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th
종교와 신앙

 

 

 

ㆍ작성자 김태룡
ㆍ작성일 2005-01-30 (일)
ㆍ추천: 0  ㆍ조회: 4659   
人是福田이니....
지난 주에 通度寺와 주변 庵子를 둘러 보고
麻谷寺 掛佛을 포함한 聖寶博物館  文化財를 친견하느라 부산에서 이틀을 묵었다.
마침 松廣寺 律院長이신 知玄스님이 와 계시다기에 구포근처에 있는 觀音寺를 방문하였다.
스님은 일찌기 불문에 들어 반듯한 생활을 하시다가
근간에는 달라이라마와 틱낫한을 따로 스승으로 섬기면서 올바른 삶을 추구하고 계신다.
스님이 틱낫한 스님의 저서 한권에 추천의 글을 달아 나에게 내미셨다.

"人是福田이니 敬人如佛이라."
'사람이 본시 복된 바탕이니, 사람을 잘 섬기며 福받는 人生을 살아라'고 나는 이해했다.

스님의 法聞을 담은 테이프에서 들은 말씀 한토막이 귀에 새롭다.
'좋은 말씀을 듣거나, 좋은 경험을 했을 때는
그것을 다른사람에게 전달하는 것 또한 福을 짓는 일입니다.'

그간 나름대로 좀 보람있는 일을 했더라도 굳이 전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고,
또 성경 말씀에도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셨기에,
남사스럽게 내 하는 일을 굳이 드러내 보이고 싶지는 아니 하였으나
좋은 경험을 이웃과 나눈다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지난 번에 이 카페에서 썼던 것처럼
올해는 적어도 한달에 하루씩은 마누라 손잡고 다니며
작은 성금과 내 몸뚱아리와 시간을  이웃과 나누기로 하였다.

그 첫번째 작업으로 오늘 [아름다운 가게(www.beutifulstore.or.kr)]가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하였다.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 노인을 위해 <아름다운 가게>가 장만한
생필품과 설빔 2,000개를 배달하는 날이었다.
행사장이 마련된 오늘 아침 뚝섬 유원지는 그야말로 칼바람이 매서웠다.
그러나 배달을 위해 모인 차량 400대, 종사인원 2,000여명이 나누는 사랑의 입김은 너무나 따스했다.
이명박 시장, 아름다운 가게 공동대표 손숙씨가 인사말을 했다.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꿉니다.>

차량들은 대체로 중형이나, 소형이 많았고 참가자들의 태반은 30대 중반인 것 같았다.
이미 우리 부부는 장로급이다.
갖가지 생활용품이 가득한 선물 보따리 1개, 라면 1박스, 쌀 한포가 한조를 이룬다.
나는 상도동 일대의 독거 노인 3군데를 방문하였다.
"여기 장수목욕탕 앞인데요, 지금부터는 어떻게 찾아가야 해요?"
"아니 벌써 왔어요? 거기 기다려요. 내 곧 가리다."
추레한 늙은이가 반가움에 사무쳐서 버선발로 달려 나왔다.
과일을 내온다, 차를 마셔라하는 청을 뿌리치고 돌아서 나오는 길에
용돈 몇닢을 주머니에 찔러드렸다.
외로운 노인들이라 악수하고 돌아서는 내 손을 붙들고 놓지를 못한다.
쭈글거리고 차디찬 노인의 손에서 삶의 고단함이 여실히 전해 온다.
가슴 한켠이 서늘하다.

아내는 돌아오는 길에 참 기분이 좋아 보인다.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목소리에 윤기가 배어 있다.
모르는 남과 내 소중한 것을 나누고 나면 그 향기가 내 가슴과 머리에 스며든다.
그것이 삶의 엔돌핀이 되어
'나도 세상을 위해 뭔가 쓸모있는 사람이 아닐까?'하고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인다.
말하자면 삶이 善循還하는 端初가 되는 것이다.

결국 奉仕와 慈善(요즘에는 公益活動이라고 한다.)이란
남에게 좋은 일 해보겠다고 시작한 일이지만 그보다 훨씬 큰 선물을 스스로에게 안겨 주는 셈이다.

부천실업고등학교(www.jalani.or.kr) 학생들의 문화체험을 위한 계획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우선 빈민문화활동을 한 사람들의 지혜와 경험을 모아보고
그 학교 선생님들과 깊이 있게 의논을 해 볼 생각이다.
좀 정리가 되면 이 카페에 올려볼까 한다.
많은 관심과 격려바란다.

이렇게 써대는 것이 쑥스럽고 부질없는 짓이 아닌가 하는 회의가 또 든다.
너그롭게 이해해 주기를 바라며

김태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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