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계절 한가위 명절 즐기세요.
연휴 동안 친구들이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랍니다.
하루 쯤 아니면 반나절이라도 나만의 '휴식' 어떤가요.
게시판을 통해서 친구들의 소식을 자주 듣고 싶습니다.
메리 추석!
최준영
2011-09-09 18:50
우리 하석이 이젠 두바이가 그립지 않냐? 작년에 광주 친구들과 무등산 신선대 같이 올라 밥, 라면먹고 노래부르던 생각이 난다야. 언제 시간나면 또 오니라.
김헌
2011-09-10 10:09
재밌는 시간이었지. 또 한 번 오니라
박하석
2011-09-14 10:55
그럴까? 11월12일 토요일 무등산 함께 가자!(9/14)
=> (10/10) 11월12일 무등산 산행 제안을 거두어들입니다.
745
ㆍ작성자
老松軒
ㆍ작성일
2011-09-04 (일)
ㆍ추천: 0 ㆍ조회: 1983
"그 날" 살아남은 자의 슬픔....5.18, 윤한봉, 김남주...
고 윤한봉 열사가 귀국하던 김포공항 입국장...
속없는 기자들이 참 의미없는 질문을 던졌다.
"귀국 소감이?"
윤한봉 "죄송합니다."
기자들 "네???......."
"살아남아서 죄송합니다."
그 날 윤한봉은 고 김남주 시인의 목동아파트에서 잠을 한숨도 자지 못했다. 5분이 멀다하고 아파트 베란다에 나가 담배를 피워물며..."허어, 참....남주가 아파트에 살고....허어 참...."
오래된 레코드판처럼 그말만 되뇌었다. 그 아파트는 김남주 시인의 동지이자 아내인 박광숙이 교사였던 덕에 운좋게 분양받은 아파트였다. 그 날 윤한봉 열사의 독백을 찬찬히 지켜본 내 느낌은, '남주 버렸다.'는 것 같았다. "혁명은 뭐하러 합니까? 다 인간답게 살자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따위 찔벅거림은 그날 윤한봉에게는 다 개소리였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은 윤한봉에게만 있는 게 아니었다. 그것은 트라우마처럼 5.18을 겪은 모든 광주시민에게 있었다.김남주 시인이 먼저 죽었다. 강북삼성병원에서 췌장암으로... 암투병 마지막 순간 평생 동지 이강에게 그는 소리쳤다. "이 *할 놈아, 제발 나를 그냥 콱 죽여달란 마다." 혁명 열사도 육신의 고통 앞에서 그렇게 무너졌다. 그 날 나는 그의 조사 기사를 쓸 수 없었다. 후배 기자에게 사정을 얘기하고...대신 쓰게 하고...하루 종일 눈물이 났다. 김남주 장례식 마지막 날...93년 2월 하순..새벽 6시까지 술을 들이켰다. 항공모함같은 내 신발은 누군가가 신고 가버렸다. 맨발로 서소문 중앙일보 건물까지 걸었다. 얼어붙은 겨울 도로가 시렸다.
그해 5.18을 앞두고 "내가 고마 그만했으면 하니 더 이상 5.18가지고 떠들지 말라."는 내용의 YS 담화가 나왔다. 그것을 유의미하게 쓰라는 데스크의 지시를 받잡고...위에 따옴표한 내용을 넣어 "유의미하게 빨아줬다." 그날 저녁 폭음을 했다. 그 데스크 왈 "그래도 네가 썼으니 그만한 꼬장이라도 부리지..." ...."* 빨아라. 이 19-1놈아." 하고 악을 썼다. 그러다가 엉엉 울었다.
윤한봉도 떠나갔다. 그해 여름 선암사에서 한봉형의 극락왕생을 빌었다. 다리가 불편한 가냘픈 형수가 향을 올리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작년 한봉이형 제삿날...골프를 쳤다. 한봉이 형과 친한 후배들과 한봉이 형 여동생 이렇게 넷이서..."오빠 보낸 여동생이... 그 심난한 날...오빠가 좋아하던 후배들 셋을 불러 골프를 친 것이다. 한여름 날씨는 기가 막히게 좋았고, 해남 파인비치는 아름다왔다. 그 날 제사에 나는 가지 않았다.
2007년, 5.18 백일장 장원 '그 날'을 읽는 순간 나는 얼어 붙어버렸다.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극한 상황에서 우리 인간의 마음을...그 이기적인 떨림을... 이보다 더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것도 2007년 당시 고3 여학생이....
"그 날"
나가 자전거 끌고잉 출근허고 있었시야
근디 갑재기 어떤 놈이 떡 하니 뒤에 올라 타블더라고.
난 뉘요 혔더니, 고 어린 놈이 같이 좀 갑시다 허잖어.
가잔께 갔재.
가다본께 누가 뒤에서 자꾸 부르는 거 같어.
그랴서 멈췄재.
근디 내 뒤에 고놈이 갑시다 갑시다 그라데.
아까부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어른한티 말을 놓는거이 우째 생겨먹은 놈인가 볼라고 뒤엘 봤시야.
근디 눈물 반 콧물 반 된 고놈 얼굴보담도 저짝에 총구녕이 먼저 뵈데.
총구녕이 점점 가까이와.
아따 지금 생각혀도…그땐 참말 오줌 지릴 뻔 했시야.
그때 나가 떤건지 나 옷자락 붙든 고놈이 떤건지 암튼 겁나 떨려불데.
고놈이 목이 다 쇠갔고 갑시다 갑시다 그라는데잉 발이 안떨어져브냐.
총구녕이 날 쿡 찔러.
무슨 관계요? 하는디 말이 안나와.
근디 내 뒤에 고놈이 얼굴이 허어애 갔고서는 우리 사촌 형님이오 허드랑께.
아깐 떨어지도 않던 나 입에서 아니오 요 말이 떡 나오데.
고놈은 총구녕이 델꼬가고, 난 뒤도 안돌아보고 허벌나게 달렸쟤.
심장이 쿵쾅쿵쾅 허더라고.
저 짝 언덕까정 달려 가 그쟈서 뒤를 본께 아까 고놈이 교복을 입고있데.
어린놈이…
그라고 보내놓고 나가 테레비도 안보고야, 라디오도 안틀었시야.
근디 맨날 매칠이 지나도 누가 자꼬 뒤에서 갑시다 갑시다 해브냐.
아직꺼정 고놈 뒷모습이 그라고 아른거린다잉…
이영목
2011-09-06 22:15
아이고.......
김상순
2011-09-20 18:59
한봉이 형과 한 집에서 살 때가 좋았다. 본가가 강진 칠량 동향이라 광주 동명동에서 잠깐 한 집에서 살았다. 공부도 도와 주고 함께 놀아 주던 형의 그렁 그렁한 눈동자가 선하다. 많은 세월이 흘렸어도 한국소 눈동자 같던 그 눈동자가 선하다.
744
ㆍ작성자
김영주
ㆍ작성일
2011-09-04 (일)
ㆍ추천: 0 ㆍ조회: 1450
■<일요 한문강좌> 10/9 왕초보를 위한 초보자를 위한 <일요 한문강좌>
# 첫 시작 날짜 : 10월 9일(한글날)
* 초보자? : 오늘날 우리가 만나는 갖가지 글들에서, 한자말을 한자로 읽음에 별로 불편이 없는 분( 쓸 줄은 몰라도 된다. ) : 대체로 생활한자 1500글자~3000글자 쯤 알고 있으나, 동양고전에 관심은 있는데 옛 한문을 전혀 만나지 못한 분.
* 첫 교재 : [한문 문법], 김태수, 한국출판정보, 2009, 1만5천원.
* 공부할 책 : [한문 문법] → 대학 → 중용 → 논어 → 맹자 ; 성백효, 전통문화연구회.
* 수강료 : 없음( 회원들끼리 1만 원쯤 걷는다. )
* 장소 : 금계 전통문화진흥원 - 광주향교 맞은 편, 서현교회와 광주천 다리 사이 중간쯤( 장어식당 막창골목20m쪽 중간, 3층건물의 1층)
※ 문집 번역(진행 중), 다양한 동양고전 연구(계획 중), 갖가지 전통문화사업(진행 계획 중)
* 자세한 문의 : 062-430-9237 // 010-2607-8094 * 김영주 번호 010-5706-5789
“주변에 관심 가질 만한 분에게, 널리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금계 전통문화진흥원>
이영목
2011-09-06 22:05
영주 , 열심히도 산다
김태룡
2011-09-07 09:41
김태룡 초보반 가입 신청.
주말에 서울에 있는 날이 많아서 반이나 듣게 될랑가 모르겄다.
근데 옛글을 볼 때마다 너무 깝깝해서 꼭 한번 배워보고 싶었다.
울 아부지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성균관에서 10년간 한문 공부를 하셨지.
김영주
2011-09-09 18:05
영목이도, 열심히 살고 있겠지? 너무 많이 못 보았다. 보고싶다.
태룡이, 자네 분위기라면 아마 재미 붙을 것이네, 출석율 50%면 되네. 문제는 얼마나 재미 붙여서 오래 하느냐에 달렸다. 내가 사서삼경을 공부한지 30년이 되었다지만, 얼마나 많이 결석을 했든지, 어디는 5번 본 데도 있지만, 한 번도 안 본데도 있다네. 나는 결석대장으로 소문 났지만, 나처럼 오래 한 사람은 없다네. 출석한 날은 3~5년쯤 밖에 안 될꺼야. 그래서 지금 들은 풍월로 왕초보반을 만들어 가르치고 있네.
첫 한문교재[한문 문법]책이 초보자에게 아주 적합해 보이네.
주변에 많이 홍보해주고, 자네 이메일 주소 찍어주게. 첨부파일을 자네 이메일 목록에 올린 사람들에게 한바퀴 돌려 주소.
743
ㆍ작성자
김태룡
ㆍ작성일
2011-08-31 (수)
ㆍ추천: 0 ㆍ조회: 2311
惺惺寂寂
부산저축은행 사장이자 일고 39회인 김민영 선배는 죄인으로서 감옥에 있다.
내가 그 분을 두둔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오랫동안 그 분을 가까이서 지켜 보았던 나로서는 영어의 몸이 된 그 분이 몹시 안타깝다.
일생을 착하게, 그리고 교과서적인 모범생으로 살아오신 그 분 전생의 업보가 아직 다 씻기지 않았나 보다.
내가 法眼 金敏榮 선배를 모시고 공부를 한 지가 13년 되었다.
그의 좌우명은 <經經緯史>다.
경전(철학)으로 날줄을 삼고 역사로 씨줄은 삼자는 뜻이다.
불교 이론에 정통한 그는 역사적인 사실에 오늘날의 나, 혹은 국가를 투영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불교활동을 통한 이론의 정립과 역사의 손 때가 묻은 문화재를 감상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진리를 구하고자 했다.
저축은행 사장을 하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후학을 계도하였다.
나를 비롯한 후학들 모임을 하다가 "법사님을 만난 것이 내 일생에 가장 큰 사건이었다."고 공감한 적이 많다.
지금 경향 각지에 그 분 제자가 100여명쯤 된다.
그 분이 감옥에 가게 되자 그 분 제자들이 모임을 만들어서 뜻을 이어가기로 했다.
모임 이름을 <성적문화연구원>이라고 했다.
惺惺寂寂이라 함은 '항시 깨어 있으되 고요하다.'는 뜻.
곧,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이 누리는 즐거움을 목표로 한다.
그 모임 이름으로 법안선생의 해원을 위해 이번에 씻김굿을 했다.
마침 국민일보에 실린 기사를 발견하였기에 전재한다.
나이 먹더라도 세상 일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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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비리 금융인, 부도난 이중 인생… 부산저축은행 김민영 대표의 두 얼굴
2011.06.02 18:01
지난달 23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조사실에서 보물 18점과 고서(古書) 980여점이 공개됐다. 한글 창제 직후의 한글 모습을 보여주는 월인석보, 전남 강진에 유배된 다산 정약용이 아내 치마를 잘라 쓴 하피첩, 조선 세종 때 판각한 6개 불교 경전 묶음집 육경합부 등. 사과상자 42개에 담아 트럭 석 대로 운반해 왔다.
이것은 모두 한 사람이 소장한 문화재였다. 소유주는 금융 비리로 서민 예금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안긴 김민영(65) 부산저축은행 대표이사. 이 ‘비리 금융인’은 그동안 고미술계에서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강연에 나서고, 주말이면 배낭 메고 유적 답사를 떠나며, 보물급 문화재라도 망설임 없이 기부하던 ‘헌신적 사학자’로 통했다. 문화계 인사들은 검찰에 구속된 그의 비행에 경악스러워 했다. 31세 아들에게 갤러리를 차려주고, 그림 구입비 84억원을 은행돈으로 지원하고, 다시 그림을 담보로 362억원을 불법 대출해 준 의혹의 비리 금융인과 헌신적 사학자 중 그의 진짜 얼굴은 무엇일까.
사학도에서 비리 금융인으로
“계속 불교사를 공부하려던 그가 회사에 취직했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고 깜짝 놀랐다. 내가 아는 그는 적어도 종교적 신념이 강한 인물이다. 몰랐던 사실이 보도되니까 요즘 감을 잡을 수 없다.” 서울대 사학과 선배인 최완수(68) 간송미술관 한국민족미술연구소 연구실장은 그를 이렇게 기억한다. 젊은 시절 서울 인사동 고서점을 헤매던 그가 금융인이 된 것부터 의아하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고교시절부터 고서에 매료됐다고 한다. 광주일고 2학년 때인 1962년 독일어 교사로부터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려면 불교 공부가 필요하다는 권유를 받고 그는 광주 동광사를 찾았다. 이후 불교경전 한글화 작업을 한 윤주일(1895∼1969)의 제자가 됐다. 서울대 재학시절 출가를 결심했지만 한국전쟁 때 아버지와 형제들을 잃고 홀로 아들을 키운 어머니를 외면할 수 없어 포기했다. 그래도 방학 때면 교재를 만들어 고향인 광주에 내려가서 고교 후배 등에게 경전을 가르쳤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서울대 농대를 졸업하고 다시 사학과에 학사 편입한 그는 고서점을 다니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버려져 있는 고서 단편(斷片)을 구입해 파손이 심한 것은 태우고 나머지는 배접(褙接)하며 한 점 두 점 모아갔다. 다들 사학자가 되겠거니 생각했던 그는 예상을 뒤엎고 타이어 제조 회사에 입사했고, 이후 부산저축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취직 후에도 주말이면 사학자로 활동했다고 한다. 한 달에 두 번은 아내나 회사 직원들과 문화재 답사를 다녔고, 나머지 두 번은 역사 연구 모임에서 회원들에게 강연을 했다. 광주일고 친구들 사이에선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쓴 유홍준만큼 박식한 사람으로 통했다.
김씨가 소장한 고서들이 처음 세상에 공개된 건 2007년이다. 그해 10월 30일∼11월 10일 동국대 중앙도서관에서 고서 161점을 전시했다. 대학 측은 그가 소장한 문화재 내역을 정리해 도록으로 발간했다. 도록에 따르면 그는 당시 고서 2200여점을 갖고 있었다(현재 검찰이 확보한 고서는 약 1000점이다).
“지나가는 말로 (고서를) 공개하라 했는데 흔쾌히 좋다고 해서 놀랐다. 컬렉터들은 고서를 공개하면 희귀성이 떨어지고 가치가 낮아져 공개를 매우 꺼린다. 당시 그가 고서를 스캔해서 도록으로 발간토록 허락했는데 이쪽 계통에서 흔치 않은 일이다.” 당시 전시회를 주선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서지학자들과 도서 수집가들의 모임)’ 최철환 회장의 말이다.
이 전시회에서 김씨의 대표 소장품인 월인석보 9, 10권(보물 745-3)도 공개됐다. 고서점계의 거장이던 ‘통문관’의 고(故) 이겸노옹에게 구입한 보물이었다. 그는 도록집에 이렇게 기술했다. “이겸노 어르신께서 물객유주(物客有主·모든 물건은 다 임자가 있다)라며 입수된 고서들을 가장 먼저 보고 구입할 기회를 주셨고, 특히 월인석보 9권과 10권을 꼭 수장하도록 권하셨습니다. 당시 처지로는 감당하기 힘들었으나 다행히도 안사람의 곗돈으로 수장의 기쁨을 간직할 수 있었습니다.” 김씨가 언제 월인석보를 구입했는지 알려진 건 없다. 다만 보물로 지정된 83년 5월 7일 이전에 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지방자치단체 지정 문화재는 구입할 때 문화재청에 신고해야 하는데 김 대표는 월인석보를 구입했다고 신고한 기록이 없다. 고서점 ‘통문관’을 거쳐 KBS ‘TV쇼 진품명품’ 감정위원으로 활동한 김영복(57)씨는 “이겸노옹께서 젊은 사람이 고서 찾아 헤매는 모습이 예뻤는지 김 대표를 아꼈다. 그의 고서 대부분은 통문관에서 산 것”이라고 했다.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과 같은 문화 모임
그가 몸담은 단체 중 유명 인사들이 가입된 곳은 문화유산 답사 모임인 ‘우리문화사랑’. 회장은 김영삼 정부 시절 문화부 장관을 지낸 송태호씨다. 1997년 대기업에서 한나라당 대선자금을 불법 모금한 ‘세풍(稅風)’ 사건으로 복역했던 이석희(65) 전 국세청 차장과 소설가 김훈 등 문화계 인사들이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조선중기 유학과 양반문화’ ‘지리산 기행’ ‘오대산 자락의 산사와 동해 바다를 찾아서’ 등의 문화답사에서 강의를 진행했다. 이석희 전 차장에 이어 김 대표도 비리에 연루되자 이 단체 회원들은 문화 활동이 정치적 색깔로 오해 받을까 몸을 사리는 눈치였다. 한때 회장을 맡았던 한 교수는 “문화재 공부하며 여행 가는 모임 하자고 해서 조직됐고, 누가 먼저 모임을 주도했는지, 내가 언제 회장을 맡았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송태호 전 장관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나는 정말 강연만 했다”고 손사래를 쳤다.
김 대표는 광주에 기반을 둔 누리문화재단과 불교학연구회 회원으로도 활동했다. 이 학회에 소속된 한 교수는 “(김 대표가) 학회지 발간할 때마다 조금씩 후원했고, 세미나에도 참석하곤 했다. 은행 청소부, 결혼 앞둔 여직원들을 잘 챙기고 불우이웃돕기도 했다고 들었다. 다른 건 몰라도 고서는 60년대부터 푼돈 모아 산 것이라는 걸 증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고서로 투기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김씨가 국가·지방자치단체 지정 문화재를 처음 거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은 구속을 앞둔 지난 3월. 문화재청 관계자는 “기록상 이제껏 고서를 매매한 흔적은 없다. 지난 3월이 처음이다. 보물 18점은 오래전부터 소장하다 뒤늦게 보물로 지정된 것”이라고 했다. 월인석보, 몽산화상법어략록(보물 1012호), 선종영가집(보물 1163호)은 80∼90년대, 나머지 15점은 2006년 이후 보물로 지정됐다.
지인들은 그가 보물급 고서도 기증했다고 전한다. 2002년 6월 예념미타도량참법 3-4, 7-8권(보물 1165호)를 대전 한 사찰에 있는 김모씨에게, 2009년 4월에는 한암 육필본 경허집을 오대산 월정사에 기증했다. 경허집은 30여년 전 그가 외국인 바이어와의 약속을 앞두고 우연히 방문한 인사동 고서점에서 발견한 것이다. 힘든 일이 생길 때면 육필본 경허집을 읽으며 위로를 얻었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조현종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사찰에 필요하다 싶은 고서는 다음날 직접 차를 몰고 가서 전해줬다. 국립중앙박물관도 사찰에서 고서를 빌릴 일이 생기면 김 대표에게 부탁하곤 했다. 사찰이 대여를 꺼리던 귀한 고서도 그가 나서면 해결됐다”고 말했다.
압수 당한 보물
그는 구속되기 직전인 지난 3월 보물 18건을 10억원에 팔았다. 이 정도 거래면 컬렉터끼리 사고팔기 마련인데 보물을 구입한 심모씨는 이제껏 국가·지방자치단체 지정 문화재를 한 점도 소유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관련 사실이 보도되자 심씨는 지난달 23일 돌연 계약을 취소했다. 보물 18점은 다시 김 대표 소유가 됐고, 검찰이 압수했다. 계약 취소 사유에 대해 심씨는 “말할 순 없지만 법에 저촉되는 사항은 없다고 자신한다. (이 일로) 워낙 전화를 많이 받아서 스트레스가 심해 지방에 있다”며 말을 아꼈다.
김 대표와 심씨의 보물 거래 계약에 대해 고서전문가 김영복씨는 “그 양반은 물건을 팔지 않는다. 열심히 연구하는 사람 만나면 이것저것 그냥 줬다. (심씨에게도) 잘 보관해 달라고 부탁한 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 고미술품 거래사 ‘옥션 단’을 운영하는 그는 김 대표의 오랜 지인이다. 김 대표와의 거래 내역을 묻는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 어쩜 문제 생기면 내가 법정에 설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1년 전 차린) 옥션 단에서 거래한 물품은 없다”고 했다.
김 대표가 구속되자 그가 소장했던 고서의 가치를 놓고 설왕설래했다. ‘보물 월인석보의 가치는 1000억원 상당’이라고 보도한 매체도 있다. 그러나 김종춘 한국고미술협회장은 월인석보 가격을 5000만∼6000만원으로 추정했다. 김영복씨는 그의 보물급 고서를 점당 1억∼2억원대로 평가했다.
고미술계에서 고서, 특히 그가 소장한 불교 관련 고서는 수요가 많지 않아 문화재적 가치에 비해 가격이 높게 형성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고서가 상당한 액수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향후 보물로 지정될 가치를 지닌 고서가 그의 소장품에 다수 들어 있기 때문이다. 보물 18점 외에도 김씨는 고서 2점에 대한 지정 문화재 신청을 해 둔 상태다.
“옛 것에서 지혜를 찾고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이 우리 문화의 생명력이다.” 그는 평소 이런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고매한 인품의 사학자와 비리 금융업자, 지인들은 두 얼굴 사이에서 헷갈려 했다. 두 얼굴 다 김민영 부산저축은행 대표의 것일지도 모른다.
'나이 먹더라도 세상 일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참 어렵다.' - 공감.
부디 좋은 일이 있기를........
김영주
2011-09-04 07:20
부산저축은행사건 중심에 일고출신이 자리잡고 있다며, 난처한 이야기를 들은 게 몇 번 있다. 놀라면서 맘이 편치 않은데, 김민영님이 부산저축은행 사장이었다니 매우 놀랍다.
몇 년 전에 그 분 강의를 광주박물관에서 들으면서, 불교공부에 상당한 자부심과 진정성이 느껴졌다. 언젠가 한 번 진하게 만나야겟다는 생각이 조금 있었는데, 태룡이 글을 보고 놀랍고 안타깝다.
글고 지난 주 창평에서 열린 '씻김굿'에 가지 못해서 미안하다. 8/31일까지 제출해야 할 논문이 있는데, 그 일에 매달려 마무리하느라 틈을 내기 어려웠다. 어제 저녁 무렵에야 겨우 끝내서 학회에 보냈다. 김선출 글에서 성황리에 마친 걸 보았다. 그 만한 성황을 이루느라 고생 많았다.
창평한 좋은 세상을 위한 한판 굿
그야말로 한판굿이었다.
김태룡 회장(모 선배가 입만열면 김동문을 칭찬하며 그리 불러 나도 귀에 박혔다)이 야심차게 마련한 진도씻김굿이 참석자와 공연자, 넋풀이 주인공 모두에게 신명과 후련한 씻김을 가슴에 심어주면서 이구동성으로 아주 좋았다고 평을 했으니 요즘 보기드문 대박 한판굿을 연 셈이다. 그래서 동문들에게 분위기라도 전해야겠다.
가을 들녁, 저 건너 월봉산도 짖푸른, 담양의 창평 한옥 앞마당에서 해어름께부터 시작돼 새벽 1시께 끝난 뒷풀이 공연까지 볼거리, 먹거리, 애깃거리, 취객들 퍼포먼스까지 참으로 넉넉하고 여유롭게 즐긴 하루였다.
굿판에 들기전부터 들판에 길게 주차된 차량들을 보고 많이 모였구나 했더니 아닌게 아니라 여러찌리 사람들이 다 모여들었다. 김회장이 초청한 동창들과 지역 선후배도 많이 왔지만 그림 사진 음악 연희 문화기획 등 딴다라들, 교수 총장 관료 등 먹물들, 목사 수녀 승려, 독일서 귀화한 ‘담양빈’씨 종조, 노구의 최철훈 동문 부모님, 멀리 창녕에서 온 멋진 누님, 여기에 마을 주민까지, 내가 모를 특별한 사람들 등등 얼추 3백명은 된 것 같다.
분위기도 한목했겠지만 이날 출연진은 열과 성을 다해 굿판을 벌였다. 인간문화재 다수를 비롯해 전수자, 이수자급, 세습 자제분 등 젊은 예인들까지 힘을 보태 굿판의 힘을 끌어올렸다. 원로 문화재 박선생이 “김사장이 어떤 분인지 모르지만 20명 넘는 씻김굿 출연진이 함께 모이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닌데 앞으로 기대한다”는 눈치의 말씀도 했다.
김회장과 실무를 논하는 씻김굿 사무국장급인 동년배 김오현씨도 동문들 자리에서 와서 “오늘 출연진을 모으느라고 힘들었다”며 김사장이 주관하니까 이렇게 모였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모든 세상사 마찬가지로 굿판도 죽은자의 영혼을 빌어 오늘의 산자들을 위한 것이다. 결국 이날 굿판도 애당초 기획과 주관을 한 김회장을 위한 것이다. 그러면 김회장은 무엇을 위해 제 돈들여 많은 시간을 할애해 이 날을 준비했을까.
이미 초청사에서 밝힌 바 있지만 시대와 주위의 아픔, 그것도 유난히 어려운 고향의 아픔을 위한 것이 분명하다.
이날 굿의 절정인 고풀이에서 김회장은 속으로 무던히 울고 또 우는 것 같았다. 굿은 망자 유족이나 유고자가 지금 이 시간에 장례식 등이 실제 존재하여 망자의 원혼을 달래고 유고자의 액을 벗기기위한 목적이 있을 때 리얼리티가 있고 굿판의 생동감이 고스란히 살아 흐르는 것이다. 굿의 대상자가 없을 때는 돈내고 보는 문화예술 공연에 불과하다.
이날 굿판은 전체적 컨셉은 공연형식이었지만 김회장이 목적한, 정확히 산자를 위한 액풀이 굿이었다. 본인이 존경하고 좋아하는 대상자들의 어려움을 위무하고 풀어주기 위한, 고풀이었다.
마직막 고풀이 때 무대로 나간 김회장은 흐느끼는 6~7명 기원자 중 유난히 바로 옆의 한 중년 부인에 엎드려 기대어 함께 빌고 또 정성들여 빌기를 계속했다. 아시는 동문은 누구인지 짐작하리라. 나도 객석에서 기원이 잘 이뤄지기를 염원하며 저절로 함께 동화됐다. 나뿐 아니라 관객 모두 굿이 절정에 이르니 한 때의 웃음과 흥이 삼현육각의 시나위와 구음, 만가에 녹여지면서 처연한 슬픔 속에 한 때나마 저마다 액의 씻김과 아픔의 치유를 느꼈으리라.
이상 이날 분위기를 스케치 해 전달해드리고 싶었고, 이제 김회장은 특유의 열정과 애정으로 한판 씻김굿판을 바쳤으니 본업인 사업 열중하고 잘되기를 바라는 바이로소이다. 근데 나이들어 노는 재밋거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동문들 중 몇몇이 소리와 풍물, 장단 등에 취미를 붙여 부지런히 연마하고 있어 나이 더들어 함께할 수 있는 꺼리가 생길 것 같아 흐뭇한 생각이 든단 말이지요.
동문 김동현 교수랑 함께 하는 북모임 ‘남도 풍류길’ 모임이 있고, 수제자인 이근욱 동문이 최근 북장단 입선을 하고, 해보 손기창 동문과 영암 이강일 동문이 풍물을 수년째 전문으로 가다듬고 있고, 질러 등산 패거리도 막걸리 집에서 젓가락 장단을 익히고.......늙어 가까운 산하와 정자 주유하며 한가락씩 뽑고 장단 맞추면서........ 하, 하, 남도 풍류 도반이라.....이 아니 좋지 않겠나. 그럴려면 열심히 따라 배워야 하는데......
서경석
2011-08-30 09:54
김태룡친구의 멋진 굿판 마련에 김선출친구의 실감나는 현장 분위기 중계.
참으로 맛갈나네 그랴.
선출이가 그자리에서 그러했듯이 모든 친구들의 고풀이를 기원합니다.
김태룡친구의 열정과 애정을 존경합니다.
김치!! 가슴 따뜻한 추석선물!!
9월 12일(월) 추석이 이제 2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1000명의 주부들에게 받고 싶은 추석선물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1위가 현금 2위가 상품권 그리고 3위가 김치라고 합니다.
김치선물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 순위는 1위 큰며느리 2위 맞벌이부부
3위는 연로하신 어머니 순이었습니다.
김치가 추석선물로 3위를 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요즘같이 바쁜 세상에 주부 일손 덜어주는 게 최고이기 때문입니다.
명절에 아무리 산해진미를 준비한다 한들 가장 공이 많이 드는 것은 역시 김치입니다.
만일 김치 담그는 수고를 덜어준다면
주부들에게는 훨씬 가볍고 즐거운 추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김치선물은 주부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김치의 맛입니다.
집집마다 어머니 손맛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전라도 김치 먹고 싶어 전라도 처녀와 결혼한다는 말이 있듯이
전라도 김치는 맛으로 전국을 평정한지 오래입니다.
양재호 동문이 지난 봄부터 김치공장을 시작했습니다.
본촌공단에 있는 두메김치를 인수하여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두메김치는 광주 최대의 시설을 갖추고 중국산 재료를 전혀 안 쓰는
100% 순국산 재료 사용업체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좋은 재료로 시중 판매되는 김치와는 전혀 다른
제대로 된 전라도 김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 추석엔 양재호 동문이 만드는 맛깔찬 두메김치를 선물해 보십시오!!
적극 추천합니다.
두메김치와 함께 좋은 추석 보내시기 바랍니다 !
내가 직접 지은집-얼떨결에 노후테크 그리고..
관심과 정보가 돈이고 결단력이 재테크다.
나의 재테크 모토이다. 돈은 그다음이다.
부동산에 관한한 나는 돈은 항상 언제든 어디든 널려 있다고 생각한다. 왜, 정보가 있기 때문이다. 미래 가치에 대한 안목과 판단력이다.
미래가치(정보)를 사서 실현되면 파는 것(돈)이다. 즉 관심이 부족 할때,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것이다.
그런데 돈 벌고 안벌고는 결단력이다.
불경기 속에도 버는 사람이 있고 기회이고 폭락장속에도 버는 주식과 펀드가 있다
하우스 푸어라고는 하지만 내가 직접 겪은 정보를 소개하고자한다.
오래전 사 두었던 토지에 우연한 기회에 4층 다가구 주택 2개를 직접 짓게 되었다. (사진)
몸과 마음 머리 고생과 여러 어려움속에 건물 준공을 하고 방이 다나갈까 걱정되고 불안하였다.
그런데 순식간에 20여개의 원룸 투룸이 다 임대가 되었다. 나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1년에 2채씩만 지으면 연봉 1억이상이라는데 경험을 살려 집짓기를 인생의 2모작으로 삼을까도 생각중..
새만금의 군산이다. 요사이 새만금군산공단에는 물밀듯이 들어서는 현대조선소등 공장들로 방이 부족하고
방값이 오르고 떨어졌던 집값이 오르려 하고 있다. 직접 피부로 느낀다.
그러다 보니 건물값은 싼데(수도권 전세값 정도) 방값은(400만원 이상) 수도권과 비슷해 수익률로는 최고가 아닌가 싶다.
전형적인 수익형 부동산인셈이다. 건물 상승은 덤.
조금 생각만 바꾸면 수도권만 고집했던 나도 얼떨결에 이게 노후 대비 재테크가 아닌가 싶다
안산반월 시화공단 인천남동공단 평택공단으로 인구가 유입되어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집값이 올랐던 경험을 했던 사람들이
서울 경기에서 찿아와 많이 투자를 하고있다.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1가구 2(다)주택에 해당되지 않는다.
나는 주택임대사업 제도가 생긴지 우리나라 몇 번째 안되는 20여년전부터 임대사업자로 등록하였다.
정보는 알려주되 개인이 판단 할 일이다. 관심이 있으면 연락바란다...010-6800-6880
관심과 정보가 돈이고 결단력이 재테크다..
(새만금방조제 33km 바닷가 비응도항 선유도 대각산등이 10분거리여서
그중 일부 방 3개짜리를 펜션으로 활용 친구들 모임이나 가족 1박 2일 모임에 저렴하게 이용 할수있도록 구상중)
-사진속 건물이 아니고 추후 내외부 전경 사진 올릴 예정
서경석
2011-08-17 15:28
정 태성군이 그뎌 커밍아웃을 하였군요. 축하합니다.
몇년전 정 태성군이 집을 짓고 있던 장소를 가본 바가 있습니다.
노후 대책을 위한 2모작 강의한번 부탁드립니다. ㅎㅎ
배민영
2011-08-18 16:55
이처럼 좋은 일만 있기를
축하한다
老松軒
2011-08-19 06:10
Good Job.
강경탁
2011-08-19 09:49
그런 일을 하고 계셨던가? 역시 대단한 정력파여. 축하하네. 많이.
737
ㆍ작성자
김태룡
ㆍ작성일
2011-08-17 (수)
ㆍ추천: 0 ㆍ조회: 1639
창평 슬로시티,전라도 닷컴,진도씻김굿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 역시 후반생을 "멋있게 살자."고 결심했습니다.
"멋"이란게 좀 폭넓고 애매하지만 '남에게 후덕하고 예술을 가까이 하는 짓'이라고 해 둡니다.
제가 씻김굿이 가진 멋에 취해 있다는 얘기를
지난 6월 14일 나의 조모님 장례식에 관련하여 우리 홈페이지에서 언급한 바 있습니다.
굿에 대한 관심보다는 조모님 돌아가신데 대해 위로하는 댓글만 3건 올라 왔습니다.
'샤머니즘의로서의 굿' 에 대한 거부감 때문일까?
멋,민속의 재발견, 씻김굿의 매력에 대해 관심들이 없는 것인가?
그러하지는 않겠지요.
내가 존경하는 분이 지금 큰 고통을 당하고 계십니다.
그 고통은 본인 잘못도 크지만 자본주의의 변형된 구조가 가져온 병폐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 분을 따르던 사람들이 "惺寂文化硏究院"이라는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깨어 있으되 고요하다."는 惺惺寂寂을 차용하여 만든 말입니다.
우리는 굿을 통해서 그 분의 고통을 위로해 드리고, 더 나아가 이 시대의 아픔을 달래주기로 했습니다.
굿판에 거는 神位를 다음과 같이 정했습니다.
<“資本”에 억눌려 신음하는 民草之神>
<權力의 橫暴에 희생당한 山川草木之神>
중요무형문화재를 비롯한 이수자, 전수조교 등 15명 가량의 출연자들이 하는 공연을 몇사람만 볼 수는 없지요.
김동현 교수를 통해서 이 지역의 문화아이콘 중 하나인 "전라도닷컴"의 황풍년 대표를 만났습니다.
황대표는 애딘버러 음악축제 출품용으로 기획된 "자스민 광주" 공연 내용을 보고 실망하고 있었습니다.
근간에 회교권 아랍지역에서 일어나는 시민혁명을 '자스민혁명"이라고 하는데
그 원조격인 '광주민주화운동'의 영령들을 진도씻김굿을 통해 빌어주자는 의도로 기획되었습니다.
그런데 기획의도가 너무 산만하게 처리되는 바람에 짜임새가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황대표는 "전라도 사람들에게 진짜 씻김굿을 제대로 한번 보여 줄 수 있다."는 데에 적극 동감하고,
전라도 일대의 문화패거리 300명을 모아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전라도 닷컴"은 '전라도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전라도를 자랑한다.'는 것을 목표로
토종 전라도 사람이 사는 모양새를 제대로 전달해 내는 월간지입니다.
올해 10년째 발행하고 있는데 작년에는 문광부로부터 최우수 잡지로 선정되었습니다.
황대표의 추천으로 창평슬로시티 방문자센터를 찾아가서 굿 공연을 제안하였습니다.
느리게 사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슬로시티와 삶과 죽음의 세계를 연결하는 씻김굿 공연은 맥이 통합니다.
슬로시티방문자센터의 한옥마당에서 굿을 하기로 했습니다.
스피커를 써서 서너시간씩 진행되는 굿공연을 제대로 할 만한 곳이 드뭅니다.
관객들이 서너식씩 하는 굿판을 제대로 보려면 막걸리라도 걸쳐서 술기운이 올라와야 합니다.
동네 주민들이 국수나 국밥도 팔고 부침개나 순대에 막걸리를 내놓기로 했습니다.
명연주자들이 펼치는 우리 굿판을 보면서 한여름밤을 보내자는 제안을 드립니다.
놀러 오세요.
ㅇ 일시 ; 2011년 8월 28일(일) 18시 30분 ~ 21시 30분
ㅇ 장소 ; 전남 담양군 창평면 창평리 123-1 슬로시티 방문자센터 야외 무대
ㅇ 공연자 ; 진도 씻김굿 72호 이수자 및 전수자
ㅇ 주관 ; 성적문화연구재단, 사단법인창평슬로시티, ㈜전라도닷컴
ㅇ 참고사항
- 슬로시티 동네 구경도 하고 저녁식사도 할 수 있게 오후에 좀 일찍 오세요.
- 술 한잔 하게 될 것에 대비하여 자동차는 반드시 카풀하세요.
- 오실 들이 미리 저에게 연락을 주시면 음식등 준비에 도움이 됩니다. (010-5316-3140)
서경석
2011-08-18 11:38
친구들도 점차 인생 2막을 잘 준비하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부부가 항상 봉사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며 살아가는 김 태룡친구입니다.
강경탁
2011-08-19 09:52
친구 애쓰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 언제 한번 접하기는 접해봐야 될 것 같은데.... 항상 좋은 일만 생기기를.
이영목
지난 3월 어느 주말 우연히 태룡에게 진도씻김굿판을 소개한 나는 시방 비맞은 개처럼 맥이 탁 풀어져 자빠라져 있고 태룡인 엉덩이 화살 맞은 멧돼지처럼 씩씩거리며 좌충우돌 난리가 아니구만. 아먼, 사랑하먼, 미치면 그처럼 해야지..
8/22 17:16
임성래
2011-08-19 13:20
무척 좋은 곳에서 펼치는
뜻깊은 굿마당이겠네~!
736
ㆍ작성자
노상언
ㆍ작성일
2011-07-28 (목)
ㆍ추천: 0 ㆍ조회: 2086
산업은행 문승석 광주로
산은 호남지역본부장으로 영전...
010-6394-1356
추카해요
김헌
2011-07-29 09:01
축하하고 환영합니다.
김태성
2011-07-29 11:01
축하합니다..
강경탁
2011-07-29 11:21
축하합니다. 담에 또한번 영전해서 오시길....
서경석
2011-07-30 09:18
고향근무 축하하네. 꾸준히 건승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김정석
2011-07-31 20:41
축하하네. 그래도 여의도 점심모임엔 참석하것지?
위운량
2011-08-02 16:54
축하합니다!!!!
735
ㆍ작성자
김태룡
ㆍ작성일
2011-06-14 (화)
ㆍ추천: 0 ㆍ조회: 2246
웬 씻김굿인가?
어제 아침 96세이신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늦가을에 마지막 남은 나뭇잎이 툭 떨어지듯이 극도로 쇠잔해진 육신이 조용히 멈추었다.
나이 서른에 혼자되신 분이다.
유복한 친정댁, 곱단한 외모때문에 딸만 둘을 둔 청상과부 생활이 힘드셨을 것이다.
우리 아버지가 열세살 때 작은 댁으로 양자를 들어가셨다.
양어머니를 참으로 지극정성으로 모시던 아버지가 지난 겨울에 돌아가시고 말았다.
할머니 돌아가신 데 대해 친족 이외 누구에게든 부고할 생각은 없었다.
단, 평소 가까이 지내던 진도 씻김굿 단장에게는 알렸다.
즉각 씻김굿을 해 주겠다고 자발적인 제안이 들어왔다.
평소 내가 씻김굿에 대해 후원하는 것을 고맙게 여겨 보답차원에서 해 보겠다는 것.
무려 15명 가까이 굿을 하러 온다고 했다.
중요무형문화재 72호 진도씻김굿과 74호 다시래기의 이수자와 전수조교가 다 모인 판이다.
이런 굿판은 좀체로 보기 어렵다.
그 굿을 친족 몇사람만 보기에는 너무 아까워 우리 회사 직원을 모두 참석시키기로 하고, 이상운에게도 오라고 했다.
상운이가 부고사항을 공지한 모양이다.
어제 조문온 친구 몇이 나에게 물었다.
"너는 왜 씻김굿에 그토록 매달리고 있냐, 좀 심하지 않냐?"
곧 바로 답하기에 앞서 몇가지 정리해 본다.
씻김굿이란 서남해안 지방 사람들이 망자의 넋을 달래고 씻어서 황천길로 보내주는 과정을 굿하는 것이다.
110대 이상 가계내에서 대를 이어 온 여자 당골(이 지역 용어로는 '지무네')과 제대로 관현악 편성을 한 악사들,
그리고 지전춤이나 북춤을 추는 무희로 구성되어 있다.
대를 이어 굿의 형식과 내용을 다듬어왔기 때문에 소리나 악기를 다루는 솜씨가 대단하다.
이 굿으로부터 판소리, 농부가, 사물놀이 같은 예술장르가 분류되어 왔다.
진도씻김굿은 우리 민속예술의 정수다.
원래는 해넘어가면서부터 시작하여 먼 동이 틀 때까지 하는 것이 정통굿이지만 우리는 3시간 내외만 할 생각.
하지만 망자의 힘을 빌어 산자들에게 축원 축수를 해주는 "제석거리"라는 굿판에서 흥이 오르기 시작하면
굿판은 훨씬 깊고 길게 진행될 수도 있다.
오늘은 굿쟁이들이 좀 쉬어 갈 때 조문객들이 나와서 춤과 노래판을 벌이는데 윤진철 명창, 가야금 병창, 판소리꾼들이 합세하기로 했다.
왜 굿을 후원하려고 하는가?
우리 예술의 원형질이라고 불리우는,
서양에서는 정말 대단한 찬사를 받는(1979년 벨기에 민속음악공연 금상 수상),
절대적인 예술성이 있는 우리 굿이 외면받아서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우선 세상이 개명되다 보니 굿해달라는 집이 거의 없고, 서양음악에 취한 사람들이 우리 소리에 귀를 닫고 있어서
굿하는 사람들이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든 것이 현실이다.
유료 공연으로 가기에는 너무나 넘 미래의 이야기이고.
그래서 우선 후원회 형태로 명맥이나마 잇는 작업을 해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굿은 샤만,무당의 행위이다.
삼신할미에게 애낳게 해 달라고 비는, 정화수 떠놓고 아들 합격하라고 비는,
쌀 보시기를 장독대에 올려놓고 병든 애비 낫기를 비는,
그런 마음과 행위가 종교행위의 시작이다.
그런 마음은 착하다.
역설적으로 현대인은 간절히 비는 마음은 어딘가에 내버리고 일을 꾸며서 공작하는 데만 치중한다.
굿은 현대인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좁은 공간에서 15명의 악사와 가수가 뿜어내는 소리를 가정해 보라.
이런 공연은 명품오페라,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공연에 비해 결코 낮은 수준의 감동을 주지는 않는다.
와서 느끼고 보면 안다.
우리 할머니 문상 와서 같이 즐겼으면 좋겠다.(조의금은 내지 말고 씻김굿 후원비로 돈 만원쯤 내면 된다.)
당연히 초상집이니 밥,술은 제공된다.
최준영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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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
서경석 
서경석
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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