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공기업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사람을 만났다. 곧 임기가 끝나간다기에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그랬더니 별 계획이 없다면서 이제 나이도 60이 되었으니 앞으로는 좀 쉬어야겠다고 하였다. 그제야 이런 말을 하였다. 지금까지 30년 정도 일했을 것 아니냐. 그것도 대단한 일이다. 그렇다고 지금부터 쉬겠다고? 앞으로 얼마나 살 것 같은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적어도 90까지는 살 텐데, 30년을 쉬겠다고. 그건 과거에 70정도 살다가 죽을 때나 하던 소리가 아닌가.
그렇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이다. 과거의 사고에 갇혀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나이가 60이 된 사람은 일생을 통틀어 볼 때 절반밖에 일하지 않았다. 앞으로 30년이나 남은 인생을 두고 일할 생각은 않고 놀 궁리나 하고 있는 것은 딱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인생을 두고 과연 보람 있는 인생이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이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1960년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52세였다. 그러던 것이 2008년에는 80세가 되었다. 요즘은 매년 0.5세씩 올라가고 있다. 이런 식으로 평균 수명이 늘어난다면 앞으로 90세, 100세가 될 날도 머지않았다.
문제는 오래 산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행복하게 오래 살아야 한다. 그러자면 사전에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잘 준비하는 자만이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아가는 행운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각자의 취향과 형편에 따라 방법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어떤 경우에도 지금부터 남은 인생을 제대로 설계하라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기 인생을 아무런 계획 없이 살아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어떤 미래학자가 이런 말을 하였다. 미래를 모르고 살아가는 것은 마치 어둠 속에서 방향감각 없이 절뚝거리며 걸어가는 것과 같다고. 미래를 설계하지 않고도 각자의 인생은 전개되고 삶은 이어진다. 그런 인생의 미래를 가능한 미래(possible future)라고 하자. 한편 인생은 각자가 가고 싶은 미래, 즉 바람직한 미래(desirable future)가 있다. 미래 설계는 결국 가능한 미래를 바람직한 미래 쪽으로 근접시키려는 노력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각자가 원하는 미래 인생의 목표나 방향을 정해놓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곧 미래 설계이다. 여기서 미래 설계에 있어 필수적인 몇 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이미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각자의 남은 인생에 있어 지금이 가장 젊을 때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내가 열심히 노력하면 얼마까지 살 수 있을까, 즉 바람직한 건강의 미래를 설정하고 그때까지의 인생 설계를 지금부터 바로 시작하도록 하자.
둘째, 뭔가 하고 싶지만 돈이 없어 못한다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잘 살펴보라. 밑천을 대고 돈을 버는 일도 있지만 돈 없이 할 수 있는 일도 얼마든지 있다. 더구나 미래는 대개 물질적인 욕구는 어느 정도 채워졌기 때문에 정신적인 측면을 훨씬 더 중시한다고 한다. 물질적인 측면을 앞세우는 것은 아직도 과거의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셋째, 각자가 지금까지 남을 위해 무엇을 얼마나 했는지를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그리고 어렵게 사느라 자신 이외에는 큰 신경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이만치 사는 것이 내가 노력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운이 좋았던 측면도 있다. 우리 주변에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더구나 미래의 세상은 윤리의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열악한 조건에서 친환경적으로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부들에게 적정한 이윤을 보장해주어야 한다는 공정무역(fair trade)이 그 한 예이다.
지금까지 인생의 과정을 30+30+α라고 한다.
부모 밑에서 30년, 부모 노릇하며 30년, 그러고 나서 환갑 이후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제는 30+30+30+α가 되었다고 한다. 오래 산다고 해서 무조건 축복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추가된 30년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전체 인생에 있어 행복의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를 결정짓게 될 것이다. 지금 당장 100년 인생을 설계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세계미래포럼에서....
추석을 앞두고 친구들과 친구들의 아내들의 미래를 생각하며 퍼왔네. 즐거운 한가위 추석되시게나들. 사랑합니다.
김상순
2010-09-21 20:15
앞으로 30년, 설계도 그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중 하나 정신적 만족을 키우며 남도 즐겁게 하려고 시를 열심히 씁니다.
정 정호 조언이 직효였습니다. 빈 손으로 서울와서 집 한칸 전세나마 널찍하니 마련하니 올 한가위는 나름 넉넉합니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특히 힘든 동문들이 계신다면 힘내십시요. 모처럼 긴 명절에 다들 즐거운 시간가지십시요.
683
ㆍ작성자
김태룡
ㆍ작성일
2010-09-19 (일)
ㆍ추천: 0 ㆍ조회: 1957
부여지방 문화유적 답사여행
봄.가을에 한번씩 1박 2일간 하는 제25차 문화유적 답사여행에 몇 분을 초대합니다.
작년 가을 김제지방 답사여행에서 받은 생생한 감동이 새롭습니다.
1.금산사와 귀신사의 불교 유적, 초기교회의 원형이 잘 보존된 금산교회, 강증산이 포교를 시작했던 구리개 약방터가 모악산 아래 가까이 모여 있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2. 임란당시 서산대사와 동격을 이룬, 우리나라 민중불교에서 전설처럼 추앙받는 진묵대사의 궤적이 아직도 잘 남아 있었지요.
3. 조정래가 아리랑을 통해서 김제평야 수탈사를 썼는데 그 중심무대가 되는 하시모토 농장과 아리랑 문학관
4. 영남의 서원과 호남의 서원에서 비교되는 양반 문화권력의 차이점들
무엇보다도 철저한 준비와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답사객을 감동시키는 법안 김민영 선생님의 명해설이 좋습니다.
이번에는 부여지방을 갑니다.
저는 수년 전에 부여의 능산리 고분을 둘러보던 중 의자왕의 가묘를 보고 전율했던 적이 있습니다.
능산리에는 백제 임금의 묘로 추정되는 릉이 대여섯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새로 지어진 묘에 "의자왕 가묘"라는 해설이 붙어 있습니다.
백제가 나당 연합군에게 멸망하면서 의자왕은 신하 및 왕자들, 그리고 포로가 된 8만여의 백성들과 함께 함께 낙양으로 끌려갔고,
죽어서 북망산에 묻혔습니다.
그 묘지석이 1924년 발견되었는데 막상 묘는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북망산에서 한줌 흙을 떠다가 가묘를 지어 망자의 한을 달랜다고 합니다.
백제가 신라에 망한 후유증은 1,500년이 흐른 지금의 우리 생활에도 면면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도 백제가 망한 것이 분하고 안타깝습니다.
늘 역사책이란 승자의 기록물입니다.
따라서 패자인 백제의 역사기록이나 유물은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부여나 공주의 박물관을 찾아 유물(금동 대향로, 와전들, 금속 장신구 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세요.
무언가 전달되어 오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며칠 전 국립박물관 큐레이터가 백제유물을 설명하면서 퀴즈를 냈습니다.
"전통적으로 백제의 패망원인을 신라보다 소극적인 대외 외교라고 설명해 왔는 데 개인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그럼 왜 백제는 망했을까요?"
"중앙집권적 지배계층이었던 한성백제 세력과 토착세력이었던 마한 세력과의 결속과 단합이 신라에 비해 허술했다."는 것이 답입니다.
신라는 토착세력과 화학적 결합을 이루어 냈지만, 백제는 물리적 결합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위기대응력에서 차이가 나타난 겁니다.
당시 양국의 중앙 수도권 출토 유물과 지방 출토 유물을 비교해 보면 그러한 경향이 존재함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나는 그 탁월한 해석에 무릅을 쳤습니다.
나주 반남 고분군에서 나온 유물과 공주나 부여 문화권의 유물은 거의 딴나라 것인 양 다르거든요.
평상시에 마한과 백제의 차이점에 대해 궁금하던 차에 의문이 일시에 풀렸습니다.
구산선문 중의 하나인 성주사지터가 재미있습니다.
통일신라 시기 중국에서 크게 유행하던 선종을 토착지주들이 받아들이고자 중국 유학생을 통해 새로운 절을 많이 지었습니다.
진부하고 부패헤진 교종을 밀어내고 참선을 통해 나와 백성을 구할 수 있다는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등장한 거지요.
그 초기 절들이 九山禪門입니다.
구산선문에서 사회 혁명을 꿈꾸던 1,200년 전의 역사를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세조의 왕위찬탈에 반발하고 물러난 천재시인 김시습은 전국을 방랑하다가 노년에 불교에 귀의합니다.
그리고는 무량사에서 숨을 거두자, 후학들이 그를 기리고자 부도탑을 세웠습니다.
개축하기 전 불갑사 정도의 규모를 갖춘 무량사의 경내는 단정하면서도 기품이 넘칩니다.
과거의 사례로 볼 때 몇가족 초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저나 신재형 동문에게 연락주세요.
(김태룡 ; 010-5316-3140, 신재형 ; 010-822-8778)
김태룡
2010-09-21 06:39
- 답사 일정 ; 10월 30일 ~ 10월 31일
- 집합 장소 ; 사당역 1번 출구
- 집합 일시 ; 10월 30일 아침 8시
김상순
2010-09-21 20:22
토요일(30) 같이 갔다가, 밤에 혼자 서울로 와도 되는감?
老松軒
2010-09-21 23:24
일정은 10월 30일, 31일 맞고요,
집합장소는 사당역 1번 출구가 아니라 시청앞 삼성 본관 옆이고요,
집합 시각은 10월 30일 6시 50분임다.
김태룡이가 요즘 바빠서 변화된 내용을 모르고 있습니다.
참가비는 1인당 15만원, 부부 25만원임다.
또 본좌 전화번호는 010-8222-8778임다.
682
ㆍ작성자
정해건
ㆍ작성일
2010-09-16 (목)
ㆍ추천: 0 ㆍ조회: 2005
모교발전기금모금 관련 재경총동창회장 김병채교장 글
존경하는 동창 선후배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벌써 9월에 접어들었습니다. 유난히 길고 무더웠던 여름도 지나가고 자연의 섭리대로 어느덧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름다운 품성과 창의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여 예전 동문 여러분이 다니던
명문 고등학교로서의 명성을 되찾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좋은 학생들이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신입생 입학 설명회와 홍보자료 제작, 홍보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본교 교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율형 공립고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교육청에서 지원금을 받고는 있지만 실제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또한 다른 학교와 더욱 차별화된 명문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무엇보다 예산 확보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우리 학교는 현재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커다란 발걸음을 떼려고 합니다.
이 중요한 시기에, 동문 여러분들께서 작은 관심과 지원을 보내 주신다면 우리 학교는 보다 멀리 날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교의 커다란 자랑 중의 하나이신 동문 여러분! 동문 여러분의 작은 마음이 본교 교직원과 학생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부디, 우리 학교의 작은 발걸음이 큰 날개짓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일교차가 큰 요즈음, 건강 조심하시고 가내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광주제일고등학교장 김병채 드림
681
ㆍ작성자
박하석
ㆍ작성일
2010-09-16 (목)
ㆍ추천: 0 ㆍ조회: 1939
오늘 성소피아 사원에 함께 간 크리스찬과 무슬림 이야그
내 사랑하는 친구여,
안녕하신가.
터어키에 오면 이스탄불의 재래 시장 그랜드바자르를 걸어보게.
"형제나라"라고 하며 그대를 불러세우는 터키인 호객꾼을 만나게 될 것이야.
그대가 십대 소년의 총명함을 간직하고 있지 않다면 수 천개의 가게와 가게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하게.
터어키 인의 99%는 무슬림, 이 나라 안에서 소수 기독교인은 매우 안전하다네.
5세기 중반, 이스탄불이 아직 콘스탄티노플이라고 불리고 있을 때 세워진 성 소피아 사원은,
약 1500년의 긴 세월을 큰 탈없이 잘 견디고 21세기에도 세계적인 명품 건물로 남아있다네.
성 소피아 성당은 동로마 황제의 후원으로 900년 동안 크리스찬의 큰 예배처로 높임을 받았고,
다음 500년은 모스크로 개조되어 무슬림의 진지한 기도처로서 충실한 역할을 하고나서도,
터키 공화국의 대부 케말파샤의 치세 하에서 양 종교를 아우르는 박물관으로 변신하여 곧 80주년을 맞는다네.
크리스찬 필리피노 Joel과 코리안 Park
그리고 무슬림 말레이시안 Mustafa와 터키인 Etkin 이렇게 네 명이서
많은 방문객 틈에 끼어서 명품 박물관 성 소피아를 구석구석 견학하였는데,
예수님도 성모님도 세례자 요한도 비잔틴 양식의 모자이크 안에서 우리 모두를 반겨주었고,
알라신과 예언자 모하메드와 그 후계자들도 금색 붓글씨 아랍어 현판 너머로 우리 앞에 살아 있었네.
두 명의 크리스찬과 두 명의 무슬림으로 구성된 다국적 4인조 방문단은,
성 소피아에 감동하고 또한 흠뻑 취해서 사진 함께 찍고 서로 어깨를 치며 낄낄대고 하면서도,
1500살 나이백이 성 소피아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속삭임을 놓치지 않았다네.
"아따, 다들 사이 좋게 지내니까 참말로 보기 좋네 잉~"
친구여,
내일은 두바이로 귀임하고 거기서 추석을 맞이하려 하네.
사막 위로 보름달이 뜨면 혼자 보기는 아깝긴 하겠지만서두......
대한항공 귀국 Ticket을 예약해 두었네.
10월에 서울에서 만나세.
서경석
2010-09-16 07:41
친구하석아, 좋은 어울림을 맛보고 있구나. 꽤 오래전 터어키출장중 그랜드바자르에서 산 가죽점퍼는 아직도 겨울에 가끔 입고 있고 동서양을 가르는 보스포러스해협을 오가며 새우요리를 흠씬 먹어봤던 기억이 새롭다. 당시 소피아성당은 수리공사중임에도 불구하고 그웅장함이 가슴을 싸하게 만들더구만.............. 10월에 귀국한다는 것은 임기가 만료? 오면 연락하렴. 검게 그을은 너의 얼굴을 보고 잡다.
김홍업
2010-09-16 17:49
무사 귀임 축하허고......
회사일 하면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여러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은 항상 고마운 일이다.
역사를 잘 모르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친기스칸 시대에 모든 종교들이 가장 잘 융합하는 기반을 만들고
어떤 형태로든 요즘 말로 세계화의 효시를 이뤘지 않았을까?
후에 나도 소피아 성당에 한번 가 보고 잡다.
몽고 흔적도 남아 있을 것이다.
경석이 오랜만이다. 광주에 이대용이 전화번호와 메일주소좀 보내주라.동문수첩은 업데가 안되어서.
서경석
홍업아 반갑구나. 베트남은 잘 지키고 있냐? 이대용이 전화번호는 011-9665-6829, dyblee@chosun.ac.kr이라는구나. 들어오면 관악산 한번 가야제.
9/17 09:21
680
ㆍ작성자
박기성
ㆍ작성일
2010-09-02 (목)
ㆍ추천: 0 ㆍ조회: 2966
박기성 근황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오은선 칸첸중가 등정의혹 방송을 내보낸 뒤 정신 없이 살고있네. 거기 나를 인터뷰한 내용이 나가자 mbn, 평화방송(라디오), 시사저널에 좃선일보까지 나를 가만 놔두지 않아서네. 결과 엄홍길 측에서 소송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까지 들리고... 내내 비가 내려 무배추도 다 못갈았는데...
농사가 8백평이나 된다네. 2백평이 넘으면 취미 농사가 아니라 하니 진짜 농부가 된 셈이네. 그것도 서오릉에 백평, 별내면 미아리에 3백평, 농원이 있는 용암리에 4백평, 이렇게 흩어져 있어서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판이구만.
계속 비가 오면서 고춧대는 쓰러지고 도랑은 막히니 밭에만 가면 삽질, 허리 아픈 게 나을 틈이 없네. 오죽하면 지인들에게 "이 밭에 가도 삽질, 저 밭에 가도 삽질, 삽질 좋아하는 명바기 데려가 삽질을 시키면 이 허리 아픈 거 씻은 듯이 나을 텐데" 요따우 문자를 보냈겄는가.
mbn 방송이 나간 뒤 조선대병원 산부인과장 하는 초등학교 동창이 전화를 했데. 반갑더구만. "등산 전문지들이 장비회사의 포로가 되어 의혹을 정리하지 않으니 이런 결과가 초래됐다"는 내 말을 듣고 "그래서 자네가 잡지사를 그만뒀근마" 하데.
몇몇 친구들은 알고있는 사실인데, 나 요즘 남양주시 별내면에 '여자만 별내농원' 꾸미는 일에 매달려 사네. 물류센타가 주목적이며 보성 녹돈 숯불구이, 꼬막 정식, 생선구이 정식 같은 단촐한 메뉴로 단체손님만 받을라고 허네. 손님으로 와도 좋고 친구로 와서 막걸리 한 잔 마시고 가도 좋네. 9월 10일 개업할 거네.
이영목
2010-09-02 12:33
지난 3월 용철이 출판축하회때 특유의 중모리 장단 춤사위를 본 지 벌써 반 년이다. 티비는 못보고 인터넷으로만 읽었는디, 너 골치 마이 아프것다. 결론 애매한 진흙탕 싸움으로 종치더라도, 산행의 의미를 성찰하는 계기는 되것제. 너무 내상 입지 말길 바란다.
이영목
촌 놈이라 나보다 더 촌티 나는 기성이가 하는 평일의 개업식엔 못간다. 니가 주도하는 산악평론 카페는 가입했다.
9/7 12:10
서경석
2010-09-02 13:16
방송나오고 나도 아는체 한답시고 자네에게 느즈막에 곡주마시고 혀꼬부라져서 전화했던 기억이 나는구만. ㅋㅋ
여자만의 맛을 봤으니 언제 별내면에 있는 여자만도 한번 가봐야 겠구만. 축하허이 사업(?)이 번창하는 것으로 보이네.
임성래
2010-09-02 17:37
아자~! 여 자 만!!
아자~! 기성이!!!
김헌
2010-09-03 10:34
출판축하회에서 인상깊은 만남을 계속 기억하고 있었는데 티비에서 자네 모습보고 반갑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하네.
마음을 같이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으니까 더욱 힘을 내시게.
별내면에 전에 여러 번 가본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구만. 한 번 가보고 싶네.
김정식
2010-09-03 11:14
개업을 축하하네^^여러가지로 힘들겠지만 건강조심하게~!!
박기성
2010-09-06 21:46
격려들 고맙네. 엄홍길측이 소송을 안하겠다고 제3자를 통해 전해와서 걱정은 일단 접고있네. 엄홍길 휴먼재단 이사장이 김앤장 대표변호사 이재후니 거기서 들고나서면 나나 <여자만> 같은 건 먼지처럼 날아가겠지. 하지만 용철이 같은 친구가 있고 그를 뒷받침했던 우리 동창들이 있으니 항상 든든하네.
김상순
2010-09-06 22:24
9월 10일 이면 금요일이구먼, 재워도 주는감? 곤파스 땜새 애 좀 먹었을 것 같아 땀 좀 빼볼려고.
허리 조심혀. 개업을 축하하며.
박기성
2010-09-07 20:33
개업날은 손님이 얼마나 올지 몰라 장담할 수가 없네만 2층이 절간처럼 널찍하니 다른 날은 되네. 텐트 데크도 댓개 짜놔 평상 겸으로 쓴다네.
susupark
2010-09-10 15:41
번창하길 빈다. 그런데 '사람과산'은 언제 그만뒀어? 우리등반팀 취재에 '사람과 산 '기자도 가끔오고, 네가 든든한 빽이었는데.- 대전 박승식
박기성
2010-09-10 22:40
작년 구월. 내가 대표로 있는 다음 카페 <한국산악평론크럽>에 실려있는 '대구산악계 소송사건의 전말'이나 "박영석이 오른 데는 에베레스트 남서벽이 아니다"는 주장이 사장과 맞지 않아 그만뒀지. 남서벽은 루트가 폴란드팀이 오른 사우스필라와 러시아팀이 초등한 사우스웨스트필라 사이에 있어야 맞는데 박영석은 사우스웨스트필라와 서릉 딱 중간쯤으로 올랐거든.
그렇지만 사장이나 기자들과는 사이가 아직도 좋으니 기사 부탁할 거 있으면 해라.
susupark
2010-09-13 00:43
작년 가을에 그만 뒀구나. 다음카페에 들어가봐야 겠네. 고마워. 또 보자
배민영
2010-09-14 18:18
축하한다 . 보니까 딱 내 취향이다 한번 맛보러 가마 . 주위를 둘러보고 , 시원한공기와 자연을 배경으로 한상차려 , 고흥 참고막에 , 생선찜 , 연기불 피워 구워낸 보성녹돈 , 친구들과 시원한 막걸리 한잔에 그동안 살아온 고달픈 삶을
녹이며 , 시한귀절 읊어도 좋을 것 같다 , 별일없으면 10/8 갈려한다 . 그날이 내쉬는 날이다
679
ㆍ작성자
김정식
ㆍ작성일
2010-08-31 (화)
ㆍ추천: 0 ㆍ조회: 4685
박기성 산악평론클럽 대표 "오은선, 착각아닌 의도적인듯"
"오은선 말고 엄홍길 등 산악인도 등정의문"
박기성 산악평론클럽 대표 "오은선, 착각아닌 의도적인듯"
2010년 08월 30일 (월) 11:47:09 조현호 기자
오은선 대장의 히말라야 칸첸중가 등정 의혹과 관련해 이번엔 엄홍길 대장의 완등 의혹도 나오고 있다.
박기성 산악평론클럽 대표(전 <사람과 산> 편집장)는 30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오씨의 등정 의혹이 나온 배경에 대해 "그동안 국내 산악계에서는 오씨만이 아니고 다른 8,000미터 14봉 완등자들에 대한 의혹이 계속 있어오다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공론화되면서 논쟁으로 불붙은 것"이라며 엄홍길 대장의 사례를 거론했다.
박 대표는 엄홍길과 박영석 대장이 각각 지난 1993년과 1995년 중국의 '시샤팡마'(8027m) 정상에 올랐을 때 의혹이 제기되자 "그것을 엄홍길은 깔아뭉갰고, 박영석은 (2000년에) 다시 갔다"며 "(엄 대장은) 14봉을 완정한 다음에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2001년에) 정상을 다시 갔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엄 대장의 '가셔브룸 2' 등정에 대해서도 자신이 엄 대장 등정 다음날 올랐다는점을 들어 "엄 대장이 올라간 날 날씨가 아주 안 좋았다. 이밖에도 당시 대한산악연맹 소속 대원이었던 서기석씨도 엄홍길과 같은 날 올랐다. 서씨가 올랐을 때엔 (날씨 상황이) 정상 사진을 찍을 상황이 아니었는데, 서씨는 정상 눈밭에 자기 이름을 써놓고 왔고, 그 다음날 올라간 대원들이 그 사진을 찍어 와서 입증을 했다"면서 "(하지만) 엄홍길 대장은 아마 정상 사진이 없을 것이다. 때문에 산악인들이 의혹을 제기한다. 정황상으로는 엄홍길이 충분히 갔다 왔을 것으로 보지만, 증거는 제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박기성 산악평론클럽 대표(전 <사람과 산> 편집장). ⓒSBS 그것이 알고싶다
이와 함께 대한산악연맹의 결론에 오은선씨가 '같은 날, 같은 시기 사진도 다른 경우가 있다, 이치에 맞지 않는다' '회의에 참석한 등정자들의 정상사진 원본을 내준다면 공식적으로 대응할 것' 등의 반박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박 대표는 "오씨의 반응은 '연맹회의에 참석한 이들의 다른 의혹도 내 의혹과 같이 까놓고 확인해보자'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기들도 등정 의혹이 많은 상태에서 '누구를 욕하고 비난하느냐, 당신들의 의혹부분도 한 번 검증해보자' 이런 논리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오씨가 정상이라고 스스로 착각했을 수 있다'는 시각에 대해 "누르부의 현지 방송 인터뷰를 보면 착각이 아니라 의도적이었던 것 같다"며 "정상이라는 것은 계속 가다가 더 이상 높은 곳이 없는 곳이지, 시각의 문제가 아니다. 그곳이 정상이고, 사전에 정상에 대한 루트나 정보를 충분히 알고 간다. 아무리 눈보라가 쳐도 지금 서있는 자리보다 더 높은 데가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셰르파의 증언이 엇갈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는 "모르긴 해도 등정 보너스 지급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며 "관례상 등정에 성공하면 정상까지 같이 갔던 셰르파들한테 보너스를 지급하는데, 누르부가 등정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정상이 아닌데 왜 내려가냐'고 해서 누르부만 보너스에서 제외하지 않았나 한다, 거기에 속이 상해서 로컬 티비와 인터뷰를 했던 것 같다"고 추정했다.
<추가>
한편, 박 대표는 30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제기한 '가셔브룸 2' 등정 의혹과 관련해 "이날 엄홍길씨측에서 당시 정상등정 때 자신이 직접 '피켈(등산용 지팡이)'을 들고 찍은 사진이 있으며 보내줄 수 있다고 밝혀왔다"며 "확인해봐야겠다"고 전했다.
[기사 수정 30일 오후 3시17분]
김정식
2010-08-31 10:20
기사 검색하다가 박기성 동문의 인터뷰 글이 있어서 옮겨본다.
678
ㆍ작성자
서경석
ㆍ작성일
2010-08-27 (금)
ㆍ추천: 0 ㆍ조회: 2207
서초/동작/관악지역부 모임후기
그렇게 무더운 한여름에 지쳤는지 다들 몰골들이 말이 아니다.
참석인원도 그렇고(지역부 모임시 20명은 넉히 모였는데 오늘은 겨우 12명)......
참석한 친구들도 피곤에 지친 얼굴로 누렇게 떠있다.
그래도 시간들은 잘 맞췄다. 모이기로한 8월 26(목) 저녁 7시30분에 10명이 자리를 잡았으니 준수.
(김동균/김진수/김해중/나성후/서경석/윤공현/이재원/이창현/임병호/정홍기/ 정해건재경회장및 윤병하재경총무 참석)
참석은 못해도 마음은 따뜻하여 불참을 못내 아쉬워하며 연락준 친구들 숫자를 세어보면 지역부 총원보다 더 넘을 듯.
그러나 오늘 모임을 위해 추어탕집 여주인장께서 목포의 아는집에 부탁하여 당일 배송된 햇 전어를 보는 순간.
전어회는 이렇게 썰어야 한다는둥, 구이를 할때는 머리까지 먹도록 빠삭빠삭 구어야한다는둥. 굵은 소금을 파 바박 뿌려야한다는등
그저 입맛은 살아서 다들 한마디씩 전어녀석에게 남기며 테이블당 몇접시씩을 게눈 감추듯 없앤다.
여 주인장은 우리만을 위한 전어특식이기에 연신 구이와 회를 만들어 나온다. 추어탕집에서 전어회와 전어구이라.
그사이 몰골들에 화색이 돌기 시작한다.
소주나 막걸리가 곁들여진 탓인가? 부담없는 친구들이라서 그런가.
여하튼 그래 그러기 위해 친구들을 만난다.
년초부터 시작하여 한여름이 오기전까지 9번실시한 건강 걷기대회를 서서히 다시 시작하자는 야그.
게중에 무박2일로 야간산행을 한번씩 곁들여 하자는 야그.
대박날 수있는 특허기술건이 주위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솔깃한야그.
상속세를 합법적으로 절감할 수있다는 부자 절세방안 강좌...........
야그들이 무르익으면서 친구들은 가족을 생각한다. 2,3차 없이 얌전히 집으로........... 윤병하총무가 이상한 의심(?)의 눈초리 ....
677
ㆍ작성자
정해건
ㆍ작성일
2010-08-23 (월)
ㆍ추천: 0 ㆍ조회: 2375
한뫼호(재경총동창회) 등산안내
* 산행에 참석하실 분은 8월 27일(금)까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1. 일 시 : 2010년 9월 5일(일요일) 10시
2. 산행지 : 삼각산
3. 모임 장소 : 이북5도청 앞 (구기파출소 부근)
4. 산행 코스 : 구기매표소 → 대남문 → 대성문 → 영추사 아래(중식) → 정릉매표소(해산)
5. 준비물 : 개인별 점심 도시락 및 음료
* 모임장소 오시는 길
ㄱ. 3호선 경복궁역 하차 0212번 버스로 이북5도청 종점하차
ㄴ. 3호선 불광역 하차 택시로 기본요금 정도
ㄷ. 그 외에 강북 쪽에서 오는 버스(7211번)도 있음
(구기파출소 앞 하차-도보5분 거리)
통일세 논의, 왜 적절치 않나?
노무현 대통령 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장을 하다가 통일부장관을 했던 이종석은 나랑 성균관대학교 동기동창이다.
성대 민주동문회 78지부에서 같이 활동하고 있다.
얼마 전에 그가 일하고 있는 세종연구소에 놀러 갔었다.
그는 장관직에서 돌아와 통일연구와 언론 기고에 열중하고 있었다.
구내식당에서 밥먹고 틈나면 탁구치거나 산책을 한다.
주말에는 아내랑 낚시다니는 게 일이었다.
권력의 정상부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흔히 겪는 상실감같은 종류의 후유증이 전혀 없었다.
대화중에 그가 했던 말 하나가 귀에 박혔다.
"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소신이 있다."
참 지식인이 내뱉었던 가벼운 소회였지만 시류에 휩쓸려 사는 내 가슴에는 메아리쳐 들린다.
오늘 아침자 한겨레신문에 그가 올린 글을 옮겨 싣는다.
이명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 중에 통일·외교 분야를 보면 너무 현실과 동떨어지며 자가당착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 정부 들어서서 역대 정부가 쌓아놓은 남북 공존의 틀이 깨지고 대중 협력관계가 무너진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그에 대한 반성이나 구체적 대안 제시도 없이,
남북 간에 대결이 아닌 공존을 얘기하고 정체가 아닌 발전을 말하며 대외적으로는 호혜적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게 정직한 것인지 모르겠다.
통일세 신설을 논의하자는 주장도 그렇다.
이미 정부는 남북 화해와 경제협력을 통해 평화를 증진하고 남북 공동 발전을 도모하여
통일시대의 기반을 쌓아 나가고자 매년 1조원이 넘는 남북협력기금을 국회로부터 승인받아 놓았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세금으로 지출되는 일종의 통일비용이라 할 수 있는 이 기금을 2008년 18.1%, 2009년 8.6%밖에 지출하지 않았다. 순수사업비 1조1200억원이 책정된 올해는 6월 말까지 334억원밖에 쓰지 않았다.
통일의 초석이 될 통일부의 대북 협력사업은 사실상 올스톱 상태이다.
민간의 기금 사용 요청은 번번이 기각되고 있다.
대북정책이 대결 일변도로 질주하다 보니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렇듯 이미 조성된 남북협력기금조차 쓸 생각을 하지 않는 정부가 통일세 운운하니 황당한 느낌이다.
통일에 임박해서 통일비용을 지출하면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나 평소에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며 통일의 여건을 조성해가면
훨씬 적게 비용이 들 뿐만 아니라 남한 주도의 통일 정세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남북협력기금은 궁극적으로 이를 위해 조성된다.
물론 북한의 갑작스러운 붕괴에 대비하기 위해서 통일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주장에는 북한이 붕괴하면 남한이 흡수통일을 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과연 그럴까?
북한이 붕괴하더라도 110만명의 북한군이 어떤 형태로든 존재하고,
해체되더라도 그 엄청난 무기를 손에 쥔 무장집단이나 사람들은 존재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한국군이나 미군을 투입한 북한 상황 관리는 북한이 원치 않는 한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북한 주민이나 새로이 할거하는 북한 신지도층 인사들의 생각이다.
그들이 남한으로의 흡수통일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대남 의존 심리나 신뢰가 있을 때만 남한의 북한 상황 관리가 가능하다.
이는 꾸준한 남북관계 개선과 화해협력이 누적되어야 가능하다.
지금처럼 남북 대결상태가 지속되고 북한 주민의 대남 적대의식이 고조되어 있는 상태라면 자기 체제가 붕괴되었다고 남한을 쳐다볼 리가 없다. 대신 그들은 중국을 쳐다볼 것이다.
중국은 북한이 붕괴한다고 해서 북한을 속국으로 만들 의도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북한이 요청하면 그 전략적 위상을 고려하여 북한의 안정화와 새로운 체제 수립을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다.
대결적인 남북관계가 이를 쉽게 할 것이다.
결국 북한이 중국 동북의 네번째 성처럼 되는 상황은 중국의 의지보다는 북한의 대남 불신이 그들을 그 방향으로 몰아가면서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대북 대결정책을 구사하는 한, 북한 붕괴에 대비해 통일세를 거둔다 해도 쓸 일이 없음을 시사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현재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미래학자가 아니다.
지난 재임 2년6개월 동안 남북협력기금을 10%도 쓰지 않았으면서 통일세를 말하는 것은
현재를 책임지지 않으려 하면서 미래를 대비하자는 무책임한 주장이다.
지금 이명박 정부에 필요한 것은 통일세 논의가 아니라
막대한 분단비용이 드는 적대적 대북정책에서 벗어나 평화와 협력의 대북정책으로 전환하는 일이다.
그것이 통일비용을 줄이는 길이기도 하다.
이 정책전환을 통해서 국회에서 마련해준 남북협력기금을 제대로 쓰는 것이 우선이다.
그 뒤 더 필요하면 남북협력기금을 크게 늘리든지 통일세를 논의하든지 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675
ㆍ작성자
김태룡
ㆍ작성일
2010-08-09 (월)
ㆍ추천: 0 ㆍ조회: 2001
삼복 더위에 보내는 한소식
ㅇㅇㅇ님에게
보내주신 이메일 잘 받았습니다.
제 근황을 물어 왔기에 제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적어 보냅니다.
삶의 변화가 필요하다 싶어서 3년이나 쉬던 마라톤연습을 다시 시작한 지 3주 되었습니다.
푹푹 찌는 더위지만 새벽 5시에 운동장에 나가 땀흘리는 재미가 보통이 아닙니다.
어제는 서부트럭터미날 근처에서 시작하여 부천공설운동장을 돌아오는 15Km 산악달리기 훈련을 한세트 했습니다.
엉덩이근육이 놀랐는지 팽팽해졌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목동운동장 스무바퀴 돌고 유격훈련 때 받던 PT체조 6종 세트를 20분간 했습니다.
11월 7일 중앙일보 마라톤 풀코스를 부상없이 소화해 내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최소 70Km의 훈련이 필수입니다.
앞으로 11주 동안 770Km의 Road work을 즐거운 마음으로 소화해 보겠습니다.
참 , 미국에서 7년 살다가 대학 1학년을 마치고 돌아온 아들이 2달 전에 논산훈련소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주에 자대배치를 받았다고 문자가 들어왔는데 '육군 과학화훈련단'이래요.
훈련소에서 KCTC 모병관이 지원자를 찾길래 아들이 손을 번쩍 들고 자원을 했대요.
아들의 입대전 이력을 본 모병관이 '7년이나 외국물을 먹은 너는 탈락이야. 우리부대는 너처럼 유약한 사람이 못견뎌.'라대요.
아들이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 보일 수 있는지 설득해서 그 부대에 들어갈 수 있었답니다.
하는 임무는 각 부대의 훈련 상대방 역할, 그러니까 대항군으로서의 인민군 유격대 입니다.
공수부대를 웃도는 훈련량과 훈련강도를 자랑한답니다.
생긴지 5년 된 부대인데 대항군이 해병대에게 딱 한번 졌다고 하대요.(3주쯤 전 한겨레 신문보도)
프라이드가 높은 이면에는 육체적,정신적 고통도 그만큼 크겠지요.
다만, 성공적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 오는 날 몸과 마음이 강철과 같이 단단해져 있으리라 믿습니다.
(참, 이 부대의 사단 인사과에서 신재형 동문의 장남이 근무중입니다.)
애들이 어렸을 때 학교 숙제라면서 우리집 좌우명, 혹은 가훈이 뭐냐고 물어 왔습니다.
"콩 심은 데 콩나고 팥 심은 데 팥난다."라고 정해 주었습니다.
"땀을 흘린만큼 만의 과실만 딴다. 정해진 이치대로 산다. 내가 복받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좋은 씨앗을 뿌린다."
아들들이 애비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주고 있는 것으로 나름대로 이해합니다.
군복무 기간을 "강인과 몸과 마음을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긍정적으로 이해해 준 아들이 고맙습니다.
나는 부대에서 보내 온 그 문자메시지를 받고 "만세!!!"를 외쳤는데,
아내는 "고생길이 훤하고, 부상의 위험도 높은데 뭐한다고 일부러 그런데로 가? 부자간에 똑같은 또라이야."라는 표정으로 눈을 흘깁니다.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나는 내 아들이 사시나, 행시를 합격한 것보다 더 자랑스럽습니다.
아들이 군에 간 이후 10통의 편지를 썼습니다.
제대 전까지 100통을 보낼 겁니다.
(나도 군복무 기간중에 제 부친으로부터 100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우리 두사람끼리 할 이야기는 무궁무진하게 많습니다.
인생, 전쟁, 우주, 평화,자연,체력단련, 정신과 육체의 조화, 나와 남, 종교, 삶의 목표, 안전하게 훈련받는 법, 역사, 문학, .....
첫사랑이 웃으시며 다가오시는가
김상순
서경석 
서경석
임성래
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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