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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松軒 이야기
서울 동쪽 구의동 살다가 갈현동 지금 집으로 이사한 게 벌써 12년째입니다. 아파트 살기 싫다는 마누라 말이 결정적이었고, 집보러 왔다가 집은 보지 않고 마당 한구석에 있는 100년쯤 된 소나무에 반해서 덜컥 사버린 집입니다. 가끔 집에 싫증이 나도 "내가 어디가서 100년 넘은 솔과 함께 살아?"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나보다 더 오랜 소나무 덕에 1. 내가 주인인가, 소나무가 주인인가? 2. 소나무가 날보고 속으로 뭐라할까? 3. 눈 많이 내리는 날에는 소나무 가지 찢기지 않을까? 4. 어디 가다가 솔잎흑파리, 솔꺽지 등에 말라죽은 소나무를 보면 우리집 소나무는 괜찮을까? 5. 가끔 가다가 우리집 소나무 오래 살아야 할 텐데, 소나무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하는 걱정들도 해봅니다. 老松軒. 맘속에 집이름으로 생각해 두었던 것을 이제 12년이 되었으니 써보렵니다. 암튼 저는 소나무가 사는 집에 잠시 몸뚱이를 의지하고 있습니다. 신재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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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순
2009-07-2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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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년생 느티나무를 바라보며 압도당해 본 적이 있습니다. 세 번이나 돌아가며 껴안아야 닿는 거대한 아름드리였습니다. 하루종일 그 그늘 아래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말 없는 그 품 속에서, 행복했습니다. 100년생 노송과 한집에 사는 신 재형은 복인입니다. 백인의 현인보다 함께 사는 노송이 주는 기쁨과 지혜를 헤아려 보며,부러워집니다. 가히 老松軒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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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래
2009-07-2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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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가 영원에 이어 있듯이 소나무와 벗님이 가까이 함께사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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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松軒
2009-07-2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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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아침 출근하려는데 계단에 아몬드 껍질같은 게 부스러져 있어 무심코지나쳤는데... 어제 퇴근하면서 확인해 보니 솔방울 껍질이라... 쥐박이 짓인가 했는데 오늘 아침 소나무 가지 꼭대기에 자그마한 청솔모 한마리가 보이네. 백구 두마리 다 저세상에 가고 나니 청솔모가 그 자리를 채우려나 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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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탁
2009-07-2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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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살더라도 가끔은 하늘을 쳐다보라던데.... 老兄은 좋겠네.... 바라보는 하늘에 老松까지 턱하니 걸쳐 있으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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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松軒
2009-07-2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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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young are you?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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