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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래봉을 다녀와서
4월15일 총선거날 아버지의 일고동창분들과 함께 지리산 바래봉을 다녀왔다. 그 전날 아빠가 술을 많이 드셔서 늦게 일어나셨다. 그래도 투표는 꼭 하시려고 투표장엘 다녀오신 후 뒤늦게 총무님과의 연락 끝에 동광주 톨게이트 고속도로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신 뒤 나와 함께 차를 타고가서 동광주 톨게이트 주유소 부근에 주차를 하고,아빠와 함께 고속도로 진입로를 걸어서 고속도로에 들어간 후 지나가는 고속버스등 수많은 차량을 지켜보며 20여분을 기다렸다. 아빠는 앞으로 관광버스 한대만 더 지나가면 집으로 돌아가자고 하셨지만 나는 내심으로 몇대라도 더 기다리고 싶었다. 그때 25인승 관과버스가 우리들 앞에 멈추었다. 아빠가 반겨하는 것을 보니 아빠의 친구분들이 분명하였다. 관광버스를 타니 거의 꽉찬 상태였다. 한시간 동안 차를 타고 가서 간곳이 길을 잘못들었다고했다. 아빠의 친구분중에서 사전 답사를 하신분이 있다고 하셨는데,정말 꽝이였다. 어제 술을 드신 아빠는 배낭을 지고는 올라가시지 못하겠다고 하셔서 내가 배낭을 멨다. 배낭에는 막걸리 2병과,물 2리터,음료수등 거의 5킬로를 메고 등산을 시작했다. 바래봉은 철쭉으로 이름난 지리산의 봉우리 중 하나다. 4월 중순이라 아직은 진달래만이 우리를 반겨고 있었다. 2킬로쯤 가다가 보니까 약수터가 나왔는데 반을 왔다고 하길래 숴운 산인줄알았는데 고생은 그때 부터였다. 나는 눈이 덮인 무등산을 2차례나 가봤지만,바래봉처럼 올라갔때 급한 경사는 처음이였다. 배낭은 시간이 갈수록 더 무겁게 느껴졌고,내몸은 물에 젖은 빨래같았다. 바래봉은 박정희 대통령이 양을 키울려고 나무를 다 베어버렸다고 아빠 친구분들께서 말해주셨다. 양들은 철쭉을 먹지 않는다고 한다.그래서 바래봉이 철쭉이 많다고했다. 그날은 날씨가 화창해서 지리산의 천왕봉,반야봉 등 여러 봉우리들이 보였다. 아직도 지리산의 어떤계곡에는 눈이 녹지않았다. 해발이 높은곳이여서 바람이 많이 불었다.그래서 춥기까지했다. 거기서 간단히 간식을 먹고 하산하였다. 내려올때도 경사가 너무 급해서 여간 힘든게 아니였다. 하여간 우여골절 끝에 산에서 내려왔다. 남원 광한루 근처에서 추어탕을 먹고 집에 돌아왔다. 정말 힘든 산행이고 경험이었지만,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었던 4/15 총선거였다.  최준호: 태주군! 같이 갔던 아빠 친구입니다. 이번 산행이 어렵다고 하는데, 어떤 산도 쉬운 산은 없습니다. 어려웠지만 잘 따라줘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기회기 있으면 아빠하고 엊그제 보았던 지리산 능선을 종주해보세요. 그러고 난 뒤, 느낀 감정을 가지고 이 아저씨랑 얘기 한번 다시해봅시다. 아저씨의 바램은 우리집 식구들하고 지리산을 종주하는 것입니다. 어찌됬든 이번 바래봉에 따라왔던 몇몇 어린 친구들 고생했습니다.! -[04/19-08:56]- 최준영: 태주(최동열 동문 아들)야! 내가 바로 잠시 한눈 팔다가 남원 톨게이트 나가서 좌측이 아니라 우측이라고 했다가 버스를 1-2분 헤메게 만든 장본인이다. 사전답사 갔다 와놓고 너한테 "꽝" 소리 들었으니 할말없다. 그래도 많이 헷갈리지는 않았지? 한 100여미터 갔다가 돌아왔으니까. 그리고 바래봉 올라갈 때는 헤멘 적 없었지?. 다음에 사전 답사할 때는 좀 더 신경써서 그런 일 없도록 노력하마. 요 담에 우리랑 산행할 때는 아빠 그 전날 술 못드시게 해라. 그래도 니 아빠 힘든 와중에도 끝까지 갔다왔으니 장하다. 너도 장하고. 위 준호 아저씨 말처럼 담에 니 아빠랑 지리산 더 높은 곳에 같이 가보자. 작년에 니 아빠랑 지리산 뱀사골서 자고 피아골로 내려왔는데 잘 가시더라. -[04/19-1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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