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化-異種交配가 답이다
Hybridization, crossbreeding... 우리 말로 하면 이종교배 정도 되겠지요. 저는 요즘 자꾸 이 단어가 떠오릅니다. 여기서 한가지 전제는 지독한 순종이 더더욱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지금 남아있는 종자들에 지독한 순종이 있을까, 인간에게 지독한 순종이란 어떤 유형의 사람들일까, 이런 의문들을 떠올려 봅니다.
1. 대학에 학생 선발의 자율권을 부여하라?
선발된 학생들 교육과 그 결과를 책임지는 곳은 대학이다. 대학에 선발 자율권을 달라. 언뜻 옳은 말입니다. 명문대학 치고 선발 자율권 없는 대학이 없다. 외국에는... 대학에 자유를 달라는 말처럼 들립니다. 지당하지요. 줘야지요. 그 게 전부인가요?
아닙니다. 성적만으로 학생을 뽑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외국 유수 대학은 이종교배를 위한 지적 용광로를 지향합니다. 물론 성적 순으로도 뽑습니다. 성적은 기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좋은 성적은 단지 입학 자격이 주어진다는 의미일 뿐입니다. 선발은 철저히 이종 교배가 가능토록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성적만으로 10%, 소수민족에서 3%, 제3세계 국가 국민소득이 1만불 미만인 국가에서 상위 0.03%에 드는 학생 1%는 장학생으로 선발, 국민소득 5만불 미만인 가정의 학생으로 SAT 성적이 2250점 이상인 학생들 역시 장학생으로 3% 선발, 흑인, 인디언, 아시안....으로 퍼센티지를 정해 뽑습니다. 예를 들어 그렇게 할당된 카타고리 정원이 100명인데 800명이 지원했다, 그러면 리더십, 봉사 습관, 운동 습관, 특기, 에세이 등등을 참조해서 선발하지요.
미국의 메디칼 스쿨 입학생의 학부 전공은 아주 다양합니다. 우리 생각에는 생물학, 화학, 생화학 전공자들로 넘쳐날 것 같지만 오히려 문학, 철학, 경제학, 심리학 등이 많습니다.
그들은 딱 하나의 진리, 이종 교배, 다양성이 학문의 최적 조건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대학원생을 뽑을 때도 타대학 출신을 선호합니다. 교수 선발도 마찬가지지요.
2. 조류 인플루엔자
제 아는 사람 가운데 파주에서 양계장 하는 분이 계십니다. 그 양반은 최근 이상한 일을 시작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토종닭 유정란을 공수받아 그 닭만을 부화시켜 가능한한 자연환경 비슷한 걸 만들어 주고 조류 인플루엔자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산종고를 나온 이 양반은 조류 인플루엔자가 수십만 마리의 닭을 떼죽음으로 내모는 것을 단종 교배 탓으로 보는 것이지요.
3. 외고는 외국어만 공부하라?
웃기는 소리입니다. 외국어 잘 한다고 어학, 문학만 해야 합니까? 일본어 잘하는 물리학도, 불어 잘하는 공학도가 나오면 안되나요? 영어 잘하는 항공 우주학도, 러시아어에 능통한 광학도... 이런 사람들 쓸모 없습니까? 한국에서는? 이과 전공자에게 외국어는 필요 없나요? 그들이 외국어 공부를 고등학교에서 좀 먼저 하면 안됩니까? 제 딸내미 친구 하나는 만화가가 되고 싶어 대일외고 일어과에 갔습니다. 이 아이가 이상한가요? 세상이 이상한가요?
4. 단일민족의 환상과 모노 컬처
대한민국 100대 의사 중에 한 분으로 꼽히는 의사 친구가 그러더군요. 우리민족이 단일 민족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유전학적으로 100% 증명된 것이고, 잡종일 수록 영리하고, 생명력이 강하다는 사실도 이미 증명되었다고...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경상도 싸나이니, 전라도 특질이니, 삼성의 문화니, 고대 단결력이니 하는 코드들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또다른 모노 컬처를 위한 이데올로기 아닐까요?
5. 빌게이츠의 고백 "I think I was a nerd."
빌 게이츠가 자신의 학창시절을 회고하며 자신이 지금 생각해 보니 Nerd(외골수, 보통 또라이, 왕따 취급을 받음)였다고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또라이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빌게이츠 한 술 더 떠 말하기를 여러분은 앞으로도 또다른 Nerd 덕분에 먹고 살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6. 이종교배를 위한 순종 인간
그렇습니다. 이종 교배를 위해, 사회 발전과 역사의 진보를 열망한다면 우리는 순종 인간형을 보존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사회적 인간으로 지독한 순종은 우리 주변에 어떤 모습으로 존재할까요?
아마도 또라이, 미친놈, 정신병자... 등등의 모습 아닐까요?
우리는 주변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좀 별다른 별종들을 발견합니다. 그럴 때 그를 손가락질하기 앞서 우리 한번만 이종 교배를 생각해 봅시다. 우리 사회가 다양성이란 초석위에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7. 우리 아무리 이해하기 힘들다 하더라도 그를 욕하지는 맙시다. 두고 오래 지켜 봅시다. 튼튼한 고욤나무일지, 장두 홍시감일지는 모르지만 지독한 순종임은 분명합니다. 우리 주변에 보이는 별종 인간 모두가
김용철에게 조그만 부탁을 하러 갔다가 면박 당한 사연, 용철이 이 새끼는 친구도 아니라며 이를 악물었던 사연, 마누라끼리 사소한 이견으로 서로 웬수가 되어버린 사연, 승진이나 납품에 도움이 될까 하여 만났다가 쓸쓸히 돌아선 추억 등을 팬까페에 올려주기를 부탁드립니다. http://cafe.daum.net/lifeforjustice
근디 갑자기 어떤 놈이 떡하니 뒤에 올라 타불더라고, 난 뉘요 했더니, 고 어린 놈이 같이 좀 갑시다 허잖어, 가잔께 갔재, 가다본께 누가 뒤에서 자꾸 부르는 거 같어, 그랴서 멈췄재, 근디 내 뒤에서 고놈이 갑시다 갑시다 그라데, 아까부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어른한티 말을 놓는거이 우째 생겨먹은 놈인가 볼라고 뒤엘 봤시야, 근디 눈물 반 콧물 반 된 고놈 얼굴보담도 저짝에 총구녕이 먼저 뵈대,
총구녕이 점점 가까이 와, 아따 지금 생각혀도...... 끄땐 정말 오줌 지릴 뻔 했시야, 그때 나가 떤건지 내 옷자락 붙든 고놈이 떤건지 아따 겁나 떨려불데, 고놈이 목이 다 쇠갔고 갑시다 갑시다 그라는데잉 발이 안떨어져부냐, 총구녕이 날 콱 찔러, 무슨 관계요? 하는디 말이 안나와, 근디 내 뒤에 고놈이 얼굴이 허어애 갔고서는 우리 사촌 형님이오 허드랑께, 아깐 떨어지도 않던 나 입에서 아니오 요 말이 떡 나오데,
고놈은 총구녕이 델꼬 가고, 난 뒤도 안 돌아보고 허벌나게 달렸재, 심장이 쿵쾅쿵쾅 허더라고, 저 짝 언덕까정 달려 가 그쟈서 뒤를 봉께 아까 고놈이 교복을 입고 있데, 어린놈이......
그라고 보내놓고 나가 텔레비전도 안보고야, 라디오도 안 틀었시야, 근디 맨날 매칠을 지나도 누가 자꼬 뒤에서 갑시다 갑시다 해브냐,
아직까정 고놈 뒷모습이 그라고 아른거린다잉......
신재형
2007-11-11 20:45
***올 5.18 백일장에서 금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용철이 심경이 이 시에서 자저거 타고 출근하는 아저씨 심경과 비슷하리라 짐작합니다. 사제단 홈페이지에서는 삼성 알바들 장난이 심하고요.
131
ㆍ작성자
김영주
ㆍ작성일
2007-11-09 (금)
ㆍ추천: 0 ㆍ조회: 1872
■ KBS<단박 인터뷰> 김용철을 말하다
■ KBS<단박 인터뷰> 김용철을 말하다. 071109 김 영주
영화는 다른 예술장르에 비하여 “우리 삶의 다양한 모습을 가장 생생하고 다양하게 담아낼 수 있다. 예술 중에서 일반사람들에게 가장 쉽고 호소력 있게 다가갈 수 있다. 가장 적은 돈과 가장 적은 시간으로 가장 다양한 예술적 표현양식을 맛볼 수 있다. 이야기 대상에 대한 정보가 확실하기 때문에, 이야기의 초점을 확실하고 선명하게 잡을 수 있다.” 영화가 갖는 이러한 남다른 장점 때문에, 영화는 우리 삶의 다양한 모습을 가장 생생하고 다양하게 다가가서 이야기할 수 있는 소재이다.
그러나 그 어떤 사건에 얽힌 어느 누구의 구체적인 이야기는 말하기 참 어렵다. 이야기 대상에 대한 정보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이야기의 초점을 확실하고 선명하게 잡을 수가 없다. 누구나 다양한 마음의 껍질(Persona)이 여러 겹으로 켜켜이 복잡하게 둘러 쌓여 있어서 그 마음의 껍질들에 굴절되어 그 나름의 색깔에 젖어서 나타나기 때문에 그 전달매체나 전달상황에 따라 주어진 팩트Fact에 자기의 색깔로 갖은 양념을 버무려서 낱낱이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그 무엇이나 얼마든지 좋게 말할 수도 있고 얼마든지 나쁘게도 말할 수 있다. 처세의 달인들은 이걸 절묘하게 잘 요리한다. 그 맛이 기막히다. 그래서 “열 길 물 속보다 한 길 사람 속이 더 깊고 어둡다.” 그러므로 그 전달자와 전달매체 뒤에 숨겨진 '개인적 사회적 페르조나의 굴절과 색깔'을 잘 벗겨보아야 한다. 사람이 있는 곳에 항상 그림자처럼 붙어있는 일이기에 그 질긴 삶의 멍에를 벗어버릴 수가 없다. 오랫동안 접촉해야 하고 지혜롭게 판단해야 한다. 오랫동안 접촉하지 않으면 섣부른 판단에 흐르기 쉽고, 오랫동안 접촉하면 타성에 젖어들거나 스킨쉽의 정에 이끌리기 쉽다. 우리 삶의 구구절절한 속내 한 터럭 끝 마디마다마다 그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이유이다. 철이 든다는 것은, 우리 삶의 마디마디에 맺힌 그런 고린내를 알아간다는 것이다. 그 정답은 없다. 그 중中과 정正을 잡아 지혜롭게 판단하고 실천해 간다는 게, 그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
김용철 고백사건이 터지자, “이제 드디어 우리나라가 여기까지 왔구나! 우리 사회의 마지막 성역 그리고 그 주변이 들추어지겠구나! 골리앗과 다윗! 1:1이 아니니, 골리앗들과 다윗!” 호기심이 확 당기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와 동시에 나의 지난 20여년 그리고 지금 내가 경험하는 수렁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나이도 나와 엇비슷해 보였다. 삶의 모습은 달랐겠지만, 같은 시대를 살면서 같은 시대환경을 경험한 사람이다. 그의 인생자취에 나의 인생자취가 오버랩되었다. 그 옳고 그름을 떠나서 “김용철이란 사람, 얼마나 힘들까?” 생각키며 그에게 저절로 동정심이 솟아올랐다. 그 사람의 뒤에, 천주교의 정의사제구현단이 있기에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정말 정말 엄청나게 힘들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감정적 쏠림의 소용돌이가 확 일어났다. 난 그때마다 가슴에서 경고등이 울려온다. “삐뽀삐뽀, 영주야! 오바하지마! 삐뽀삐뽀, 냉철 냉철!” 맘을 가라앉혔다.
난 지금 현재는 '미국 민주당'쯤에 해당하는 정치노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나친 양극화를 싫어하지만 '좋은 부자'를 인정한다. 그러므로 '반 공화당'일지언정 '반미'도 결코 아니며 사회주의자도 결코 아니다. 단지 우리나라 학교교육과 사회분위기가 어영부영 얼렁뚱땅 '친 공화당'쪽 세뇌공작에 젖어 있기 때문에, 그 수렁에 빠진 사람들 눈에는 그 적대감이 도사려 나의 친 민주당을 반미나 사회주의로 몰아세워 보고 싶은 심정을 갖게 된다. 특히 조중동신문에 알게 모르게 젖어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나에겐 '친 민주당'이라는 페르조나가 깔려 있다.
이제 우리 사회의 화두는 '경제민주화'이다. 지나친 양극화로, 세상 모두가 '돈독'이 올라 눈이 벌겋게 충혈되어 아귀다툼이다. 돈이 싫다는 게 아니라, 그게 너무나 지나쳐서 인심을 사막화시키고, 세상이 잔재주로 넘쳐 흐르게 하고, 천박한 금박으로 덧칠한 허세가 판을 치도록 만들고 있다. '시장만능주의'의 독재가 온 세상을 장악해 간다. 지역감정이라는 악마와 지나친 양극화라는 마녀가 만나 '일상생활 속의 5.18사태'를 잉태하고 있다.
우린 삼성에게 두 가지 엇갈린 감정을 가지고 있다. 삼성제품에 대한 뿌뜻함과 신뢰 그리고 삼성왕국이 온 세상을 장악해감에 대한 두려움과 불길함. 당신은 어느 쪽에 더 쏠려 있습니까? 난 '친 민주당'쪽이기에, 두려움과 불길함 쪽에 쏠려 있다. 그래서 난 '김용철 고백'을 배신보다는 용감으로 보는 쪽이다. 김용철의 고백이 개인적 시달림에 따른 감정적 복수냐 자기의 시달림을 사회구조적 폭력으로 보아 저항하는 '공분'으로 승화시켰느냐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 점을 알 수가 없어서, 그의 고백에 적극적 찬동을 해야 할지 지켜만 보아야 할지 생각해 보았다. 두 가지 이유로 그의 고백을 용감쪽으로 보고 적극찬동하기로 하였다. 첫째, 그를 뒷받치고 있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깊은 신뢰이다. 둘째, KBS에서 방영한 <단박 인터뷰>에서 그는 "제가 돈과 자리에 연연했으면, 그들이 제안한 꿀단지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나 전 그 꿀단지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고 말하면서, 마무리 말에 "저는 제 영혼을 신부님들께 맡겼습니다."고 하였다.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 삼성쪽이나 '시장만능주의자'쪽에서 코웃음치고 말겠지만, 삼성이 이번 '김용철 고백'을 입에 쓴 양약으로 받아들여 '맑은 기업'으로 나아가면 훨씬 시장효율성을 살리게 되고 나아가서 자기도 속이고 남도 속이던 '가짜 노블레스 오블레주'에서 자랑스럽고 당당한 '진짜 노블레스 오브레주'로 변신할 수 있는 '위기를 기회로'의 계기로 삼을 수 있겠다. 그래서 삼성이 제품으로 자랑스럽고 '좋은 부자'로도 존경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진심이다. 내가 지금은 사회의 주어진 상황이 '친 민주당'에 서 있기는 하지만, 한 편으로 '진짜 노블레스 오브레주'를 갖는 참다운 보수세력을 애타게 목말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김용철이 우리 동창이란다. 그리고 TV에 얼굴을 유심히 보니, 단박에 그의 학창시절 그 하얗게 곱닷하고 조용한 그의 얼굴이 떠올랐다. 동문수첩을 떠들어 보았다. 맞다. 그 친구다. 그렇게 먼 발치로 얼굴은 알지만, 말을 나누거나 같은 자리에 앉아 본 적이 없다. 그래도 나의 인생과 그의 인생이 더욱 진하게 오버랩되었다. 감정적 쏠림의 소용돌이가 다시 확 치밀어 오른다. 가슴에서 비상등이 더욱 진하게 울려온다. “삐뽀삐뽀삐뽀, 영주야! 오바하지마! 삐뽀삐뽀삐뽀, 냉철 냉철 냉철!” 이런 일에 냉철해야 옳은 지 헷갈리지만, 일단 냉철해지려고 노력했다. 그러던 차에, KBS [단박 인터뷰]에 김용철이 나왔다. 거기에서 본 김용철은 그런 엄청난 일을 감당하고 있는 사람치고는 다소곳하고 점잔했다. 담담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 엄청난 일에 그 담담한 모습이 범상치 않았다. “제가 돈과 자리에 연연한다면, 최근에 삼성이 다가와 제안한 꿀단지를 받아들여야지요. 저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나에 관한 갖은 험담을 다 할 겁니다. 나는 진실만을 말할 겁니다.”는 요지이다. 마지막 말이 가슴에 깊게 다가왔다. “내 영혼을 신부님들에게 맡겼습니다.” 그를 나서서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를 향한 돌팔매와 똥덩어리를 막아주는 울타리가 되어야 하겠다. 더구나 이 일에는 그가 ‘전라도 출신’이라는 지역감정이 밑바닥에 깔려 들 가능성이 크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그래도 일단은 맘을 가라앉히고, 여기에선 지금까지 내가 만난 KBS의 <단박 인터뷰>를 이야기하는 선에서 그치겠다.
*****
단박 인터뷰? 인터뷰라는 게 그 사람을 띄워주려고 그 사람의 밝은 면을 덕담하는 경향이 있기에, 그리 관심두지 않았다. 맨 처음, 우연히 [디 워]의 심형래 감독과 단박 인터뷰하는 걸 보게 되었다. 인터뷰어가 단단하고 다부졌다. 그 사람의 변명이나 덕담을 끌어내려는 질문이 아니다. 말씨가 또렷하고 담백하다. 인터뷰가 간결하고 예리하게 이슈의 정곡을 파고들었다. 그렇다고 딱딱하고 메마르지 않다. 인터뷰 바닥에 깔린 분위기가 부드럽고 겸손하다. 결코 평범치 않은 내공이 느껴진다. 믿음직하다. 마지막 질문을 꼭 이랬다. “가장 애창하시는 노래가 무엇입니까? ··· 지금 이 자리에서 불러 주실 수 있겠습니까? ··· ” 그리고 어떻게든 그들의 애창곡을 한 소절이라도 부르게 만들었다. 나도 빙그레 웃었다. 그 뒤로 이 프로그램을 애용한다. 그녀의 인터뷰는 항상 시원하고 새콤한 레몬주스를 단숨에 꿀꺽 들이킨 듯이 목이 확 트이고 상쾌했다.
그녀의 프로필을 찾아보았다. 이슈와 맞짱 뜨는 여자, 김영선. 1997년 KBS에 첫 발을 디딘 이후 탐사저널리즘의 매력에 빠져 보낸 청춘시절... 뉴스현장을 발로 뛰며 8kg 방탄조끼를 걸친 채 이라크 전장을 누빈 맹렬여성 PD로서, 이제 이슈의 한가운데로 거침없이 달려가는 당찬 인터뷰어로 거듭납니다. 1999~2000 뉴스투데이 (PD와 기자가 함께 만든 8시뉴스) - 2001 역사스페셜 <북한문화유산시리즈> · 2002 TV 내무반 · 2003 추적 60분 <사라진유괴범 9일간의 두뇌게임> 외 · 2004 일요스페셜 KBS 스페셜 <한국교육 세계1위?> 외 · 2005 추적 60분 <이라크파병1년 자이툰을 가다> 외 · 2006 생방송 시사투나잇 · -- 2002 한국방송 프로듀서상 교양부문 작품상 (역사스페셜) · 2003 INPUT(세계공영방송대회) 시사프로그램 선정 (추적60분)
친구들아! KBS<단박 인터뷰>의 다시보기를 꼭 보시라! 그리고 김용철을 어떻게 돕고 어떻게 울타리가 되어 줄 것인지 이야기해 보자.
* KBS홈피 - 시사교양 클릭 - 시사교양 왼쪽 연보라빛 코너의 ‘가나다 순’ 바로 아래 ‘ㄱ-ㅂ’자리 중간쯤에 ‘단박인터뷰’ 클릭 - 단박인터뷰 화면 중간에 ‘인터view'에 커서를 올리면, 아래풍선메뉴에 ’다시보기‘ 클릭 - 최근 72번 번호에 ’김용철 변호사‘ 동영상 300클릭
또는 더 간단하게 보려면 이 글 위 쪽에 올린 '신재형 글'에서,
* 사제단 까페 홈피 클릭 - 새 화면 가장 정면에 <단박 인터뷰 동영상> play 클릭
130
ㆍ작성자
김태룡
ㆍ작성일
2007-11-08 (목)
ㆍ추천: 0 ㆍ조회: 1757
사제단 “떡값검사 명단 마지막까지 공개 안해”
한겨레홈 > 뉴스 > 사회 > 사회일반
‘엑스파일의 추억’ 때문에…
검찰, 2005년 ‘삼성 로비 녹취록’ 사건때 공개자만 기소 로비엔 면죄부
이춘재 기자 고제규 기자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사제단)이 검찰의 삼성 ‘떡값’ 검사 명단 공개 요구에도 불구하고
명단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사제단의 김인국 신부는 7일 “본질은 삼성의 비자금 조성인데,
명단을 공개하면 검찰 수사가 지엽적인 문제로 흐를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들고 있을 것”이라며
“검찰이 당당하다면 빨리 수사에 나서면 된다. 그러면 자연스레 알게 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검찰이 사제단에 명단 제출을 요구한 바도 없다”고 덧붙였다.
사제단은 한때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지난 2005년 엑스파일(안기부 도청 녹취록) 사건 때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명단을 공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엑스파일 사건의 본질도 삼성의 불법 로비 의혹이었으나,
삼성 쪽은 무혐의 처분을 받은 대신 엉뚱하게도 엑스파일을 보도한 <문화방송> 이상호 기자와
떡값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한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기소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검찰 수사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를 조짐을 보이면 떡값 검사 명단을 무기로 검찰을 압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사제단 주변에서는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명예훼손 등의 현실적 제약 때문에 공개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 안에서는 실제 명단이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삼성의 검찰 로비 실태를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가 평소 함께 식사를 하거나
골프를 치는 지인들을 메모해 놓은 것을 과장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사제단은 “김 변호사의 매우 구체적인 진술을 바탕으로 작성된 명단이 있다”며 이런 시각을 일축했다.
이에 앞서 김용철 변호사는 지난달 27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삼성 구조조정본부 차원에서
40여명의 검사들을 특별 관리한다”며 로비 대상 직급과 돈 액수 등을 밝혔으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을 검찰에 고발한 참여연대는 7일 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발장이 접수된 사건마저 수사를 못하겠다는 것은 직무유기이고,
검찰 스스로 ‘삼성 장학생’이 넘쳐 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당장 대검에 특별수사팀을 꾸려서 수사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김용철 에피소드를 올립시다
그놈 인간성 하나는 끝내 주지... 이렇게 말할 사람 별로 없습니다.
그놈 참 남의 일 내일처럼 나서서 처리하는 마당발이야... 이렇게 말할 사람도 없습니다.
그 친구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없이 살았다고 우길 수도 없습니다.
누구는 그를 마캥이(지독한 원칙주의자로 편법이 통하지 않게 막혀 있는 사람이란 의미의 전라도 사투리)라고 합니다.
상당히 많은 우리 동기들조차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릅니다.
그는 지금 아주 힘든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가 바로 우리 친구 김용철입니다.
그에 대해 이러저러한 말들이 흘러다닙니다.
몇몇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그가 평화로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했습니다. 그 첫번째로 그에 관한 에피소드를 모으고자 합니다. 고향 친구, 동네 친구, 불알 친구, 국민학교 친구, 중학교 친구, 고등학교 친구, 대학교 친구... 김용철에 대한 에피소드를 올려주십시오.
마음 속으로 그의 친구가 되고자 하는 많은 사람이 용기를 북돋우는 글을 올려주셔도 좋습니다.
128
ㆍ작성자
임성래
ㆍ작성일
2007-11-07 (수)
ㆍ추천: 10 ㆍ조회: 1414
[한겨레프리즘] 진실을 두려워하는 사회 / 정석구
진실이 드러나길 두려워하는 세력들이 있다. 그들은 외부와 차단된 자신들만의 은밀한 ‘왕국’을 꾸린다. 그 안에서 그들만의 특권을 누리며 일반 사회와 완벽히 차별화한다. 외부인들이 그 실체를 드러내려 하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필사적으로 저항한다.
그런 세력의 한가운데 ‘삼성’, 정확히 말하면 삼성그룹을 총괄 조정하는 전략기획실의 핵심 조직이 있다. 이 조직은 막강한 금권을 이용해 우리 사회의 힘있는 지도층을 자신의 ‘우호세력’으로 만들어 간다. 이제 그 왕국은 국가기관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굳건해졌고, 대를 이어 계승할 터전을 마련해 가고 있다.
삼성이 이처럼 강고한 왕국을 만들어가는 데 공조하거나 방조하는 집단은 광범위하다. 정치권이나 행정·사법부, 언론 등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 망라된다. 이번에 그 왕국의 은밀한 내부가 드러나려 하자 삼성의 우호세력들이 그 실체를 드러냈다. ‘판도라의 상자’를 닫으려고 발벗고 나섰다. 현직 장관이 나서는가 하면, 어느 재야 인사는 자신도 삼성의 ‘관리 대상’이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삼성이 광범위한 우호세력을 만들고 유지할 수 있는 원천은 불법적으로 조성된 비자금이다. 비자금은 현금이나 채권 등으로 보관되거나 전·현직 임직원의 차명계좌 등에 숨겨져 있다. 삼성은 비자금 차명계좌의 존재를 부정하지만 그 실체를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차명계좌의 실체를 인정하는 전직 임원들의 증언도 대기하고 있다.
양심고백을 통해 삼성의 비리를 공개한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은 간명하다. 삼성이 자신의 왕국을 불법과 편법을 통해 대대손손 계승하고자 우리 사회의 지도층을 부패시키고 있으며, 그 원천이 불법적으로 조성된 비자금이라는 것. 그래서 부패 구조의 원천인 비자금의 실체를 공개해 부패 고리를 끊자고 우리 사회에 제안을 한 것이다.
예상했던 것이긴 하지만 삼성의 저항은 강렬하다. 김 변호사의 부도덕성을 부각시키며 그를 ‘배신자’로 몰아붙인다. 김 변호사가 주장하는 비자금 차명계좌도 전면 부인한다. 삼성 핵심 조직의 법무팀장까지 했던 이를 정신병자 취급하고 있는 셈이다. 진실이 밝혀지는 게 그렇게 두려운 것일까?
삼성은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 사회 전반의 반응도 문제다. “그동안 잘 먹고 잘 살다가 이제 와 무슨 소리 하는 것이냐?”는 냉소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 특정 지역 출신이어서 그렇다는 ‘천형의 칼’을 씌우기도 한다. 삼성한테서 ‘떡고물’이라도 받아먹은 이들의 반응이라면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삼성과 관계없는 일반 국민들의 태도가 이렇다면, 우리 사회의 정의는 어디서 찾을 것인지 암담하다.
진실을 마주하기는 두렵기도 하고 불편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를 계속 회피하고 자기 합리화에 빠지면 비굴한 노예의 삶이 기다릴 뿐이다. 삼성은 우리 사회 지도층에게 ‘푼돈’을 던져주며 부끄러운 삶을 살도록 조장하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 사회의 지도층 대부분이 이런 덫에 걸려 있는 게 현실이다. 그것이 ‘삼성왕국’의 진실이고 실체다.
이제 우리 사회가 삼성 문제를 공론화하는 작업을 시작할 때다. 불법 비자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삼성왕국’의 부패 구조를 청산하는 것이 기업으로서 삼성이 사는 길이고, 우리 사회가 바르게 가는 지름길이다. 우리 사회 지도층도 이번 기회에 삼성의 ‘관리’에서 벗어나 자유인이 되고 싶지 않은가? 그래서 삼성이 아닌 우리 사회를 위해 제대로 한몫을 하고 싶지 않은가?
자부심으로 살아가자..........
오늘 아침 학생독립운동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독립과 민주를 위하여 희생한 선영들을 기리면서
우리는 떳떳함에 겨워 눈물을 흘릴 지경이다.
'우리는 피끓는 학생이다
오직 바른 길만이 우리의 생명이다' 라는
문구를 가슴에 닳도록 지니고 살아온 우리들이다.
우리는 수천년에 기억될 독립운동의 주역들이고
민주주의의 주역들이다.
---------작금의 사건들로 세상이 시끄럽다.
독립운동기념식장의 한 쪽 자리도 차지하지 못하는 저급한 무리들...
친일파로서, 민족을 팔아먹은 자들
독재자로서, 총칼로 권력을 쟁취한 사람들
밀수쟁이로서, 한낱 돈 몇 푼으로 으시대는 사람들
돈으로 사람과 거짓을 사고
언론을 매수하고
독재권력을 아쉬워 하는 사람들이
각자 자기들의 이익을 위하여
온갖 궤변과 소리를 지르고 있를 뿐이다.
우리 전체를 싸잡아 매도하는 온갖 소문과 말장난에
너무 즉각적으로 대꾸하지 말자.
-----------------가슴에 충만한 자부심으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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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이영목
ㆍ작성일
2007-11-01 (목)
ㆍ추천: 0 ㆍ조회: 2651
김용철에 관한 단상
최근 한겨레를 중심으로,
아니 일간 신문중 오직 한겨레만 김용철에 대한 기사를
‘취재’하고 있다.
막강한 조중동을 비롯 삼성의 가공할 영향력에
압도당하고 있는 여타 매체들은
마지못해 ‘인용취재’로 시늉만 내고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삼성의 행위가 공분을 얻게 되는 날이 온다면
그들도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립스틱 짙게 바르고
하이에나처럼 덤벼들어 그 잘난 기자정신을 발휘할 것이다
내 점빵에 오는 분들 중엔 손목부위에 작게는 콩알만한 놈부터 크게는 메추리알만하게
볼록튀어나와 미관상문제로 고민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통증도 없는데 줄창 긁어 대어 부스럼이 나기도 하여 더러 수술하기도하는데
도로 기어올라오는 놈들도 흔하다.
양방에선 ganglion 이라 하고 한방에선 담핵이라 부른다.
얼마전 읽은 미국의 비주류 의사인 존 사노의 ‘통증혁명’이란 책에 보면
그는 대부분의 통증을 분노 좌절 슬픔 공포 등 요즘 말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잊기위한
대체물로서 신체에 표현되는 현상으로 해석하는데(그래서 비주류다),
이는 이른바 칠정(희 노 우 사 비 공 경 즉, 과도한 기쁨 분노 근심 슬픔 공포 놀람)을
병인으로 강조하는 한의학적 관점과 유사하다.
내 기억하기론 김용철이 그랬다.
83년 용철일 봤는데 왼손인지 오른손인지 기억은 분명치 않지만
앞서 말한 그 담핵이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사시합격후 왼갖 시름 놓고 맘 편히 지내던 중 언제인지 모르게
그 놈이 사라져 버렸다고 말한 걸 들은 기억이 새롭다.
그런데 그 놈이 다시 기어 올라올 지도 모를 지경에 그가 처해 있다
기왕 말 나온 김에 사족삼아 덧 붙이자.
난 대학시절 제대후 83년초부터 여차저차 한 까닭으로 고려대근방에서
이른바 ‘갱생원’이라 불리던 자취방
( 18회 이승재, 20회 정범도, 우리 동기 강경탁 3인 공동투자, 지분은 모름.
그 외 거길 출입하던 자들은 모다 갱생을 꿈꾸던 준동냥치 비스무리한 무리들로,
우리 동기론 나를 필두로 김유수 임권수 김용철 김인배 등을 꼽을 수 있다.
나와 김유수를 제외한 인사들은
면회차 또는 하루 내지 너대예닐곱여드레 정도 밖에 묵지 않았으니
갱생원 준회원 정도 되겠다)에서 보낸 세월이 하도 각별하여
지금도 ‘호림회’라고 고대출신 갱생원 멤버들 틈사구에 끼어
정회원 대접을 받고 있다.
물론 시방도 갱생중이고...
오롯이 김용철에 대한 변명만을 하자는 취지로 이 글을 시작한 건 아니다.
그는 매우 냉철한 친구다.
동전의 양면처럼 장점이기도 하고 더런 치명적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는 최근 어느 매체에 보도 되었듯이
손아래처남과 친동생이 구속되도록 방치할 정도로
검사로서 찬바람을 쌩쌩 불어대던 친구였다.
우리 동기 중에도 그에게 전화했다가 낭패를 본 사례가 한 둘이 아니라고 들은 적도 있다.
한편 이해되고 달리 생각하면 평생 웬수될 수 있을 정도로 빈정 상할 수 밖에 없다.
‘민나 도로보’의 세상에 작은 허물에
그리 사납게 굴건 없지않나 하는 생각이 아니 들 수 없다.
그러던 그에게 내가 덕을 본 적이 있다.
97년 여름 그러니까 그가 삼성행을 코 앞에 둔 시점에
부천에 사는 고2 짜리 나의 누나 아들이
또래 조무래기들과의 폭력사건에 걸려
콩밥묵게 생겨 누나부부가 부탁을 하는데
마침 용철이가 부천지청에 있었다.
안도감과 함께 엄청난 비애와 굴욕감
뭐 이런 복잡한 심사로 그를 만났다.
그리고나서 콩밥 묵을까 걱정하던 고등학교 2학년 아이들
너댓이 반성문 쓰고 꿀밤 맞고 풀려 났다.
조카 놈은 지금 전문대학에서 미용을 공부하고 지 점빵 열 욕심으로 열심히 살고 있다.
만약 그 때 그 놈이 덜컥 구속되어버렸다면
시방 그의 삶은 어떤 방향으로 물꼬를 잡고 흘러 가고 있을까를 생각하면
그 작은 청탁을 한 내가 꼭 잘못만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3개월인가 후 용철이는 삼성으로 갔다.
난 타이밍이 적중하여 그로부터의 수모를 면한 것으로 생각하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 후론 용철일 한 두번밖에 보지 못하고 살았다.
그가 갱생원 정회원이 아니어서도 그렇기도 하려니와
그와 나는 도대체 격이 맞지 않아 통화조차 거의 없었다.
바람결에 그의 연봉 얘길 듣자니 부럽기도하고 비위도 팍 상해져서 그의 이름을 떠올리기조차 싫었다.
세상의 정의는 저 혼자 행하는 듯 싶더니
삼성의 법무조정실에서 과연 그는 무엇을 조정할까,
지난 몇몇의 삼성관련 보도를 접하며 쓴 웃음이 아니 나올 수가 없었다.
삼성을 욕하자는 것만도 아니다.
지금 삼성을 비롯한 거대기업의 성취는 참으로 대단한 바가 있다.
1989년부터 1년 조금 넘게 뉴욕과 시카고에서 살아본 적 있는데
당시 뉴욕의 타임스퀘어(기억이 가물)엔 밤이면 소니 니콘 토요다 등
일본기업의 휘황한 광고판으로 넘쳐나고 있었다.
솔직히 부러웠다.
지금은 세계 어느 나라를 가봐도 삼성을 비롯한 우리 대기업의 네온 사인이 없는 곳이 거의 없다.
중국은 물론 옛 소련 어느 지역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가슴 뿌듯한 일이다
용철이의 처지를 다시 생각해본다.
온갖 비난이 그를 짓누를 것이다.
그 비난들은 일면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단물 먹고 배반했다’라는 게 정서상 주류인 것 같다.
용철이 본인 말대로 그만한 호사를 삼성 아니었으면 누릴 수 있었을까를 생각하면
시쳇말로 삼성 및 세간의 그런 비난은 이해되고도 남는다.
그렇다고 옳기만 한 것일까?
삼성의 기여가 아무리 크더라도 삼성에 대한 비판은
‘소도’처럼 금기로만 남아야될까?
조선의 칼럼처럼 삼성 엘지 에스케이 등의 재벌총수들은
일시적 권력인 대통령이
함부로 청와대에 부를 수 도 없는 영구적 권력이어야만할까?
총수개인과 기업은 한 몸인가?
그리고 퇴사한 임원까지 오로지 어마어마한 돈으로 묶어
충견처럼 관리하는 것, 왜 그럴까?
그런 특권 누리는 것이 편키만할까?
용철이 개인이 아니라 그가 고뇌끝에 선택한 행위자체가
우리 사회 전체에 기여할 바는 없는 것일까?
설혹 용철이의 참담한 패배 또는 죽음으로
(난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자의든 타의든지간에.
꺾일지언정 휘지 않는 그의 성정이 그렇고 무소불위의 삼성권세가 그렇다)
이 사건이 종결된다하더라도,
드레퓌스 사건처럼 우리 사회의 허위와 부패의 한 자락이라도
거둬내주는 방향으로 정리될 수는 없을까?
내 생각도 갈피없이 어지러우나
재벌총수신성시로부터는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끝으로 사족하나.
며칠전 용철이 건으로 조중동엘 가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야단법석이더구만.
그중에도 김성이란 자를 비롯하여
모든 문제를 벌갱이와 전라도의 문제로 환원시켜 악다구니들을 쓰는데
댓글에 찬성이 압도적이야
도대체 용서가 안되... 용서가 안되...
이 땅의 주류 권력을 갖고자하는 세력 및 그들을 추종하는 세력의
전라도 혐오는 이미 기독교 근본주의적 배타와 혐오의 수준에까지 이른 것 같다.
아니라고?
수년전 조선일보의 촉망받는 홍모기자가 술취해 택시기사 폭행하면서 했다는 말이
‘너 전라도 놈이지?’ 였다지.
그들이 메시지를 생산,전파한다.
적대국 감정이 아니면 그럴 수는 없는 일이지...
자국내 디아스포라...
설운 일이다.
김영주
2007-11-01 21:12
너하고 그런 인연이 있었구나! 아! 전라도 경상도!!!
너 또 조중동 들어갔구나! 건강에 좋지 않을텐데...
평화
2007-11-02 16:10
70-80년대에 많은 친구들이 감옥에 갔다. 그 때 우리 부모님들은 우리를 나무라지 않았다.
낭패스럽고 지극히 불편하였겠지만 그냥 지켜봐주셨고 말없이 지지해주셨다.
지금 내가 용철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그와 비슷하다고 말한다면 너무 무례한 것일까?
김태룡
2007-11-02 17:03
영목이가 쓴 글이 감칠맛 있네. 용철이가 한 개인적인 동기나 태도를 충분히 납득하고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용철이가 자기 몸을 스스로 상처내어 피가 뚝뚝 떨어지는 제물로 쓰고 있는 것 또한 엄연한 사실. 그리고 삼성을 견제하기 위한 이 제사, 이 푸닥거리는 피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숙제임에 틀림없고.
신재형
그녀의 프로필을 찾아보았다. 이슈와 맞짱 뜨는 여자, 김영선. 1997년 KBS에 첫 발을 디딘 이후 탐사저널리즘의 매력에 빠져 보낸 청춘시절... 뉴스현장을 발로 뛰며 8kg 방탄조끼를 걸친 채 이라크 전장을 누빈 맹렬여성 PD로서, 이제 이슈의 한가운데로 거침없이 달려가는 당찬 인터뷰어로 거듭납니다. 1999~2000 뉴스투데이 (PD와 기자가 함께 만든 8시뉴스) - 2001 역사스페셜 <북한문화유산시리즈> · 2002 TV 내무반 · 2003 추적 60분 <사라진유괴범 9일간의 두뇌게임> 외 · 2004 일요스페셜 KBS 스페셜 <한국교육 세계1위?> 외 · 2005 추적 60분 <이라크파병1년 자이툰을 가다> 외 · 2006 생방송 시사투나잇 · -- 2002 한국방송 프로듀서상 교양부문 작품상 (역사스페셜) · 2003 INPUT(세계공영방송대회) 시사프로그램 선정 (추적60분) 
오늘 아침 학생독립운동기념행사에 참석하고
김영주
평화
김태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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