좀이 쑤신다.
박기성
2007-04-20 13:21
재수헐 때까지 집안 농사일을 도왔제만 딱 5% 부족한 일꾼이었네. 쟁기질을 못했단 말이시. 근디 이번에 빌린 집에는 경운기도 있고 같이 일헐 후배는 쟁기질도 헌다네. 올 농사 끝나먼 나도 상일꾼 소리를 들을꺼여.
홍천강 유원지로 유명한 모곡리에 있응께 많이들 놀로 오소. 산에는 취나물, 또랑에는 미나리, 냇갈에는 대사리, 가을에는 버섯 등등 좋은 거시 많다네.
이영목
2007-04-24 12:25
기성아 종로 꼬막집은 어찌 되었냐?
박기성
2007-04-26 15:11
꼬막집은 언제나 성황이제. 니 한의원은 어쩌냐? 글고 여름에 일산에다 <여지만> 2호점을 낼라고 한다. 1호점도 그랬제만 주변에서 밀어줄텡께 해보라고 해서 허는거여. 체인으로 가는 것은 아니고. 참 이번에 주방장을 남자로 모셨다. 여수 출신인디 하모탕을 자신헌다. 아직 하모철이 아니어서 붕장어로 끓이제만 일요일(29일) 두시에 시식을 허기로 했응께 태룡이 혹시 이 글 보고 시간 있으먼 와라.
70
ㆍ작성자
임성래
ㆍ작성일
2007-04-12 (목)
ㆍ추천: 5 ㆍ조회: 2103
시 감상 - ‘늙어가는 아내에게’ (황지우 지음)
커다란 시련을 친구들과 함께 이겨낸 손호상 벗의
건안을 기원하며 시 한 편 골라 올립니다.
아울러 여러 벗들도 가족과 이웃과 함께 늘 건안화평하시길...... ^*^
늙어가는 아내에게
황지우
내가 말했잖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 나 사랑해?
묻질 않어
그냥, 그래,
그냥 살어
그냥 서로를 사는 게야
말하지 않고, 확인하려 하지 않고,
그냥 그대 눈에 낀 눈꼽을 훔치거나
그대 옷깃의 솔밥이 뜯어주고 싶게 유난히 커보이는 게야
생각나?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늦가을,
낡은 목조 적산 가옥이 많던 동네의 어둑어둑한 기슭,
높은 축대가 있었고, 흐린 가로등이 있었고
그 너머 잎 내리는 잡목 숲이 있었고
그대의 집, 대문 앞에선
이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바람이 불었고
머리카락보다 더 가벼운 젊음을 만나고 들어가는 그대는
내 어깨 위의 비듬을 털어주었지
그런 거야, 서로를 오래오래 그냥, 보게 하는 거
그리고 내가 많이 아프던 날
그대가 와서. 참으로 하기 힘든, 그러나 속에서는
몇 날 밤을 잠 못 자고 단련시켰던 뜨거운 말:
저도 형과 같이 그 병에 걸리고 싶어요
그대의 그 말은 에탐부톨과 스트렙토마이신을 한알한알
들어내고 적갈색의 빈 병을 환하게 했었지
아, 그곳은 비어 있는 만큼 그대 마음이었지
너무나 벅차 그 말을 사용할 수조차 없게 하는 그 사랑은
아픔을 낫게 하기보다는, 정신없이,
아픔을 함께 앓고 싶어하는 것임을
한밤, 약병을 쥐고 울어버린 나는 알았지
그래서, 그래서, 내가 살아나야 할 이유가 된 그대는 차츰
내가 살아갈 미래와 교대되었고
이제는 세월이라고 불러도 될 기간을 우리는 함께 통과했다
살았다는 말이 온갖 경력의 주름을 늘리는 일이듯
세월은 넥타이를 여며주는 그대 손 끝에 역력하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아침 머리맡에 떨어진 그대 머리카락을
침묻힌 손으로 짚어내는 일이 아니라
그대와 더불어, 최선을 다해 늙는 일이리라
우리가 그렇게 잘 늙은 다음
힘없는 소리로, 임자, 우리 괜찮았지?
라고 말할 수 있을 때, 그때나 가서
그대를 사랑한다는 말은 그때나 가서
할 수 있는 말일 거야
《게 눈 속의 연꽃》 (문학과 지성사)
- 안도현의 내가 사랑하는 시 -
《그 작고 하찮은 것들에 대한 애착》 (나무생각)
김태룡
2007-04-14 09:45
황지우 시인(일고 15회)의 아내 김소연씨는
나랑 불교공부를 같이 하는 도반입니다.
얌전하고 자태가 고운 형수님은 시인의 아내로서 고초도 많이 겪었습니다.
시인이라는 게 돈하고는 남이라 피아노교습으로 가족을 멕여 살렸지요.
그 시인이 지금은 국립종합예술학교 총장이 되어
우리나라 문화예술계를 이끌고 있습니다.
=====
성래가 소개해준 좋은 시를 마누라에게 낭송해 줬더니
각시 얼굴이 해낙낙 해셨습니다.
성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69
ㆍ작성자
손호상
ㆍ작성일
2007-04-10 (화)
ㆍ추천: 0 ㆍ조회: 2488
친구들에게 감사
예전에 총무를 했던 손호상입니다.
현재는 CBS TV본부 교회협력단장입니다, 대교회 관계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지난해 겨울 제가 사랑하는 아내가 유방 초음파 진단을 해야 된다고 해서 마침 토요일 휴무여서 할 수없이(?) 따라갔습니다.
6개월전 건강진단 때 종양이 발견돼 다시 찍어봐야 한다는 겁니다.
흔히 남편들이 그러하듯 저도 시쿤둥하게 따라갔다가 성의가 없다고 핀잔을 받고 M병원 주차장에서 부부싸움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M병원에서 그날따라 일이 꼬이느라 초음파 촬영을 못했습니다.
입이 퉁퉁 불은 제 아내가 명진단방사선과 배민영에게 데려다 달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 거길 가면 예약하지 않았으나 가능하겠다고 생각해 전화를 하고 병원에 도착해 촬영을 했습니다.
시간 많이 걸리더군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심각한 표정을 짓던 배민영원장 왈, 조직검사를 할래 아니면 종합병원으로 갈래 선택을 하라며 종양의 모양이 좋지 않고
석회도 보인는다는 겁니다, 특히 석회를 문제 삼더군요.
우리집 사람은 울고 그날 배민영 병원 주차장에서 많이 울었습니다.
민영이가 진료의뢰서를 써준대로 Y종합병원엘 가서 진료를 받고 조직검사까지 마쳤는데 결과가 나오기까지 2주일이 걸리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그 기간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결과는 유두종으로 밝혀졌고 우리 부부는 한시름 놓게 됐습니다.
그래서 편안한 심정으로 오일목회와 테니스회에 눈치보며(?) 지난 연말 대만 여행에 편승한 것입니다.
그 때 기회를 준 친구들과 제 처에게 위로를 아끼지 않은 친구 부인들에게 뒤늦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지난 1월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Y병원에서 수술 방식을 놓고 변경을 하더니만 급한 환자가 아니다보니 이래저래 수술 날짜가 미뤄지고 여기에 편승해 수술이 두려운
제 처는 수술을 안하겠다고 버티고, 그러면서 어디서 듣고 왔는지 혜화동과 일원동에 있는 두 S병원을 거명하며 다시 진찰을 받겠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최연현 동문에게 전화를 걸어 이럴 때 어떡하면 좋겠냐고 상의를 했는데 연현이 왈 데리고 오라는 겁니다.
그때까지 최연현동문이 영상의학과이고 유방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의사라는 걸 전혀 고려치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집사람의 진찰 기록을 보던 연현이 왈 종양도 종양이지만 석회가 더 문제라면서 진찰을 받아보고 자기 병원에 석회 관련 기기가
있으니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겁니다.
연현이의 말을 빌면 배민영의 초진처럼 석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였습니다.
그래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지난 4일 수술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친절을 아끼지 않은 친구와 그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10일 오늘 여러개의 종양을 떼어내고 조직검사를 했는데 문제가 없고 석회도 양성이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조직검사를 기다리고 있던 집사람, 이틀전 새벽에는 혼자 일어나 서럽게 우는데 달래느라 애먹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부로 우리집은 큰 걱정을 덜게 됐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4월까지 5개월 동안 나름대로 힘들었던 시간이 스쳐 지나가면서 친구들이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 인사를 드립니다.
배민영, 정말 고맙다 그런데 우리 집사람 가슴 본 것은 잊어라.
최연현, 귀찮게 해서 미안하고 우리 집사람이 정말 친절하시던데 나보고 배우라고 한다.
오일목회와 테니스회 친구들과 그 부인들,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 모임 정말 모이면 요란하데.
부부횟집에서 우리 부부 하소연 받아주던 최명규, 미안하고 고맙다, 명규야 언제 또 초대 안해주남?
정기적으로 안부를 물어주던 오광렬동문, 강서양천 모임에도 못나가서 미안하다.
갑자기 내 고민에 함께 해 준 김태성 동문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위로한다고 수술 전날 불러준 강주완 동문, 나 그날 늦게 들어갔다가 아주 깨죽됐다.
내가 무슨 미스코리아 된 뒤에 미용실 언니 어쩌고 하는 것 아니니 친구들 이름 거명하며 고맙다고 하는 너스레는 여기서 멈추고,
다시 한번 친구들에 대한 고마움을 이 페이지를 통해 대신 하려고 한다.
나도 기회가 되면 친구들에게 갚으려고 한다.
말은 잘하지!
모두 건강 조심해라.
서경석
2007-04-10 17:24
호상아 오랜만이구나.
네 집사람에게 그런 힘든 시간들이 있으셨구나.
암튼 그 정도라니 다행이고 네 집사람이 건강한 웃음을 간직하시길 빈다.
정태성
2007-04-10 17:35
마음 고생이 많겠구나..나 아내 또한 어려움이 진행 중이나 잊고 지낸다..운명이려니 하고..
운동도 많이하고 가족력도 없고 야채도 많이 먹고 뚱뚱하지도 않고..그런데 왜 어쩌라고..
이제 기운 차려라.웃는 얼굴로 보자..
최준호
2007-04-13 10:43
호상아 고생했다. 전에 네가 말을 해서 끝난줄 알았는데, 근래까지 마음고생을 했구나.
그래도 다행이다.
그리고 태성아 너도 별일 없을 것이다. 마음먹기에 달린 것 아니겠냐?
모두들 가까운 시일에 얼굴 한 번 보면 좋을텐데...
김태룡
2007-04-14 09:37
강서,양천 모임을 주선해 준 호상이가 당일날 안보이더라고.
호상이가 원래 그리 무책임한 아니라서
'뭔 일인지 사정을 좀 알아본다.'는 게 차일피일 늦어졌다.
그런 속터지는 일이 있었구먼.
그만허길 다행이네.
마누라헌테 잘허소.
susupark
2007-04-20 01:28
손호상씨께
안녕하셔요 ?
우연히 들어 왔다가 소식을 접하고 그냥 지나칠수가 절대로 없어서 몇자올립니다.
우선 정 국씨의 쾌유에 축하드리며 진즉 안부 전하지 못해 미안함도 전합니다.
지난 주말에 테니스 대회가 여의도에서 있어서 히말라야 간 승식씨의 빈자리 채우러 간게 아니라 친구들이 보고 싶어 혼자 올라갔다왔지요.
만나 뵌지가 벌써 100 여일이 지났는데 언제 시간내어 뵙도록 하지요.
정 국 씨께도 꼭 안부전해 주셔요. ( 오은영 드림 )
68
ㆍ작성자
김태룡
ㆍ작성일
2007-04-02 (월)
ㆍ추천: 0 ㆍ조회: 2115
若無湖南是無國家
지난 주말에는 전남 여수에서 열린 고등학교써클 연차 총회에 참석하고 돌아 왔습니다.
우선 그 써클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겠습니다.
1960년에 창립되어 지금까지 모임이 지속되는 모임 이름은 <光郞>입니다.
광주의 화랑이란 뜻이지요.
대학으로 치면 1960학번부터 1979학번까지 대략 100명쯤의 회원이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완성된 자아 실현"이라는 상당히 이상적인 목표를 가진 이 모임은
고등학교 시절 독서클럽 운영, 농촌봉사활동이 중심 활동이었습니다.
1960년대에는 농촌부흥운동, 1970년대에는 군사독재타도를 하는 회원이 많았지요.
지금은 모임 전체보다는, 회원 개개인의 역량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다른 회원은 그때그때 도와 줍니다.
모교에 장학금 보내기부터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서남해안 포럼,
그리고 여수박람회 개최 지원등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이번 모임에는 54명이 모였습니다.
여수에서 활동하고 있는는 회원이 총회 준비를 했습니다.
토요일 오후 서울에서 버스로 도착한 일행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요트를 타고 선상 파티를 했습니다.
의외로 요트 빌리는 값은 낚시배 3대 임차료 수준이었습니다.
삼치회, 서대찜, 돌산 갓김치 등 여수 특산물과 쑥떡에 왼갖가지 술....
200여명이 탈 수 있는 요트는 돛을 일부만 펼쳤습니다만,
순풍에 돛단 배는 가막만을 거침없이 미끄러져 갔고
적어도 30년지기인 회원들의 웃음소리가 봄바람에 흩날렸습니다.
다음 날은 문화유적 탐방.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문화유적에 대한 지식의 깊이와 넓이가
전국을 통틀어 당대 최고인 김민영 회원이 안내를 맡아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우선 鎭南館.
건평이 240평으로 단일 목조건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큽니다.
임란 때는 이순신 장군이 전라본영으로 썼던 곳입니다.
내부 가구 구조를 살피면서 위풍당당한 목조건물의 멋을 느꼈습니다.
남해안을 돌아 한강과 대동강으로 들이치려는 왜군을 막아내는 이순신 장군은
"若無湖南是無國家"<만약 호남을 잃으면 나라가 없어집니다.>면서
바다를 지켰냈습니다.
이순신 장군 공덕비 옆에는 墮淚碑(타루비)가 서 있습니다.
순수하게 수병들이 자발적으로 세운 작은 비입니다.
가막만 가장 깊은 곳 작은 언덕 너머에는 거북선을 지었다는 船所도 있습니다.
忠愍寺에는 이순신,이억기장군,안홍국 장군을 모셨습니다.
이항복의 추천으로 인조가 이순신 장군에게 내린 최초의 사액서원입니다.
바로 곁에는 충민사와 일렬로 나란히 <석천사>라는 사찰이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사망하자 같은 전함에 승선하여 있던 스님 玉同은
석천사 곁에 초막을 짓고 장군을 추도하였습니다.
충민사에서 흥국사 넘어가는 언덕 밑에는 이순신 장군 어머니가 사시던 마을이 있습니다.
난리 통에 이순신의 가족을 인질로 삼으려는 일본군을 피해 여수까지 내려온
늙은 조선 여인의 고단하고 신산한 삶이 생각났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임진 왜란 때 스님들이 수군으로도 크게 활약했었다는 사실을 새로 알았습니다.
그 수군 훈련소가 여천에 있는 흥국사입니다.
고려 중기 보조국사 지눌이 세웠다는 흥국사는 이름 그 자체로 호국도량입니다.
임란 때 승군 양성 기록은 최근 사찰 중수때 상량문에서 다양하게 발견되었습니다.
흥국사는 진달래꽃이 남한 제일이라는 영취산 자락에 있습니다.
영조대왕 시절에 중수한 대웅전, 불조전, 무사전 등 번듯한 가람이 훌륭합니다.
가람의 규모나 예술적 솜씨만으로 보면 전국구 최상위권입니다.
다만 요즘 등산객 등에게 시주를 받을 요량으로 흥국사 측에서 사찰관리하는 모양새가
기도도량의 품위를 손상케 하여 마음에 걸립니다.
대웅전의 웅장한 가구미는 단연 압권.
거기에 영정조때 남해안 제일을 자랑하던 화승이 그린 국보급 탱화들,
無私殿(지장전의 또 다른 표현)의 지장보살과 시왕들의 조각상은 잘 생긴 선비 모습 그대로.
또 가로 7.2M, 세로 13M의 붉은 빛 노사나불 부처 괘불.
건축,회화,조각 등 모든 예술품에서
영정조 시기의 강력한 국력과 풍부한 물산을 바탕으로 한 완성미가 느껴집니다.
대부분이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일요일 남도의 하늘 역시 황사로 뿌옇게 뒤덮였습니다.
2년전 실크로드 여행중 타클라마칸 사막 돈황에서 만났던 황사 생각이 났습니다.
좋든 싫든 아시아는 하나입니다.
황색 모래먼지 띠는 우리 아시아인이 같은 공기를 마시고 살게 해줍니다.
1600년 전부터 1000년간 조성된 실크로드의 문화 유적에서 뚜렷이 보았습니다.
서역으로부터 한반도, 일본에 이르기까지 아시아가 이미 하나의 문화벨트 속에 있었음을.
반가사유상,비천상,음양오행,고구려의 벽화들.....
그것들은 우리나라보다 100년 혹은 150년 앞서 실크로드에서 유행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으로,동으로 전해져 경주 석굴암에서 금강석과 같이 완성되었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한류가 실크로드인 서역까지 빗살처럼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요트 뱃놀이, 이순신 유적 답사, 조선을 지킨 수군 양성소 흥국사,
영정조 시대 절정의 미술품들, 그리고 황사....
남도의 봄이 폐부 깊숙히 파고 든 주말이었습니다.
문윤주동문은 국제조세에 남다른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엘지상사, 아시아나항공, 에스에이엠티 등
상장법인의 세무고문을 맡아
조세전문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66
ㆍ작성자
최규근
ㆍ작성일
2007-04-01 (일)
ㆍ
기타
ㆍ추천: 0 ㆍ조회: 2217
송파지역부 신춘모임 후기
지난 3.28 송파지역부 신춘 모임을
방이동 소재 부부회집에서
강원도 가진항의 싱싱한 횟감을 안주로
모인 친구들의 살아가는 근황을 이야기거리로
한잔 술에 더하여 흥겨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역부 동문 11명과 더불어
항상 수고하시는 고병숙 재경회장, 정태성 재경총무 두분 외에
신임 강남지역부장 이창현 동문과 석동하 동문이 자리를 함께 해 주셔서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좌중을 흥겹게 이끌어 가는 조희석 동문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자리에 참석한 사람 모두가 축하를 받는 그러한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 축하사연을 잠깐 소개하자면
감병철 1년 공로연수후 공사 복귀
구본민 서부지검 차장검사로 영전
이도범 박사학위 취득
임성래 딸 서울대 합격 및 송파 지역총무 취임
정정호 삼성 상무 승진 및 송파 지역부장 취임
조희석 금연 진행 등과 참석한 다른 모든 친구(최현, 문익상) 들의 축하 사연이 있었고
그동안 2년반여 송파지역부장을 맡아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이경재 지역부장과
같은 기간 꽤 장기집권을 해왔던 지역총무의 자리를 인계하게된 저도 함께
축하의 인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부부회집에서의 흥겨운 시간을 1차로 마치고
멀리 고양에서 저녁만남 뒤에 막 도착한 최삼규 동문 등과 함께
장소를 노래방으로 옮겨, 가는 시간을 아쉬워하는 자리를 2차로 함께 하여
노래하고 춤추는 흥겨운 스테이지를 마음껏 누린 뒤에 오랜 만남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지역총무로 있는 동안 적극 협조해 준 이경재 지역부장, 지역부의 모든 동문들과
흔쾌히 후임 총무를 수락하여 준 임성래 동문께 감사드리며,
정정호 신임 지역부장 및 임성래 지역총무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65
ㆍ작성자
정경렬
ㆍ작성일
2007-03-24 (토)
ㆍ추천: 0 ㆍ조회: 1773
강남 지역부 심부름꾼 새단장
지난 3월 22일 강남 지역부 모임이 오랫만에 있었고..
회장단(회장과 총무)도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같이 해줬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성영이의 친구들을 위한 배려는 이어졌고..
그런데 다른 몇가지 중요한(?) 몇가지 사안은 일사천리로 정리되어 갔는데..
이때 일근이의 즉각적인 동의 제스처가 큰 역할을 했었던 것으로 기억됨.
그 동안 민호와 창현이가 지역부 심부름을 해왔는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그만 두고 참석자들의 만장일치로 창현이가 지역부 심부름꾼이 되었고..
나는 창현이에게 물려서 총무로 봉사하기로 눈물(?)의 맹세를 함.
그 동안 얘기 못했던 희망사항과 특히 개선되고 더 나아졌으면 하는 얘기들이 봇물터진 것 처럼... ㅠㅠㅠㅠ
부담 무지 됨....
우리 친구들 애정과 열정이라 여기고 열심히 해야 할 것 같고...
아뭏든 기나긴 뒤풀이끝에 일부 젊은 오빠들은 자정을 훨씬 넘겨서 귀가함..
다음날 지장이 없었는지 심히 걱정됨..
많은 관심과 배려를 부탁드리면서 이만...
토요일 아침 늦잠 엄청 자고 일어나서... 경렬이가 횡설수설함...
서경석
2007-03-24 17:23
희야!!!! 경렬아 오랜만이구나.
그래도 우리나라 중심지역의 총무라 어깨가 무거움과 동시에 보람되겠구나.
암튼 요 몇년사이 활발한 지역부로 알려지고 있는 바 더욱 정진하여 타 지역부 친구들의 동참을 이끌어 주시기 바란다.
강남지역부 다른 친구들도 면면히 보고싶구나 안부 전하렴.
64
ㆍ작성자
김태룡
ㆍ작성일
2007-03-19 (월)
ㆍ추천: 0 ㆍ조회: 1959
Back to the Basic! -- 마라톤 완주기
여섯시에 광화문가는 클럽버스가 떠난다고 했다.
4시 50분에 일어났지만 할일이 무지 많다.
찰떡 네조각을 꿀과 함께 먹고, 화장실에 가서 충분히 비우기.
그리고 게토레이 1.5리터 마시기.
젤을 사타구니와 겨드랑이에, 썬크림은 얼굴에 바르고, 젖꼭지 반창고 붙이고.
액상 파스를 다리근육에 뿌린 후 운동용 테이핑.
복장을 챙기는 것도 일이다.
런닝팬티와 런닝구는 그렇다 치더라도 장갑이 또 문제다.
섭씨 이도에서 손을 계속 흔들면 손바닥은 뜨겁고 손등은 시리다.
그래서 면장갑 손가락을 모두 가위로 잘라서 땜방.
또 달리기 전까지는 몸을 덥히고 있어야 하니 대충 두르고 있을 허름한 상의 한 벌.
어쨋든 23,000명의 건각들이 풀코스에 도전하며 내달리는
대열에 휩쓸리며 광화문을 힘차게 출발했다.
남대문을 돌아 을지로입구에 이르니 오줌이 무지 마렵다.
SK사옥 화장실에서 잠시 처리.
다시 동대문운동장을 반환하여 청계천 변을 뛰는 데 또 오줌이 마렵다.
골목길에서 하수구 구멍을 정조준하여 또 실례.
빌어먹을, 2분이나 까먹었다.
마장동까지 갔다가 돌아와 종로통을 내달리니 대략 12-3Km 지점.
이제 좀 달리는 생체리듬이 안정감을 찾는다.
신설동을 지나 장안평에 이르니 만사가 편안하다.
28Km 지점까지는 산천경개를 두루 구경하며 즐겁게 달렸다.
어린이대공원 후문에 이르니 응원하던 마누라가 펄쩍 뛰면서 반긴다.
마누라에게 키스 신호를 보내 주고
으원단이 건네 준 작은 비닐 통에 든 십전대보 꿀물을 받아 마시니 힘이 다시 불끈.
이 꿀물에는 목동마라톤 클럽 하회장 내외가 스무시간을 달여
일일히 작은 비닐명에 담아 온 정성이 깃들어 있다.
길거리 응원부대에게 일일히 "감사,땡큐"를 외쳐 주며 여유만만하게 32Km 도달.
이제 10Km만 더 뛰면 된다.
지금까지는 1Km를 4분 45초로 뛰겠다는 계획된 속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반드시 나를 찾아 올 악마와의 대면을 예상하며 뛴다.
신호는 잠실대교를 건널 때 찾아 왔다.
점차 다리가 무거워지고 머리가 앞으로 수그러진다.
고통과의 조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신을 바짝 차려 본다.
35Km지점을 통과하면서부터는 갈길이 천리같다.
그래도 경험이 제일가는 스승이다.
그 관록으로부터의 자부심이 "이까짓 것, 내가 해결한다.'는 믿음이 온다.
37Km 지점에 오니 체력이 완전히 고갈된 느낌이다.
지금까지는 훈련의 힘으로 관성의 법칙으로 뛰었고,
지금부터의 레이스가 내 의지로서 작동하는 '진검승부'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지금 왜,무엇을 하고 있는가?" 반문해 본다.
하지만 극한의 고통 속에서 지친 다리를 내뻗어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단축하려고 몸부림치는 나는
내 존재의미 생각하는 것 조차 싫다.
단순해 지고 싶다.
'그래, 지금 이대로가 나다.'
간간히 단상들이 교차한다.
' 이 고생을 갈고 다듬자.'
' 여기서 다져진 인내력을 좋은 일에 써보자.'
그게 아니라면 이 고생이 단순한 고통으로 끝날 게 아닌가?
다시 허물어지려는 육체를 곧추 세우고자 '나'를 닦달한다.
"Back to the Basic!"
역경에 처했을 때 살아남는 방법은 오직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 뿐!
몸을 세우고 다리를 가볍게, 그리고 팔은 힘차게.
뜻대로 되든 말든 생각은 거기에만 집중한다.
인생살이인들 다르랴?
내 삶의 존재가 흔들릴 때마다, 내가 믿어왔던 기대치가 깨질 때마다
"기본으로 돌아가자." 외에 무슨 수가 있으랴?
단 한걸음도 걷지는 않았다.
발걸음이 느려진 건 훈련량 때문임이 자명하다.
어느새 운동장에 접어들었다.
덤덤하게 트랙을 돌았다.
그리고 골인지점에서 사진사를 향해 얼굴을 내밀었다.
사진에 나오는 모습이 '웃고 있을지,울고 있을지....'
3시간 27분 03초(전반 1시간 42분, 후반 1시간 45분)
그저 그런 기록이다.
몸 관리를 좀 잘해서 4월 23일 함평나비마라톤에서 더 만족한 시합을 하고 싶다.
고통의 즐거움을 동반한 마라톤에 취한 하루.
=====================
기능성이라는 말만 믿고 새 팬티를 입고 뛴 나는 오늘 피봤다.
중요한 물건을 감싸야 할 팬티앞 보조 망사가 불량품이었다.
따라서 가운데 다리는 달릴 때마다
왼다리에 한번, 다시 오른 다리에 한번씩 채였다.
보폭을 1.2M로 잡을 때 35,162번 채였다.
시합이 끝나고 거시기가 몹시 쓰렸다.
화장실에 가서 팬티를 내려본 후 소스라치게 놀랐다.
거시기 끄트머리에 온통 피멍이 들어 있었다.
마누라에게는 부상신고를 못한 채 뒤돌아서 웅크리고 잤다.
서경석
2007-03-20 20:26
잘 읽었다. 태룡아. 부럽구나. 극한상황을 연출하여 극복해가는 너의 마라톤 완주에 경의를 표한다.
그러나 저러나 부상신고를 못하고 뒤돌아서 웅크리고 잤다는 말미에 웃음보가 터져나오는 걸 어떻해.
김영주
2007-03-23 13:31
우하하하! ^O^ 윗글도 잔잔하게 재미있었지만, 마지막 글이 완전 리얼비디오이구만! 내가 널 잘 모른다만, 참 열심히 사는 친구이구나 하는 느낌만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 글을 보니 그 열심에 뜨거운 열정까지 다가오는구나!
태룡이 화이팅! 글고 거시기도 화이팅! 개구쟁이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살아다오!
63
ㆍ작성자
정태성
ㆍ작성일
2007-03-12 (월)
ㆍ추천: 0 ㆍ조회: 3300
재경총무일지-소병철동문 축하연
동문 여러분의 나날이 건승을 빌며 몇가지 적는다...
잘들 지내고 있겠지만 간간히 들려오는 부모님의 상 소식에
안타까움과 조기 챙기랴 ,조의금,조문등 시간이 흘렀고..
경사 보다는 애사가 많은 나이가 되었다네..
몇몇 친구들의 승진과 전보등 축하자리가 있었다네..
지난 금요일 고재방 동문 연락으로 소병철 대전 지방검찰청 검사장승진전보 축하겸
모인자리가 있어 몇자 적어 볼까 하네
교대역 부근 서초복집(부산 초원복집 사건이 떠올리며..)에서
고재방 광주대교수,소병철 대전지검 차장검사,고영범 삼성전자 사장,
염주영 서울신문 논설위원실장, 조현재 매일경제 국장,최기영 매일경제TV정치부장(50회),
이양수 중앙일보 정치부장(54회) 고병숙회장,정태성총무등이 참석해 지난 얘기며,
정치 경제 사회등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었고
무슨 얘기가 재미 있어서인지 헤어지기가 아쉬어서인지 11시 30분이 지나서야 일어서게 되었다네
김대중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셨고. 고건 총리 옆에 있는 고재방 동문의 얘기를 많이 들었다네.
고병숙 회장과 다음주 쯤 광주를 방문하여 광주 동창회와 합동으로 수첩을 제작 실무작업을 들어가기로
하였고, 지금 재경동창회는 회장부인의 수고로 250여명의 사진이 모아졌다네.수고에 감사하고 박수를 보내네.
또한 상반기에 지역 모임을 확대 해 강,남북 모임을 가져 볼까 계획이네..
정태성
박기성
김태룡
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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