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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성래
작성일 2014-12-20 (토)
ㆍ추천: 0  ㆍ조회: 1552   
♣ 낭송의 즐거움 나누기 ♣

이번 재경 송년회에서 여러 벗닝들과 함께 낭송의 즐거움 나눴던 글입니다~ ^0^


♣ 낭송의 즐거움 나누기 ♣

“우리는 눈을 통해 세상으로 나가고, 세상은 귀를 통해 우리 안으로 들어온다.” (서정록, “잃어버린 지혜, 듣기”, 샘터, 2007, 5쪽)

“세상사도 연극과 다를 바 없어. 세상사에서도 어떤 사람은 황제 역할을 하고, 다른 사람은 교황을 하잖나. 연극 하나에 나올 수 있는 모든 인물상이 있지. 그러나 종말에 가면, 생명이 끝나는 순간에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죽음이 와서 그 사람들을 구분하던 의상을 벗기고 무덤 속에 똑같이 눕게 하지.”
“참 멋진 비유입니다. (......) 저도 여러 번 들어본 적이 있는 말이어서 크게 새롭지는 않사오나, 그게 장기놀이 같은 거지요. 장기를 두는 동안은 말마다 각기 자기 길, 자기 일이 있지만 일단 장기가 끝나면 모든 말을 섞고 합치고 흔들어 한 자루에 집어넣지 않습니까. 이건 꼭 인생이 무덤에 들어가는 것과 똑같지요.”
“산초, 날이 갈수록 자네는 바보 같은 데가 줄고 사려 깊어지는구먼.”
“나리의 사려 깊음에 감화되어서 그런 모양입니다요. (......) 원래 메마른 불모의 땅이라도 자꾸 거름을 주고 가꾸면 좋은 결실을 맺지요. 나리와의 대화가 저의 메마른 지혜의 땅에 뿌려진 거름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나리를 모시고 접촉한 기간이 교육을 받는 시간이었습죠.”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끼호떼”2, 민용태 옮김, 창비, 2012, 156~157쪽)

“부지런하고 정밀하게 글을 읽기로는 포희씨와 대등할 이 뉘 있겠습니까. 글의 정신과 의태가 우주에 널리 펼쳐 있고 만물에 흩어져 있으니, 우주 만물은 단지 문자나 글월로 표현되지 않은 문장입니다. (......) 아침에 일어나니 푸른 나무로 그늘진 뜰에 철 따라 우는 새가 지저귀고 있기에, 부채를 들어 책상을 치며 마구 외치기를, ”이게 바로 내가 말하는 ‘날아갔다 날아오는’ 글자요, ‘서로 울고 서로 화답하는’ 글월이다. 다섯 가지 채색을 문장이라 이를진대 문장으로 이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다. 오늘 나는 참으로 글을 읽었다.“ 하였습니다.” (박지원, “경지에게 답함”2, “연암집”(중), 신호열·김명호 옮김, 돌베개, 2007, 365~366쪽)

“여봐라 춘향아 저리 가거라. 가는 태도를 보자. 이만큼 오너라. 오는 태도를 보자. 방긋 웃고 아장아장 걸어라. 걷는 태도 보자. 너와 내가 만난 사랑 연분을 팔자 한들 팔 곳이 어디 있나. 생전 사랑 이러하니 어찌 사후에 기약 없을쏘냐. 너는 죽어 될 것 있다. 너는 죽어 글자 되되 땅 지地 자, 그늘 음陰 자, 아내 처妻 자, 계집 녀女 자 변이 되고, 나는 죽어 글자 되되 하늘 천天 자, 하늘 건乾, 지아비 부夫, 사내 남男, 아들 자子 몸이 되어, 계집 녀女 변에다 딱 붙여 좋을 호好 자로 만나 보자. 사랑 사랑 내 사랑.
또 너 죽어 될 것 있다. 너는 죽어 물이 되되 은하수, 폭포수, 만경창해수, 청계수, 옥계수, 일대 장강 던져 두고 칠 년 대한 가물 때도 항상 넉넉하게 흐르는 음양수陰陽水란 물이 되고, 나는 죽어 새가 되되 두견새도 되지 말고, 요지일월 청조靑鳥, 청학, 백학이며, 대붕조 그런 새가 되지 말고, 쌍쌍이 오가며 떠날 줄 모르는 원앙조란 새가 되어 녹수의 원앙처럼 어화둥둥 떠놀거든 나인 줄 알려무나. 사랑 사랑 내 간간 내 사랑이야.“ (고미숙,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 북드라망, 2014, 102~103쪽)

이름아이콘 김헌
2014-12-22 10:21
좋은 글 고맙네. 재광 동창회에서 2015년 사업으로 졸업40주년 맞이 문집을 발간하기로 했네.  재경 동창들까지 원고를 부탁할 예정이니 많은 동참을 부탁하네.
   
이름아이콘 임성래
2014-12-23 12:37
《Re》김헌 님 ,
그라세~~ 사는 얘기들 글로 써서 나눠 읽어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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