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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엄마랑 매월 공연 한편씩을 보겠다던 약속을 지키겠노라고 오늘 <위트>라는 연극을 보러 갔다. 연극은 난소암 4기에 항암 치료를 받는 주인공의 마지막 삶, 혹은 죽는 과정을 통해서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자칫 무거워지기 쉬운 이 주제는 퓰리처상을 받은 작품답게 아주 정교하게 짜여진 스토리의 전개에 따라 점차 관객을 흡입하기 시작한다. 최고의 지성을 자랑하던 대학교수인 50세의 아가씨가 '죽음마저 나를 죽일 수 없다.'고 당당하게 죽음과 맞서보려고 하지만, 8차례의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육신과 함께 그 팽팽하던 지성이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마지막에는 고통과 죽음을 친구로 맞이하지 않으면 안되는 패러독스에 봉착하게 된다. 고통과 죽음 앞에서 가물거리는 지적 자부심, 아무 씨잘데기 없는 화려하고 진중한 문학적 미사여구들.... 도대체 우리에게 말이란 무엇인지, 삶과 죽음의 경계란 얼마나 웃기는 '위트'인지를 극명하게 드러내 준다. 이 연극은 "위대한 배우 윤석화"가 아니고서는 그 누구도 더 이상 잘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뛰어난 작품 해석력, 깊이와 넓이를 알 수 없을 만큼 완숙한 몸짓과 발성과 표정들... 극이 클라이막스를 넘어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순간 나는 배우 윤석화에게 아낌없는 존경의 박수를 보냈다. 짜릿한 전율이 넘쳐 흘렀다. 영화 5편을 보는 거금을 들여야 했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다. 일람을 권한다. (강남구 학동 '우림 청담씨어터', 3월 27일까지) 태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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