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이영목 ㆍ작성일 2008-02-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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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말 말고 , 말 좀 팍 놓고 살자 우리 다 비슷했겠지만 어릴 적 촌에 살 때 나이 차이가 다섯살 이상까지 나는 당숙뻘 되는 사람에게도 ‘그런가 저런가’ 하며 반(半)말하며 살았다. 그런데 세월따라 어느덧 반말함이 본때 없는 행실로 여겨져 그런 정겨운 반말공대(恭待)가 거의 사라져버리고 없다 우리 동기들은 서중 합격하느라 쌩고생을 덜해서인지 극소수를 빼곤 나이차가 심하게 나는 경우가 드물어 우리들 말투도 “그러냐 저러냐‘의 낮춤말이 표준이었다. 게다가 우리 들은  서중시절을 겪지 않아서인지 선배들보다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고교 시절을 보낸 것 같다 한 교정안에서  선배들과 6년을 함께 지내지 않아서 전통의 어깨눌림이 상대적으로 덜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그 결과 우리 기수에 ‘창조적 똘방쉥이(?)’ 들이 많다는 평을 듣곤 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한다. 그런데, 내가 느끼기엔 쉰살 안팎으로  매우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졸업 후 드문드문 소식만 듣고 산 경우는 물론이고 평소 술 안마셔도 거의 욕질 수준의 댓거리를 하며 지내던 친구들의 말투조차 종종 이름 대신 무슨무슨 직함을 붙여 부르고 슬그머니 ‘반말공대’로 바뀌더란 말이다. 참 당혹스럽더구만. 첫 느낌은 거리감, 짐짓 점잖은 말투 뒤로 한 발 빼기.   마치 ‘앞으론 사무적으로 보세’ 하는 듯한 느낌 둘째는 갑자기 팍 늙어버린 느낌, 손주 본 친구도 있고 자식 혼사날이 가까운 자도 있고 그러겠지.   그러니 서로 상말없이 곱게 늙자잉... 셋째는 (내가 좀 별나서인지는 모르지만) 이별선언같은 써늘한 느낌. ‘아무리 동창이라도 그대와 나는 사회경제문화체육음악미술적 배경이 다르니까 나를 공대하시게, 내 속마음은 너 나 좀 알아주라 이지만 차마 그리 말 못하여 내가 먼저 공대하니 싫어도 너도 올려야지’ 뭐 이런 싸가지 없는 속맘을 감추고 있는 것은 아닌지... 후배들에게도 말 놓기 어려운 나이가 된 지금 우리끼리라도 말 좀 편히 하고 살자 친구를  마치 당숙처럼 공대하고 사는 것이 난 부담스럽다. 57년 닭띠 위아래 1-2 년은 예전처럼 그냥 말놓고 한 십년 더 살아보면 어떨까? 부작용이 심대하면 그 때가서 올리지뭐. 3년 차이 이상이면  정겨운 반말공대 하시고..

서경석 2008-02-26 06:48	아따 영목이가 요즘 어디서 편하게 생각코 말을 놓다가 되게 눈총 받아버린 모양이네. 아님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갑작스레 공대를하여 거리를 느껴부렀등가. 니 말이 맞다. 안그래도 서로 어려운 세상살이에 동창들끼리라도 "해라"험서 살자. 그누가 뭐라고 하것냐.

양병봉 2008-02-26 12:56	울 친구들이 자주 못봐서 그렁당께....하도 올만에 보면 반말공대라도 허벌나게 정겨워불제....암튼 서로 이해하고 살더라고....ㅎㅎㅎ

최준영 2008-02-26 16:00	문제는 만났을 때 내렸다가 담에 만나서(특히 전화하면서) 다시 올리는 친구들이 많다는거지. 상대가 자꾸 올려대니까 나도 안올리기 뭐해서 올리다보니 점점 올리게 되더라구 양병봉 으~메, 점점 올라가다 보면 하늘을 나는 새하고 충돌하거꾸마~잉 ㅎㅎㅎ 2/29 13:08

임성래 2008-02-27 13:06	전적으로 찬성이다~! 우리는 영원히 말 놓고 지낼 수 있는, 십대 적부터 친구 사이 아니냐? 이 소중한 사이를 꼭 지키며 정겹게 맘편히 살아가자~~!!!

susupark 2008-02-29 10:04	동감이여~

김영주 2008-03-01 06:53	반말이 좋긴 좋지~!  그래도 너무 심하게 막가는 농담이나 어감이 보이는 때가 있더라구.  정겨운 반말이 쌍스런 반말로 변하지 않도록 조금 조심함서, 반말하자!  그래도 준영이 말마따나 상대방이 올리믄 반말하기가 좀 어렵긴 하드라!  그래도 우리끼린 반말이 좋지~!

이영목 2008-03-04 11:45	공적인 자리에서조차 다중앞에서 쇠똥아 말똥아 해서는 안되겠지. 이건 기본 예의에 관한 문제라고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