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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빈이 소식
몇번이나 올렸던 복수아들 정빈이 소식을 다시 전한다. 이미 친구들이 보낸 돈이 5,500,000원을 넘는다. 돈을 낸 친구들은 그 돈이 잘 쓰이고 있는지 궁금할 것이다. 거기에 대한 대답이다. 추석 전날 아내와 함께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정빈이 집을 방문했었다. 할머니는 연신 눈물을 글썽거린다. 할머니가 방으로 쓰는 거실 벽에 걸린 빛바랜 가족사진이 눈에 들어 왔다. 웃고 있는 복수 처 인물이 참 고와 보인다. 지금은 사별한 남편이 남긴,오갈 데 없는, 자기의 일점 혈육도 돌보지 않는 차가운 사람으로 변해 버렸지만.... 12평 아파트는 누추했다. 정빈이 방에는 책걸상도 없었다. 더구나 복수 어머니, 즉 정빈이 할머니는 다리가 불편해서 걸음걸이가 이상하다. 키가 겨우 150Cm가 될까말까한 가녀린 늙은이가 애물단지 손자를 붙들고 고달픈 황혼길을 가는 모습이 너무나 애처롭다. 우리는 할머니랑 같이 인근의 <아웃백>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 정빈이는 방과후에 학원을 두달째 다닌다고 했다. 일학기 때 성적이 40점대였는데 이번 중간고사에서는 70점까지 받아보자고 약속했다. 70점을 받으면 상금 5만원을 주기로 했다. 정빈이는 또렷하게 "아저씨, 저 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애가 원래 착한 편인데 목소리가 많이 밝아진 것을 보니 맘이 편하다. 아내도 정빈이 챙기는 일에 꽤 흐뭇해 한다. 방에 책상이 생기게 되면 학원에서 돌아온 후 매일 두시간씩 집에서 공부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주말중 하루는 공부만 하고 다른 하루는 애들이랑 쏠려 다니지 말고 의미있게 보내라고 했다. 관악산이나 북한산을 오르거나 재미난 책을 읽거나... 자주 통화하자고 했다. 어제 책걸상과 책꽂이를 사서 보내 줬다. 60만원이나 하는 돈을 아내가 자기돈으로 쏘겠다고 했다. 정빈이 담임선생님과 간혹 통화를 하는데 정빈이가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신나 하신다. 선생님이 정빈이 생활을 꽉 조이면서 붙잡고 있으니 염려말라고... 조만간에 같이 소주마시자고 했다. 이제 정빈이 생활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지원시스템도 안정될 것이다. 앞으로는 어쩌다 한번씩만 정빈이가 커가는 모습을 전하려고 한다. 마음으로,금전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여러 친구들이 있어서 든든하다. 태룡  이용: 바쁜 일상중에 정빈이의 미래를 위해 시간을 할애하시는 태룡, 수만 등 여러분께 존경을 표한다. -[09/23-17:19]- 서경석: 본인일도 바쁘실텐데 공사를 두루 챙기시느라 참 고생이 많구나. 거기에 집사람까지 나서서 힘을 보태고 계시다니 고마운 일인지고. 집사람의 건강은 어떠냐. 마음은 있어도 못하는 다른 동문들의 뜻을 대신하려니 생각이 드는구만. 참으로 장한 일을 하고있구나 . 아마 정빈이도 너를 비롯한 동문들의 따뜻한 마음을 아빠로 알고 일신 우일신 성장하리라 믿는다. -[09/24-15: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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